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및 보장성 보험 시장 포화에 직면한 보험사들이 ‘어른이’ 공략에 나섰다. 변화하는 사회 구조에 따라 당초 10대 중반까지 커버하던 어린이보험의 가입 연령이 어느새 30대까지 확대됐다. 고객 니즈 역시 본인 사망 사고시 보장되는 보험이 아닌 당장 필요한 비용 충당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실속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각 보험사의 어린이보험을 보면 이달 초 한화생명이 새롭게 선보인 ‘한화생명 평생친구 어른이보험’과 KB손해보험의 ‘KB금쪽같은 자녀보험 플러스’를 포함해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등 모두 가입 연령을 35세까지 늘렸다. 특히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KB손해보험의 ‘금쪽같은 자녀보험 플러스’는 신체성장 보장 및 정서적 성장 보장은 물론 뇌졸중 전조 질환 증상인 ‘일과성 뇌허혈 발작’과 암 전조 질환인 ‘골관절 연골 양성종양’ 진단비 등도 보장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 달라진 사회 구조, 어린이보험 찾는 고객들 어린이보험은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각종 질병과 상해 등에 노출되기 쉬운 어린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보장되는 특성의 상품이었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점차 가입 연령을 상향하면서 최근 30세까지 늘어났던 상한선이 35세까지 확대, ‘어른이’를 위한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저출산에 따른 가입대상 고객층 감소는 물론, 비혼자들이 확대되면서 사고나 질병으로 본인이 사망했을 경우 남겨진 가족을 위해 보험을 찾던 시대와는 고객의 수요가 많이 달라졌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상위 3대 질병을 비롯해 다양한 보장내역을 담고 있는 어린이보험이 고객들 입장에서는 합리적 대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10년 전인 2013년 기준 168만340건(삼성·교보·한화생명)이었던 종신보험 신규가입건수는 지난해 50만5622건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5개사의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5조8256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1분기에 이미 5개사의 원수보험료가 1조5415억원을 기록하면서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5개사 합산 6조원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 '어린이보험', 동일 보장시 저렴한 이유 그렇다면 고객 입장에서 납입하는 보험료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1995년생 남자 고객이 암 진단비 2000만원, 뇌혈관질환, 허혈성 심장질환, 뇌출혈 진단시 각 1000만원, 뇌졸중 진단 500만원 등을 보장받고 상해와 질병 입원, 수술비 등을 보장받는 ‘삼성화재 다이렉트 건강보험’ 표준플랜(비갱신형, 100세 보장, 30년납) 가입시 한달에 납입하는 보험료는 5만6684원이다. 반면 ‘삼성화재 다이렉트 어린이보험’(비갱신형, 100세 보장, 30년 납입, 순수 보장형)에서 같은 표준플랜을 선택할 경우 암 진단비를 동일한 2000만원으로 보장받으려면 한달 납입 보험료는 6만1714원이다. 다만, 이 보험은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진단비 각 2000만원, 뇌졸중 및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진단시 각 1000만원, 그외 상해 입원 수술비, 111대질병 수술비 등 총 47개 항목에 대해 보장 금액이 더 많다. 같은 보장을 동일하게 설정할 경우 연계비가 낮고 사업비 차감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어린이보험이 더 저렴하다는 게 보험사들 설명이다. 특히 감액기간과 면책기간 유무 및 납입면제 범위의 차이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일반 성인 건강보험의 경우 감액기간과 면책기간이 있지만 어린이보험은 이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는다. 또한 보험 가입자가 재난 등의 이유로 보험료를 납입하기 어려운 경우 보험사가 이를 면제해주는 제도 역시 어린이보험이 상대적으로 넓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질병의 확률이 낮은 만큼 감액 및 면책에 대해 어린이보험이 유리하게 설정돼 있다”면서 “현재 보험사들이 IFRS17 도입으으로 인해 어린이보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거보다 경쟁력 있는 담보를 추가하고 한시적 가격 인하 등도 시행하고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가입하기에 유리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서른살 ‘어른이’ 보험, 실속있게 챙기는 법

