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50세)는 최근 본인의 치매 보험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치매로 10년째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며 혹시 본인에게 발병할 경우 자녀들이 안게 될 부담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에 보장들을 비교하기 시작한 것. 하지만 은퇴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10년 남짓. 적정한 보험료와 보장 내용들을 어떻게 정해야 할까. 치매 인구가 어느덧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주변에 치매로 힘들어하는 이들도 부쩍 많아졌다. 전국경제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7.3%였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오는 2025년 20.3%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20년 뒤에는 37%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치매 환자는 급속도로 늘어 지난 2020년 기준 약 91만명,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율은 10.2% 수준이다. 치매는 본인은 물론 부양해야 하는 가족에게 더 어려운 숙제다. 현재 정부는 ‘노인장기요양보험’과 ‘중증치매산정특례제도’를 통해 개인들 부담을 최대 10% 수준까지 낮춰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치매환자에 대한 관리비용은 1인당 연간 2061만원(2020년 통계청)에 달하고 있다. ■ 중증 치매환자 평균 수명 13년…진단비+생활비 특약 치매간병보험에 가입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하게 비교해야 할 보증은 크게 ▲진단비 ▲중증 생활비 특약 ▲ 재가급여 특약 등 세가지다. 치매보험 가입을 고려하는 시기가 대부분 50~60대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보험료가 가입을 망설이게 한다. 하지만 치매 진단을 받게 될 경우 경도, 중등도, 중증(CDR 척도 1~5점)에 따라 매 1회 최대 2000만원의 보험료가 지급된다는 점은 보험으로서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보장이다. 또한 중증 치매환자의 경우 요양원이나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생활비 특약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이에 대해 통상 손해보험사들은 5년, 생명보험사들은 10년간 생활비 특약을 보장하고 있어 이에 따른 보험료 부담과 보장금액도 체크해야 한다. 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한 경우를 감안해 재가급여 특약을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도 고려할 사항이다. 최근 보험사들이 선보이고 있는 치매간병보험들은 차별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특약 형태를 내놓고 있다. KB손해보험의 ‘KB 힘이되는 간병보험’은 만기까지 중대 질병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추가 보험료 없이 100세까지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또 간병인 사용 일당에 체증형 구조를 도입해 매 5년마다 최초 보험가입금액의 10%를 체증해 지급한다. 즉 가입 후 12년차가 됐을 때 가입금액의 120%까지 간병인 사용 일당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생명의 ‘헬스케어 치매간병보험’은 알츠하이머치매와 중증치매 생활비, 장기요양등급 재가·시설급여보장, 중증치매 산정특례대상보장, 급여 치매약물치료비, 간병인 보장 등에 집중적으로 설계하면서 증상이 심할수록 더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차별화했다. 중증 치매를 최종 진단받을 경우 매월 특약 가입금액을 최대 120회까지 지급하고 인공관절수술 등 노인성질환 특약도 추가할 수 있다. ■ 만기 환급금 '0원', 필요한 특약 위주로 설계해야 단, 대다수의 치매보험들은 만기시 환급금이 ‘제로’라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보장내용에 따라 상이하지만 평균 보험료(50세 여자 기준)가 최저 3만원대부터 10만원대에 달하고 납입 기간이 10년~20년임을 감안한다면 총 납입 보험료는 최대 수천만원대에 달한다. 중도 환매시 일정 수준의 해지환급은 가능하지만 치매 발병 가능성이 고령화될수록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치매간병보험은 해지율이 낮은 상품 중 하나다. 즉, 만기시까지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면 해당 보험료는 하나도 돌려받지 못한다. 때문에 필요한 보장을 중심으로 설계하되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필요한 특약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백민 미래에셋생명 GA부문 선임매니저는 “환급율 유무에 따라 납입보험료가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 비해 환급율은 원금 일부에 불과한 만큼 차라리 환급없는 상품에 가입해 두 보험간 차액만큼 별도의 적금 등을 드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며 “단, 치매 발병 후 평균 수명(여자)이 13년 수준임을 감안해 생활비 특약은 최소 10년 이상 장기보장 가능한 상품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환급율 0%’ 치매보험, 가입 전 따져봐야 할 것들

정부 지원 확대에도 여전히 높은 개인 부담금
고령화 사회, 치매 인구 증가 불가피

박민선 기자 승인 2023.03.08 14:53 의견 0

# A씨(50세)는 최근 본인의 치매 보험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치매로 10년째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며 혹시 본인에게 발병할 경우 자녀들이 안게 될 부담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에 보장들을 비교하기 시작한 것. 하지만 은퇴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10년 남짓. 적정한 보험료와 보장 내용들을 어떻게 정해야 할까.

