지난달 18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한국의 밤' 행사에서 이재용 회장이 말한 발언 관련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의 '챗GPT'에 질의하고 받은 답변 (사진=이재용 회장 발언 영상 갈무리, ChatGPT 갈무리) “삼성 이재용 회장이 OOO을 말한 이유는 뭐야?” “LG 구광모 회장이 OOO을 만난 이유는?”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의 ‘챗GPT(ChatGPT)’에게 이렇게 물어봤다. 이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 한 발언이 어떤 의미인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누구를 만나 어떤 대화를 했을지 물었다. 챗GPT는 한국어로 술술 답했다. ■ 이재용 발언 속뜻 물으니…챗GPT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런 의미” 분석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각) 다보스포럼 ‘한국의 밤’ 행사에서 한국 취재진에게 “(취재진을) 오랜만에 봤더니 다 캐논이더라”며 “동영상이 안 돼서 다 캐논만 쓴다더라. 나를 사진을 찍는데, 카메라가 다 캐논만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의 의미를 챗GPT에게 물었다. 챗GPT는 “삼성 이재용 회장이 자신을 찍는 카메라들이 캐논, 소니밖에 없다고 말한 것은 이들 회사의 카메라 제품의 품질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재용 회장이 이러한 말을 한 것은 삼성이 카메라 제품을 제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이재용 회장의 말에 대한 의미는 정확히 알 수 없으며, 그의 말을 바탕으로 삼성의 카메라 제품과 관련된 정책을 예측할 수는 없다”고 했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한국의 밤' 행사에서 이재용 회장이 말한 발언 관련 오픈AI의 '챗GPT'에 질의하고 받은 답변 (사진=ChatGPT 갈무리) 다시 ‘삼성이 카메라를 만든 적이 있는데 지금은 만들지 않고 있어서 아쉬워서 한 말은 아닐까’라고 물었다. 이에 챗GPT는 “삼성은 과거에 카메라 제품을 제조했지만 이제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삼성이 카메라 제품을 제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삼성은 카메라를 담은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어 이를 통해 카메라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삼성은 이미지 센서, 렌즈, 카메라 모듈 등을 제조하며, 이를 통해 카메라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에 공급하고 있다”며 “삼성이 카메라 제품을 직접 제조하지 않더라도 카메라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에 대해 상당히 조사를 한 답변이었다. 삼성전자는 카메라 제품을 출시했다가 접었고, 스마트폰 카메라와 이미지센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챗GPT는 그러면서도 ‘사람의 속마음’이라는 전제가 있기에 확정지어서 답하지 않고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말도 빼먹지 않았다. 이 회장의 발언이 있은 후 한 매체는 ‘삼성이 고(故) 이건희 전 회장의 격려를 받아 캐논과 니콘이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삼성 카메라를 내놨지만, 2017년 카메라 생산과 판매를 접고 스마트폰 카메라와 이미지센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위 사진 왼쪽)이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Shell) 와엘 사완 최고경영자(CEO, 위 사진 오른쪽)와 만나 무슨 대화를 나눴을지에 대해 '챗GPT'가 분석한 답변(아래). (사진=LG, ChatGPT 갈무리) ■ LG 구광모 회장-쉘 CEO 면담 물으니…챗GPT “전기차 인프라 논의” 분석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각)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글로벌 석유기업 쉘(Shell)의 와엘 사완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배경에 대해서도 챗GPT에게 분석을 요청해봤다. 챗GPT는 “서로 어떤 얘기를 나눴을지 알 수 없다”면서 “그러나 기존 Shell이 전기차와 관련된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과 LG그룹이 전기차와 관련된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전기차 분야에 관한 협력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또한 “에너지 생산과 저장 기술에 관한 협력 또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시 질문을 구체화해서 ‘Shell과 LG는 어떤 협력을 할 수 있을까’로 물어봤다. 이에 챗GPT는 “서로 다른 산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협력 방식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전기차 기술 개발, 에너지 저장 장치 등 생산 등을 진행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사례까지 들어 설명했다. 상당히 분석적인 답변이었다. 쉘은 석유회사이지만 최근 전기차 유럽과 아시아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태양광 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챗GPT는 지난 2021년 인터넷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이 돼있다. (사진=ChatGPT) 다만 챗GPT의 답변에도 아쉬움은 있다. 지난 2021년 인터넷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이 돼있어서 최근 이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 챗GPT에게 ‘몇 년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지’ 물으면 “오픈AI에서 2021년도 기준으로 학습된 모델”이라고 답한다. 그럼에도 상당히 분석적인 답변을 받아볼 수 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구체적이지 않은 답을 줄 수도 있다. 지난달 중순에 했던 이 회장과 구 회장에 대한 질문을 지금 똑같이 챗GPT에게 다시 물으니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식의 답변이 돌아온다. ■ 알파고 이후 두 번째 AI 혁명 ‘챗GPT’…이용자 1000만명 돌파 챗GPT는 오픈AI가 내놓은 인공지능 모델이다. 글로벌 IT기업 구글도, 마이크로소프트(MS)도 AI 기술력에 놀라며 협력과 투자에 나섰다. 오픈AI는 지난 2020년 GPT-3를 처음 공개했고, 지난해 12월엔 GPT-3를 기반으로 채팅 형태로 질문을 받아 답할 수 있는 ‘챗GPT’를 선보였다. 두 달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넘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챗GPT는 학회 논문 작성, 대학 시험, 프로그래밍 코드 수정까지 척척 해낸다. 인터넷 문서, 도서 등 수천억개 이상의 자료를 흡수했다. 사람과 대화하며 피드백을 받아 답변은 더 정교해진다. 챗GPT와 대화를 하면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다. 최근 챗GPT는 학회의 논문을 작성하고 대학 시험에서 A+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정도면 지난 2016년 구글 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바둑 대결에서 이긴 이후 두 번째 AI 혁명으로 불릴만 하다.