담보 담고 100세까지 보장되는 어린이보험 '인기'
성인보험 대비 감액기간 및 면책기간 유리

박민선 기자 승인 2023.05.09 10:20 의견 0


저출산 및 보장성 보험 시장 포화에 직면한 보험사들이 ‘어른이’ 공략에 나섰다. 변화하는 사회 구조에 따라 당초 10대 중반까지 커버하던 어린이보험의 가입 연령이 어느새 30대까지 확대됐다. 고객 니즈 역시 본인 사망 사고시 보장되는 보험이 아닌 당장 필요한 비용 충당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실속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각 보험사의 어린이보험을 보면 이달 초 한화생명이 새롭게 선보인 ‘한화생명 평생친구 어른이보험’과 KB손해보험의 ‘KB금쪽같은 자녀보험 플러스’를 포함해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등 모두 가입 연령을 35세까지 늘렸다.

특히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KB손해보험의 ‘금쪽같은 자녀보험 플러스’는 신체성장 보장 및 정서적 성장 보장은 물론 뇌졸중 전조 질환 증상인 ‘일과성 뇌허혈 발작’과 암 전조 질환인 ‘골관절 연골 양성종양’ 진단비 등도 보장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 달라진 사회 구조, 어린이보험 찾는 고객들

어린이보험은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각종 질병과 상해 등에 노출되기 쉬운 어린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보장되는 특성의 상품이었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점차 가입 연령을 상향하면서 최근 30세까지 늘어났던 상한선이 35세까지 확대, ‘어른이’를 위한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저출산에 따른 가입대상 고객층 감소는 물론, 비혼자들이 확대되면서 사고나 질병으로 본인이 사망했을 경우 남겨진 가족을 위해 보험을 찾던 시대와는 고객의 수요가 많이 달라졌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상위 3대 질병을 비롯해 다양한 보장내역을 담고 있는 어린이보험이 고객들 입장에서는 합리적 대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10년 전인 2013년 기준 168만340건(삼성·교보·한화생명)이었던 종신보험 신규가입건수는 지난해 50만5622건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5개사의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5조8256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1분기에 이미 5개사의 원수보험료가 1조5415억원을 기록하면서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5개사 합산 6조원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 '어린이보험', 동일 보장시 저렴한 이유

그렇다면 고객 입장에서 납입하는 보험료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1995년생 남자 고객이 암 진단비 2000만원, 뇌혈관질환, 허혈성 심장질환, 뇌출혈 진단시 각 1000만원, 뇌졸중 진단 500만원 등을 보장받고 상해와 질병 입원, 수술비 등을 보장받는 ‘삼성화재 다이렉트 건강보험’ 표준플랜(비갱신형, 100세 보장, 30년납) 가입시 한달에 납입하는 보험료는 5만6684원이다.

반면 ‘삼성화재 다이렉트 어린이보험’(비갱신형, 100세 보장, 30년 납입, 순수 보장형)에서 같은 표준플랜을 선택할 경우 암 진단비를 동일한 2000만원으로 보장받으려면 한달 납입 보험료는 6만1714원이다.

다만, 이 보험은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진단비 각 2000만원, 뇌졸중 및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진단시 각 1000만원, 그외 상해 입원 수술비, 111대질병 수술비 등 총 47개 항목에 대해 보장 금액이 더 많다. 같은 보장을 동일하게 설정할 경우 연계비가 낮고 사업비 차감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어린이보험이 더 저렴하다는 게 보험사들 설명이다.

특히 감액기간과 면책기간 유무 및 납입면제 범위의 차이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일반 성인 건강보험의 경우 감액기간과 면책기간이 있지만 어린이보험은 이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는다. 또한 보험 가입자가 재난 등의 이유로 보험료를 납입하기 어려운 경우 보험사가 이를 면제해주는 제도 역시 어린이보험이 상대적으로 넓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질병의 확률이 낮은 만큼 감액 및 면책에 대해 어린이보험이 유리하게 설정돼 있다”면서 “현재 보험사들이 IFRS17 도입으으로 인해 어린이보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거보다 경쟁력 있는 담보를 추가하고 한시적 가격 인하 등도 시행하고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가입하기에 유리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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