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 회장)이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 간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29표 vs 사우디 119표” 부산이 2030년 세계엑스포 유치에 결국 실패했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3분의 2 이상의 국가가 사우디를 택했다. 이탈리아는 17표를 얻었다. 한국 대표단은 28일(현지시각) 오후 2시30분경(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2030 엑스포 부산 유치를 호소하는 마지막 PT를 진행했다. 당초 예상보다 PT가 1시간가량 늦춰지면서 추가 여유가 생긴 후보국 대표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교섭 활동을 펼쳤다.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마지막 PT…인류 공동과제 해결 강조 한국이 이탈리아와 사우디보다 가장 먼저 PT를 진행했다. 약 20분간 진행되는 PT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나승연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 등 5명이 연사로 나섰다. 한국 대표단은 최종 PT에서 부산엑스포가 인류가 당면한 공동 과제의 해결을 모색하는 연대의 장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알렸다. 박 시장은 부산시 캐릭터인 부기, 글로벌 서포터즈 5명과 함께 무대에 올라 부산의 매력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우리 갈매기는 혼자 날기를 원하지 않는다. 여러분과 함께 자유롭게 날아오르고 싶어 한다”며 “사람과 자연, 문화, 기술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부산으로 오시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라고 구호도 외쳤다. 두번째 연사로 최 회장이 나섰다. 최 회장은 “세계는 기후변화 등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 엑스포는 기후변화, 디지털 격차, 식량 위기, 질병 등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한 장으로 ‘당신을 위한 엑스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T에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손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으로 진심을 전했다. 참전용사인 93세의 콜린 태커리는 “한국은 기강이 있는 나라, 해야 할 일은 해내는 나라”라고 했다. 참전용사의 손녀는 할아버지의 기억 속 가난한 나라 한국이 눈부시게 발전한 모습을 보면서 느낀점을 나눴다. 한국, 이탈리아, 사우디 순으로 20분씩 최종 PT를 마무리하고 곧 바로 BIE 회원국의 비밀 전자투표가 진행됐다. 1차 투표에서 투표 참가국의 3분의 2 이상 득표국이 나오면 개최지가 결정된다. 3분의 2 이상이 결국 사우디를 선택하면서 부산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다. ■ 최태원·이재용 회장 등 그룹 총수들 총력…배터리 핵심광물 등 협력 성과도 하지만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그룹 총수들과 기업들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다.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도 경제사절단의 업무협약 성과도 있었다. 최 회장과 그룹 총수들은 지난해 5월부터 18개월간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활동에 온 힘을 쏟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 회장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목발을 짚어야 하는 상황에도 BIE 총회에 참석하며 '목발 투혼'을 발휘했다. 최 회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약 지구 17바퀴에 해당하는 총 79만km를 이동해 홍보 활동을 펼쳤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160개국 800여명의 관계자를 만났다. 이달 13일부터는 중남미와 유럽 등 7개 나라를 도는 강행군을 했다. 파리 도착하기 전인 23일까지 열흘간 비행거리는 2만2000km에 이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해 복권 이후부터 곧바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동참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지난해 10월부터 각 기업의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각국 대통령 등을 만나며 유치 활동을 펼쳤다.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나선 민관 경제사절단은 탄자니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와 니켈 흑연 등 핵심광물 관련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오일머니 벽 높았다…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반기문 총장 마지막 PT 나서…최태원·이재용 회장 등 유치 노력 '아쉬워'

손기호 기자 승인 2023.11.29 01:46 | 최종 수정 2023.11.29 02:39 의견 0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 회장)이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 간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29표 vs 사우디 119표”

부산이 2030년 세계엑스포 유치에 결국 실패했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3분의 2 이상의 국가가 사우디를 택했다. 이탈리아는 17표를 얻었다.

한국 대표단은 28일(현지시각) 오후 2시30분경(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2030 엑스포 부산 유치를 호소하는 마지막 PT를 진행했다.

당초 예상보다 PT가 1시간가량 늦춰지면서 추가 여유가 생긴 후보국 대표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교섭 활동을 펼쳤다.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마지막 PT…인류 공동과제 해결 강조

한국이 이탈리아와 사우디보다 가장 먼저 PT를 진행했다. 약 20분간 진행되는 PT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나승연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 등 5명이 연사로 나섰다.

한국 대표단은 최종 PT에서 부산엑스포가 인류가 당면한 공동 과제의 해결을 모색하는 연대의 장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알렸다.

박 시장은 부산시 캐릭터인 부기, 글로벌 서포터즈 5명과 함께 무대에 올라 부산의 매력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우리 갈매기는 혼자 날기를 원하지 않는다. 여러분과 함께 자유롭게 날아오르고 싶어 한다”며 “사람과 자연, 문화, 기술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부산으로 오시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라고 구호도 외쳤다.

두번째 연사로 최 회장이 나섰다. 최 회장은 “세계는 기후변화 등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 엑스포는 기후변화, 디지털 격차, 식량 위기, 질병 등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한 장으로 ‘당신을 위한 엑스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T에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손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으로 진심을 전했다. 참전용사인 93세의 콜린 태커리는 “한국은 기강이 있는 나라, 해야 할 일은 해내는 나라”라고 했다. 참전용사의 손녀는 할아버지의 기억 속 가난한 나라 한국이 눈부시게 발전한 모습을 보면서 느낀점을 나눴다.

한국, 이탈리아, 사우디 순으로 20분씩 최종 PT를 마무리하고 곧 바로 BIE 회원국의 비밀 전자투표가 진행됐다. 1차 투표에서 투표 참가국의 3분의 2 이상 득표국이 나오면 개최지가 결정된다. 3분의 2 이상이 결국 사우디를 선택하면서 부산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다.

■ 최태원·이재용 회장 등 그룹 총수들 총력…배터리 핵심광물 등 협력 성과도

하지만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그룹 총수들과 기업들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다.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도 경제사절단의 업무협약 성과도 있었다.

최 회장과 그룹 총수들은 지난해 5월부터 18개월간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활동에 온 힘을 쏟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 회장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목발을 짚어야 하는 상황에도 BIE 총회에 참석하며 '목발 투혼'을 발휘했다. 최 회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약 지구 17바퀴에 해당하는 총 79만km를 이동해 홍보 활동을 펼쳤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160개국 800여명의 관계자를 만났다. 이달 13일부터는 중남미와 유럽 등 7개 나라를 도는 강행군을 했다. 파리 도착하기 전인 23일까지 열흘간 비행거리는 2만2000km에 이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해 복권 이후부터 곧바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동참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지난해 10월부터 각 기업의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각국 대통령 등을 만나며 유치 활동을 펼쳤다.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나선 민관 경제사절단은 탄자니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와 니켈 흑연 등 핵심광물 관련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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