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30년 전세계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탈탄소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과 중동 국가들이 앞다퉈 증설에 나서고 있어 기존 방식으로는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어서다. 고급 제품이나 친환경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하는 상황이다. - 편집자 주 롯데케미칼은 지자체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자원 순환에 나서고, 금호석유화학은 재활용 타이어 원료를 한국타이어에 제공하며 친환경 제품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 롯데, 부산시와 폐플라스틱 재활용…사내벤처 에코마린, 친환경 선박 소재 개발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부산시 등 지역사회와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자원선순환에 나서거나 친환경 선박소재 사내벤처를 분사하기도 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왼쪽 3번째),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 4번째), 김진홍 부산시 동구청장(왼쪽 4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동네 ESG센터 2호점 개소식이 열렸다.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지난 15일 오후 부산시 동구에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진홍 부산시 동구청장, 김미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동네ESG센터’ 2호점 개소식을 가졌다. 이는 부산 지역 폐플라스틱 수거 클러스터 구축을 확대하는 협력에 나선 것.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 수거, 선별, 원료화 등을 위한 설비 구입과 업사이클 제품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며 “상품화 등에 대한 선순환 프로세스 가이드와 기술·인프라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동네 ESG센터는 지역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지역 주민에게 돌려주는 자원순환센터다. 지난해 11월 부산시 금정구에 1호점을 오픈했다. 지역 주민이 분리 배출한 폐플라스틱을 노인 인력이 수거하고 분류하면 이를 세척해 재활용한다. 1호점은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폐페트병 12톤가량을 수거하는 성과를 냈다. 이 과정에서 총 390명의 지역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폐플라스틱 수거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향후 재생 원료 수급처로 확장하고, 자원선순환 생태계 확대 및 ESG경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롯데케미칼은 노인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발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 수거와 재활용 등 순환 경제 체제 구축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는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이다. 지난 3년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LOOP FESTA’를 지난달 말부터 이달 28일까지 약 한달간 진행하고 있다. 일산 킨텍스에서는 폐기물·자원순환전시회에서 롯데케미칼의 자원 선순환을 알렸다. 9월 초에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야구팬들에게 자원 선순환을 중요성을 소개했다. 지난해 5월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한 Every Step for Green 전시에 전시된 에코마린의 개발 소재 적용한 가능성(Possibility)호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사내벤처 ‘에코마린’을 최근 독립법인으로 분사하기도 했다. 에코마린은 친환경 선박 소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에코마린은 기존 중소형 선박의 주요 소재인 FRP(Fiber Reinforced Polymer)와 알루미늄으로 제작되는 선박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HDPE(High Density Polyethylene, 고밀도 폴리에틸렌) 기반의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선박용 소재인 ‘에버마린(EVER MARINE)’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에코마린의 개발 소재를 적용한 보트의 이름은 ‘가능성(Possibility)호’다. 이 선박은 지난해 4월 진행된 부산국제보트쇼에서 올해의 보트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9월1일에는 ‘2023 환경창업대전’에서 에코마린의 친환경 선박용 소재가 아이디어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에코마린은 현재 4개 파트너사와 소재 판매와 기술 교류를 맺는 등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에코마린 박덕훈 대표는 “플라스틱도 잘 회수하고 자원화하면 어느 소재 못지 않게 오래 사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라며 “에코마린은 현재 환경 이슈가 되고 있는 국내 FRP 선박을 롯데케미칼의 HDPE와 에코마린의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EVER MARINE 소재로 교체하고, 향후에는 최대 레저보트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금호석유화학, 재활용 소재 제공…한국타이어, ‘친환경 타이어’ 개발에 활용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한국타이어와 재활용 원료를 적용한 타이어 생산 기술 확보에 협력하기로 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친환경 고기능성 합성고무(Eco-SSBR) 공급을 통해 한국타이어는 친환경 타이어 제품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 백종훈 대표이사(왼쪽)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이수일 대표이사가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올해 5월 금호석유화학은 한국타이어와 ‘Eco-SSBR’을 적용한 친환경 타이어 개발과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한국타이어 이수일 대표이사와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가 참여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양사가 지속가능 원료와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재활용 원료가 적용된 친환경 타이어 개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이 폐폴리스티렌을 열분해해 얻은 재활용스티렌(RSM)을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에 적용해 만든 Eco-SSBR을 한국타이어에 제공하면, 한국타이어는 이를 물성과 성능, 타이어 평가 등을 수행해 친환경 타이어를 생산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합성고무는 글로벌 친환경 소재 국제인증 제도인 ‘ISCC PLUS’ 인증을 받았다. 한국타이어는 이를 통해 ESG 목표 중 하나인 2025년 지속가능한 원료 비율 55% 달성에 한발 다가갈 수 있게 됐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Eco-SSBR은 SSBR에 기본 원료 스티렌 대신 재활용 원료인 RSM을 사용하는 만큼 최근에 국내외 타이어사로부터 친환경 타이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혁신]② 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 ‘재활용 소재’로 친환경 제품 개발