치매 인구가 어느덧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주변에 치매로 힘들어하는 이들도 부쩍 많아졌다. 전국경제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7.3%였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오는 2025년 20.3%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20년 뒤에는 37%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치매 환자는 급속도로 늘어 지난 2020년 기준 약 91만명,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율은 10.2% 수준이다.

치매는 본인은 물론 부양해야 하는 가족에게 더 어려운 숙제다. 현재 정부는 ‘노인장기요양보험’과 ‘중증치매산정특례제도’를 통해 개인들 부담을 최대 10% 수준까지 낮춰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치매환자에 대한 관리비용은 1인당 연간 2061만원(2020년 통계청)에 달하고 있다.

■ 중증 치매환자 평균 수명 13년…진단비+생활비 특약

치매간병보험에 가입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하게 비교해야 할 보증은 크게 ▲진단비 ▲중증 생활비 특약 ▲ 재가급여 특약 등 세가지다.

치매보험 가입을 고려하는 시기가 대부분 50~60대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보험료가 가입을 망설이게 한다. 하지만 치매 진단을 받게 될 경우 경도, 중등도, 중증(CDR 척도 1~5점)에 따라 매 1회 최대 2000만원의 보험료가 지급된다는 점은 보험으로서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보장이다.

또한 중증 치매환자의 경우 요양원이나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생활비 특약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이에 대해 통상 손해보험사들은 5년, 생명보험사들은 10년간 생활비 특약을 보장하고 있어 이에 따른 보험료 부담과 보장금액도 체크해야 한다. 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한 경우를 감안해 재가급여 특약을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도 고려할 사항이다.

최근 보험사들이 선보이고 있는 치매간병보험들은 차별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특약 형태를 내놓고 있다.

KB손해보험의 ‘KB 힘이되는 간병보험’은 만기까지 중대 질병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추가 보험료 없이 100세까지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또 간병인 사용 일당에 체증형 구조를 도입해 매 5년마다 최초 보험가입금액의 10%를 체증해 지급한다. 즉 가입 후 12년차가 됐을 때 가입금액의 120%까지 간병인 사용 일당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생명의 ‘헬스케어 치매간병보험’은 알츠하이머치매와 중증치매 생활비, 장기요양등급 재가·시설급여보장, 중증치매 산정특례대상보장, 급여 치매약물치료비, 간병인 보장 등에 집중적으로 설계하면서 증상이 심할수록 더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차별화했다. 중증 치매를 최종 진단받을 경우 매월 특약 가입금액을 최대 120회까지 지급하고 인공관절수술 등 노인성질환 특약도 추가할 수 있다.

■ 만기 환급금 '0원', 필요한 특약 위주로 설계해야

단, 대다수의 치매보험들은 만기시 환급금이 ‘제로’라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보장내용에 따라 상이하지만 평균 보험료(50세 여자 기준)가 최저 3만원대부터 10만원대에 달하고 납입 기간이 10년~20년임을 감안한다면 총 납입 보험료는 최대 수천만원대에 달한다. 중도 환매시 일정 수준의 해지환급은 가능하지만 치매 발병 가능성이 고령화될수록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치매간병보험은 해지율이 낮은 상품 중 하나다. 즉, 만기시까지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면 해당 보험료는 하나도 돌려받지 못한다.

때문에 필요한 보장을 중심으로 설계하되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필요한 특약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백민 미래에셋생명 GA부문 선임매니저는 “환급율 유무에 따라 납입보험료가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 비해 환급율은 원금 일부에 불과한 만큼 차라리 환급없는 상품에 가입해 두 보험간 차액만큼 별도의 적금 등을 드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며 “단, 치매 발병 후 평균 수명(여자)이 13년 수준임을 감안해 생활비 특약은 최소 10년 이상 장기보장 가능한 상품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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