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부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비스포크 라이프 2023'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속가능성·초연결성·디자인. 삼성전자가 가전시장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다. ‘비스포크 라이프’로 파도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세탁기 유리문 깨짐 문제,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의 돌연 사임에 따른 경영공백에 이어 올해 실적 악화까지 겪은 삼성전자는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 한종희 부회장 “가전 새 정의 고민”…가전사업 위기 타개 나서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밤 11시부터 온라인을 통해 ‘비스포크 라이프 2023’ 행사를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열었다. 이번에 삼성이 강조한 핵심은 ‘지속가능성·초연결성·디자인’이다. 행사는 삼성전자 DX부문의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도했다. 한 부회장은 “비스포크 라이프는 매일 함께하는 가전을 새롭게 정의한 것”이라며 “우리의 집과 미래를 더욱 지속가능하게 만들고자 하는 삼성전자의 고민과 노력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의 삶을 ‘비스포크’ 할 수 있는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연결되며,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가전 사업은 위기를 맞았다. 이번 ‘비스포크 라이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 가전 사업은 지난해 품질문제와 경영공백에 이어 올해 1분기 실적은 대폭 하락했다. 이에 이번 행사를 통해 타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사업부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2% 감소한 1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LG전자 가전사업본부가 1조1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크게 대조된다. 삼성물산패션 콘셉트 스토어 '10 꼬르소 꼬모 서울' 청담점에 팝업 전시 중인 '토일렛페이퍼' 협업 한정판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삼성전자) ■ ‘비스포크 라이프’로 가전 침체 극복…핵심은 ‘지속가능·초연결·디자인’ 삼성전자의 가전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인 ‘비스포크 라이프’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초연결성·디자인’이다. 한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공개한 이 전략의 첫 번째는 지속가능성이다. 에너지 사용량을 추가 절감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에너지의 인공지능(AI) 절약 모드를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에어컨 등 비스포크 가전과 EHS(Eco Heating System)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전 세계 65개 국가로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옷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막는다. 삼성은 세탁으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인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를 8일 국내를 시작으로 6월 영국과 뉴질랜드, 3분기에는 북미, 유럽 시장으로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와 협업해 지난해 세탁 시 마찰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코스를 개발했다”며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약 98%까지 걸러내 1가구 기준 연간 500㎖ 빈 페트(PET)병 8개에 달하는 미세플라스틱을 저감한다”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라이프’의 두 번째는 초연결성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중심의 연결성과 AI 가전을 소개하며 지난 3월 국내에 먼저 출시한 ‘비스포크 제트 AI’의 해외 출시 계획도 밝혔다. 현재 전세계 약 2억70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싱스를 더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20개 이상의 ‘자동화 모드’를 적용했다. 세탁으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최소화하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 이미지. 8일 국내를 시작으로 영국과 뉴질랜드, 북미, 유럽 등에 출시된 예정이다. (사진=삼성전자) 세 번째는 디자인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대담하면서 독창적인 디자인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이며 비스포크 콘셉트의 예술적인 가치를 더했다. 티보 에렘(Thibaud Hérem), 앤디 리멘터(Andy Rementer), 알렉스 프로바(Alex Proba)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협업한 바 있다. 이번에 삼성은 가전업체로서 처음으로 이탈리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토일렛페이퍼(TOILETPAPER)’와 협업한 한정판 디자인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한국, 영국, 미국 등에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공개돼 호응을 얻기도 했다. 토일렛페이퍼 협업 비스포크 냉장고는 립스틱(Lipsticks), 매직 미러(Magic Mirror), 로즈 위드 아이(Rose with eyes), 디저트 레이디(Dessert Lady) 등 총 4가지 디자인이다. 국내에서는 7일부터 7월 초까지 삼성물산패션의 콘셉트 스토어 ‘10 꼬르소 꼬모 서울’ 청담점에서 팝업 전시를 진행한다.