[기자가 간다] ‘챗GPT’에 이재용·구광모 회장 물어보니…한국어로 ‘술술’

다보스포럼 당시 발언·만남 의미 질문…챗GPT, 상당히 분석적 답변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2.02 16:37 | 최종 수정 2023.02.02 17:42 의견 0
지난달 18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한국의 밤' 행사에서 이재용 회장이 말한 발언 관련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의 '챗GPT'에 질의하고 받은 답변 (사진=이재용 회장 발언 영상 갈무리, ChatGPT 갈무리)


“삼성 이재용 회장이 OOO을 말한 이유는 뭐야?”
“LG 구광모 회장이 OOO을 만난 이유는?”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의 ‘챗GPT(ChatGPT)’에게 이렇게 물어봤다. 이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 한 발언이 어떤 의미인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누구를 만나 어떤 대화를 했을지 물었다. 챗GPT는 한국어로 술술 답했다.

■ 이재용 발언 속뜻 물으니…챗GPT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런 의미” 분석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각) 다보스포럼 ‘한국의 밤’ 행사에서 한국 취재진에게 “(취재진을) 오랜만에 봤더니 다 캐논이더라”며 “동영상이 안 돼서 다 캐논만 쓴다더라. 나를 사진을 찍는데, 카메라가 다 캐논만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의 의미를 챗GPT에게 물었다.

챗GPT는 “삼성 이재용 회장이 자신을 찍는 카메라들이 캐논, 소니밖에 없다고 말한 것은 이들 회사의 카메라 제품의 품질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재용 회장이 이러한 말을 한 것은 삼성이 카메라 제품을 제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이재용 회장의 말에 대한 의미는 정확히 알 수 없으며, 그의 말을 바탕으로 삼성의 카메라 제품과 관련된 정책을 예측할 수는 없다”고 했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한국의 밤' 행사에서 이재용 회장이 말한 발언 관련 오픈AI의 '챗GPT'에 질의하고 받은 답변 (사진=ChatGPT 갈무리)


다시 ‘삼성이 카메라를 만든 적이 있는데 지금은 만들지 않고 있어서 아쉬워서 한 말은 아닐까’라고 물었다.

