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2억 화소용 흔들림 보정 기능(OIS)이 탑재된?카메라모듈 (사진=삼성전기)


국내 대표적인 IT 부품 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1분기 실적을 걱정하고 있다. 모두 중국 내 스마트폰 제품 수요 둔화 때문이다. LG이노텍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14 판매가 저조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1분기 매출 2조237억원, 영업이익 1268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2.67%, 69.11%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실적 바닥을 통과 중인 것으로 평가됐다. 1분기 이후 반등이 예상됐다.

박형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 S23 신제품 효과로 국내 고객사는 주문을 재개하고 있지만, 중화권 고객사에서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향후 중화권 고객사 수요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실적의 가장 큰 변수는 기판인데, BGA 기판들에 이어 FCBGA도 주문 감소가 포착된다”며 “MLCC도 아직은 하반기에 가격 반등을 확신하기 어렵고, 고객사의 주문에서는 구체적인 반등의 조짐이 포착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의 출하량과 매출은 이미 저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저점은 확인했지만, 반등은 아직이라는 말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도 “고객사들의 수요 회복 시그널이 명확하게 포착되고 있는 구간은 아니다”라고 봤다.

다만 그는 “MLCC 업계 전반적으로 재고에 대한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로 인해 삼성전기의 가동률 상승과 실적 개선의 가속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향후 추가적인 실적 상향 여력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LG이노텍이 초고속 5G 차량통신을 본격 지원할 수 있는 퀄컴칩 기반 2세대 ‘5G-V2X 통신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도 올 1분기 매출 4조5040억원, 영업이익 13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3.97% 증가한 수치이지만, 영업이익은 62.5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 의존도가 높은 LG이노텍은 아이폰14 판매 부진의 영향을 받아 실적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 1분기 실적 관련 “아이폰14 판매 둔화로 광학솔루션의 매출이 감소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실적도 부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전장사업이 믹스 효과와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했다. 또한 “하반기에는 아이폰15가 아이폰14 대비 판매가 증가하고 ASP(평균판매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이폰15 ASP 상승 요인으로는 폴디드 줌 카메라의 신규 적용, 4800만 화소 적용 4개로 확대, 프로모델 생산과 판매 비중 증가 등을 꼽았다.

박형우 SK증권 애널리스트도 “상반기 부진은 전방 스마트폰 수요가 저조하고 기판 주문이 줄어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면서 “제품별 가동률의 저점은 기판 사업이 1분기 중순, 카메라 사업이 2분기 초순”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신제품 모멘텀이 기다리고 있어 반등이 유력하다”며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가 9월로 예상되면서 상저하고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