지속가능성·초연결성·디자인...삼성전자 ‘비스포크 라이프’ 핵심

에너지 절약 모드, 스마트싱스, 예술적인 가치 등으로 불황 극복
한종희 부회장, 가전사업 고민…LG 가전 영업익1조 넘을 때 삼성 1900억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6.08 14:32 의견 0
삼성전자 DX부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비스포크 라이프 2023'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속가능성·초연결성·디자인.

삼성전자가 가전시장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다. ‘비스포크 라이프’로 파도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세탁기 유리문 깨짐 문제,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의 돌연 사임에 따른 경영공백에 이어 올해 실적 악화까지 겪은 삼성전자는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 한종희 부회장 “가전 새 정의 고민”…가전사업 위기 타개 나서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밤 11시부터 온라인을 통해 ‘비스포크 라이프 2023’ 행사를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열었다. 이번에 삼성이 강조한 핵심은 ‘지속가능성·초연결성·디자인’이다.

행사는 삼성전자 DX부문의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도했다. 한 부회장은 “비스포크 라이프는 매일 함께하는 가전을 새롭게 정의한 것”이라며 “우리의 집과 미래를 더욱 지속가능하게 만들고자 하는 삼성전자의 고민과 노력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의 삶을 ‘비스포크’ 할 수 있는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연결되며,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가전 사업은 위기를 맞았다. 이번 ‘비스포크 라이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 가전 사업은 지난해 품질문제와 경영공백에 이어 올해 1분기 실적은 대폭 하락했다. 이에 이번 행사를 통해 타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사업부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2% 감소한 1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LG전자 가전사업본부가 1조1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크게 대조된다.

삼성물산패션 콘셉트 스토어 '10 꼬르소 꼬모 서울' 청담점에 팝업 전시 중인 '토일렛페이퍼' 협업 한정판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삼성전자)


■ ‘비스포크 라이프’로 가전 침체 극복…핵심은 ‘지속가능·초연결·디자인’

삼성전자의 가전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인 ‘비스포크 라이프’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초연결성·디자인’이다.

한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공개한 이 전략의 첫 번째는 지속가능성이다. 에너지 사용량을 추가 절감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에너지의 인공지능(AI) 절약 모드를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에어컨 등 비스포크 가전과 EHS(Eco Heating System)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전 세계 65개 국가로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옷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막는다. 삼성은 세탁으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인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를 8일 국내를 시작으로 6월 영국과 뉴질랜드, 3분기에는 북미, 유럽 시장으로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와 협업해 지난해 세탁 시 마찰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코스를 개발했다”며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약 98%까지 걸러내 1가구 기준 연간 500㎖ 빈 페트(PET)병 8개에 달하는 미세플라스틱을 저감한다”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라이프’의 두 번째는 초연결성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중심의 연결성과 AI 가전을 소개하며 지난 3월 국내에 먼저 출시한 ‘비스포크 제트 AI’의 해외 출시 계획도 밝혔다.

현재 전세계 약 2억70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싱스를 더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20개 이상의 ‘자동화 모드’를 적용했다.

세탁으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최소화하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 이미지. 8일 국내를 시작으로 영국과 뉴질랜드, 북미, 유럽 등에 출시된 예정이다. (사진=삼성전자)


세 번째는 디자인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대담하면서 독창적인 디자인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이며 비스포크 콘셉트의 예술적인 가치를 더했다. 티보 에렘(Thibaud Hérem), 앤디 리멘터(Andy Rementer), 알렉스 프로바(Alex Proba)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협업한 바 있다.

이번에 삼성은 가전업체로서 처음으로 이탈리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토일렛페이퍼(TOILETPAPER)’와 협업한 한정판 디자인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한국, 영국, 미국 등에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공개돼 호응을 얻기도 했다.

토일렛페이퍼 협업 비스포크 냉장고는 립스틱(Lipsticks), 매직 미러(Magic Mirror), 로즈 위드 아이(Rose with eyes), 디저트 레이디(Dessert Lady) 등 총 4가지 디자인이다. 국내에서는 7일부터 7월 초까지 삼성물산패션의 콘셉트 스토어 ‘10 꼬르소 꼬모 서울’ 청담점에서 팝업 전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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