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를 판매하고 있는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2년 전 요소수 대란으로 산업계의 화물운송을 멈추게 했던 사태가 또 다시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요소 수출을 일부 막아서면서 국내 요소 수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을 겪었지만 정부는 수입선 다변화를 이루지 못해 또 다시 공급 차질을 겪을 우려가 나온다.
4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산업통상부, 외교부, 환경부, 조달청 등은 지난 1일 중국산 요소 수입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열었다.
산업부는 “중국에서 차량용 요소의 수출 통관이 지연되고 있다고 기업으로부터 접수 받아 지난주 관계부처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며 “현재 외교 채널 등을 통해 중국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부터 중국 해관총서가 통관 검사를 마친 요소를 선적하지 못하게 한다는 보고가 접수된 것. 통관검사를 마친 물품까지 중국 세관에서 막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보류된 기업 중 국내 대기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년 전 요소수 대란을 겪었다. 이에 정부는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에 상황 파악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선적을 막은 경위에 대해 답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부는 추가 비축분을 확보하고 있어 과거와 같은 공급 대란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봤다. 현재 국내 차량용 요소와 요소수는 베트남, 일본 등 중국 외의 국가로부터 수입될 물량 등을 포함해 약 3개월분의 재고가 확보됐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3개월분 이상의 비축 물량이 있다”며 “내년 3월 초까진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2021년 이후 10여개국 대체선도 미리 확보했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대부분 요소 수입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사태를 지나칠 수 없는 상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은 91%. 지난해 67%로 떨어졌던 중국산 비중이 올해 들어 다시 크게 늘었다. 이는 중국산 요소 가격이 다른 국가에서 수입한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수입한 물량이 예정대로 들어올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며 “수입선 다변화와 차량용 요소 정부 비축 제고 등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