이에 챗GPT는 “삼성은 과거에 카메라 제품을 제조했지만 이제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삼성이 카메라 제품을 제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삼성은 카메라를 담은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어 이를 통해 카메라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삼성은 이미지 센서, 렌즈, 카메라 모듈 등을 제조하며, 이를 통해 카메라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에 공급하고 있다”며 “삼성이 카메라 제품을 직접 제조하지 않더라도 카메라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에 대해 상당히 조사를 한 답변이었다. 삼성전자는 카메라 제품을 출시했다가 접었고, 스마트폰 카메라와 이미지센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챗GPT는 그러면서도 ‘사람의 속마음’이라는 전제가 있기에 확정지어서 답하지 않고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말도 빼먹지 않았다.

이 회장의 발언이 있은 후 한 매체는 ‘삼성이 고(故) 이건희 전 회장의 격려를 받아 캐논과 니콘이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삼성 카메라를 내놨지만, 2017년 카메라 생산과 판매를 접고 스마트폰 카메라와 이미지센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위 사진 왼쪽)이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Shell) 와엘 사완 최고경영자(CEO, 위 사진 오른쪽)와 만나 무슨 대화를 나눴을지에 대해 '챗GPT'가 분석한 답변(아래). (사진=LG, ChatGPT 갈무리)

■ LG 구광모 회장-쉘 CEO 면담 물으니…챗GPT “전기차 인프라 논의” 분석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각)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글로벌 석유기업 쉘(Shell)의 와엘 사완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배경에 대해서도 챗GPT에게 분석을 요청해봤다.

챗GPT는 “서로 어떤 얘기를 나눴을지 알 수 없다”면서 “그러나 기존 Shell이 전기차와 관련된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과 LG그룹이 전기차와 관련된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전기차 분야에 관한 협력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또한 “에너지 생산과 저장 기술에 관한 협력 또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시 질문을 구체화해서 ‘Shell과 LG는 어떤 협력을 할 수 있을까’로 물어봤다.

이에 챗GPT는 “서로 다른 산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협력 방식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전기차 기술 개발, 에너지 저장 장치 등 생산 등을 진행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사례까지 들어 설명했다.

상당히 분석적인 답변이었다. 쉘은 석유회사이지만 최근 전기차 유럽과 아시아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태양광 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챗GPT는 지난 2021년 인터넷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이 돼있다. (사진=ChatGPT)


다만 챗GPT의 답변에도 아쉬움은 있다. 지난 2021년 인터넷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이 돼있어서 최근 이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

챗GPT에게 ‘몇 년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지’ 물으면 “오픈AI에서 2021년도 기준으로 학습된 모델”이라고 답한다. 그럼에도 상당히 분석적인 답변을 받아볼 수 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구체적이지 않은 답을 줄 수도 있다. 지난달 중순에 했던 이 회장과 구 회장에 대한 질문을 지금 똑같이 챗GPT에게 다시 물으니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식의 답변이 돌아온다.

■ 알파고 이후 두 번째 AI 혁명 ‘챗GPT’…이용자 1000만명 돌파

챗GPT는 오픈AI가 내놓은 인공지능 모델이다. 글로벌 IT기업 구글도, 마이크로소프트(MS)도 AI 기술력에 놀라며 협력과 투자에 나섰다. 오픈AI는 지난 2020년 GPT-3를 처음 공개했고, 지난해 12월엔 GPT-3를 기반으로 채팅 형태로 질문을 받아 답할 수 있는 ‘챗GPT’를 선보였다. 두 달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넘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챗GPT는 학회 논문 작성, 대학 시험, 프로그래밍 코드 수정까지 척척 해낸다. 인터넷 문서, 도서 등 수천억개 이상의 자료를 흡수했다. 사람과 대화하며 피드백을 받아 답변은 더 정교해진다. 챗GPT와 대화를 하면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다. 최근 챗GPT는 학회의 논문을 작성하고 대학 시험에서 A+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정도면 지난 2016년 구글 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바둑 대결에서 이긴 이후 두 번째 AI 혁명으로 불릴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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