롯데케미칼, 부산시와 폐플라스틱 재활용…금호석화, 한국타이어에 재활용 소재 제공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9.17 06:00 의견 0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30년 전세계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탈탄소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과 중동 국가들이 앞다퉈 증설에 나서고 있어 기존 방식으로는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어서다. 고급 제품이나 친환경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하는 상황이다. - 편집자 주

롯데케미칼은 지자체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자원 순환에 나서고, 금호석유화학은 재활용 타이어 원료를 한국타이어에 제공하며 친환경 제품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 롯데, 부산시와 폐플라스틱 재활용…사내벤처 에코마린, 친환경 선박 소재 개발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부산시 등 지역사회와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자원선순환에 나서거나 친환경 선박소재 사내벤처를 분사하기도 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왼쪽 3번째),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 4번째), 김진홍 부산시 동구청장(왼쪽 4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동네 ESG센터 2호점 개소식이 열렸다.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지난 15일 오후 부산시 동구에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진홍 부산시 동구청장, 김미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동네ESG센터’ 2호점 개소식을 가졌다. 이는 부산 지역 폐플라스틱 수거 클러스터 구축을 확대하는 협력에 나선 것.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 수거, 선별, 원료화 등을 위한 설비 구입과 업사이클 제품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며 “상품화 등에 대한 선순환 프로세스 가이드와 기술·인프라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동네 ESG센터는 지역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지역 주민에게 돌려주는 자원순환센터다. 지난해 11월 부산시 금정구에 1호점을 오픈했다. 지역 주민이 분리 배출한 폐플라스틱을 노인 인력이 수거하고 분류하면 이를 세척해 재활용한다.

1호점은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폐페트병 12톤가량을 수거하는 성과를 냈다. 이 과정에서 총 390명의 지역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폐플라스틱 수거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향후 재생 원료 수급처로 확장하고, 자원선순환 생태계 확대 및 ESG경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롯데케미칼은 노인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발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 수거와 재활용 등 순환 경제 체제 구축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는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이다. 지난 3년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LOOP FESTA’를 지난달 말부터 이달 28일까지 약 한달간 진행하고 있다. 일산 킨텍스에서는 폐기물·자원순환전시회에서 롯데케미칼의 자원 선순환을 알렸다. 9월 초에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야구팬들에게 자원 선순환을 중요성을 소개했다.

지난해 5월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한 Every Step for Green 전시에 전시된 에코마린의 개발 소재 적용한 가능성(Possibility)호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사내벤처 ‘에코마린’을 최근 독립법인으로 분사하기도 했다. 에코마린은 친환경 선박 소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에코마린은 기존 중소형 선박의 주요 소재인 FRP(Fiber Reinforced Polymer)와 알루미늄으로 제작되는 선박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HDPE(High Density Polyethylene, 고밀도 폴리에틸렌) 기반의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선박용 소재인 ‘에버마린(EVER MARINE)’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에코마린의 개발 소재를 적용한 보트의 이름은 ‘가능성(Possibility)호’다. 이 선박은 지난해 4월 진행된 부산국제보트쇼에서 올해의 보트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9월1일에는 ‘2023 환경창업대전’에서 에코마린의 친환경 선박용 소재가 아이디어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에코마린은 현재 4개 파트너사와 소재 판매와 기술 교류를 맺는 등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에코마린 박덕훈 대표는 “플라스틱도 잘 회수하고 자원화하면 어느 소재 못지 않게 오래 사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라며 “에코마린은 현재 환경 이슈가 되고 있는 국내 FRP 선박을 롯데케미칼의 HDPE와 에코마린의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EVER MARINE 소재로 교체하고, 향후에는 최대 레저보트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금호석유화학, 재활용 소재 제공…한국타이어, ‘친환경 타이어’ 개발에 활용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한국타이어와 재활용 원료를 적용한 타이어 생산 기술 확보에 협력하기로 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친환경 고기능성 합성고무(Eco-SSBR) 공급을 통해 한국타이어는 친환경 타이어 제품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 백종훈 대표이사(왼쪽)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이수일 대표이사가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올해 5월 금호석유화학은 한국타이어와 ‘Eco-SSBR’을 적용한 친환경 타이어 개발과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한국타이어 이수일 대표이사와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가 참여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양사가 지속가능 원료와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재활용 원료가 적용된 친환경 타이어 개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이 폐폴리스티렌을 열분해해 얻은 재활용스티렌(RSM)을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에 적용해 만든 Eco-SSBR을 한국타이어에 제공하면, 한국타이어는 이를 물성과 성능, 타이어 평가 등을 수행해 친환경 타이어를 생산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합성고무는 글로벌 친환경 소재 국제인증 제도인 ‘ISCC PLUS’ 인증을 받았다. 한국타이어는 이를 통해 ESG 목표 중 하나인 2025년 지속가능한 원료 비율 55% 달성에 한발 다가갈 수 있게 됐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Eco-SSBR은 SSBR에 기본 원료 스티렌 대신 재활용 원료인 RSM을 사용하는 만큼 최근에 국내외 타이어사로부터 친환경 타이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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