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화장품 강소업체다."
브이티지엠피가 적자 사업인 라미네이트 분할 후 매각 추진으로 화장품 사업 재평가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시가총액은 화장품 사업가치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SK증권은 1일 브이티지엠피에 대해 "비주력사업 분할 후 매각을 통한 화장품 사업가치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브이티지엠피는 지난 199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라미네이팅 기계/필름 제조업체인 '지엠피'가 화장품 브랜드 '브이티코스메틱'을 흡수합병해 설립된 업체다.
이 회사는 2017년 브이티코스메틱→2018년 브이티바이오→2020년 큐브엔터→2021년 KJ 그린에너지 인수 등 다수의 인수합병을 거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화장품 59%(브이티코스메틱), 라미네이팅(지엠피) 13%, 음반기획 23% (큐브엔터), 기타 4% (브이티바이오 등) 등이다.
허선재 애널리스트는 "지금 브이티지엠피에 주목할 이유는 적자 사업인 라미네이팅 부문 '지엠피' 물적분할 매각 추진을 통해 지금까지 동사의 주요 단점으로 꼽혔던 '불명확한 사업 정체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복합기업구조 탈피를 통한 사업가치 재평가 기대감이다.
특히 브이티지엠피가 일본 화장품 시장 내 떠오르는 인디 브랜드라는 점도 주목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문이 최근 공모 흥행에 성공한 마녀공장과 유사하게 일본에서 확실한 브랜드 안착에 성공하며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브이티코스메틱은 마스크팩, 에센스 등 CICA 성분 기반 기초 화장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인디 화장품 업체로 2017년 론칭 이후 2022년 매출 1196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83%가 일본 시장에서 발생 중이며(중국 6%, 국내 등 기타 11%) 철저한 제품 경쟁력과 현지 마케팅을 통해 성공적으로 시장 안착을 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브이티지엠피 연결 실적에 대해선 매출액 2704억원(+12.6% YoY), 영업이익 331억원(+40.1% YoY) 수준을 전망했다. 브이티코스메틱 올해 별도 매출액은 1335억원(+11.6% YoY), 영업이익 208억원(+10.1% YoY, OPM 16%)을 추정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PER 15배 적용 시 화장품 사업가치만 약 3000억원 수준"이라며 "라미네이트 사업, 음반 사업(큐브엔터) 등을 포함한 전사 시총이 2100억원대이라는 점은 동사의 화장품 사업 가치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