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LA 오토쇼에서 선보인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사진=현대차) RV(레저용차량)가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량을 견인했다. 일반 승용차보다 비싸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여겨지는 RV가 많이 팔려 완성차 업계의 경영실적 향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 현대차 싼타페·기아 쏘렌토·스포티지, 판매량 주도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1월 한달간 RV인 싼타페를 8780대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인 그랜저 7980대보다 더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그랜저는 112.6%, 싼타페는 206.6% 각각 늘었다. 현대차 또 다른 RV 투싼도 3205대 팔려 지난해 대비 38.6% 증가했다. 코나는 3209대로 지난해보다 363.1% 늘었다. 반면 한때 '국민 승용차'로 불렸던 아반떼(5828대)는 지난해 대비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기 승용차 아이오닉6도 618대가 판매돼 84.2% 감소했다. 현대차의 11월 승용차 판매 합계는 1만9321대, RV 합계는 2만6783대로 지난해 대비 각각 13.0%, 39.1% 증가했다. RV 판매량이 승용 판매량보다 2배 가까이 앞섰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충돌평가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에 선정된 기아 스포티지 (사진=기아) 기아도 RV 위주로 판매량이 늘었다. 기아 쏘렌토는 11월 9364대가 판매돼 지난해 대비 4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포티지(5982대)와 셀토스(4446대)는 3.8%, 28.9% 늘었다. 반면 승용차 K3(1428대)와 K8(2799대)는 각각 지난해보다 32.5%, 27.6% 감소했다. 그나마 K5(3783대)와 레이(4587대)가 지난해보다 각각 17.9%, 11.9% 늘어 승용차 판매량을 이끌었다. ■ 한국GM, 국내외 트랙스크로스오버·트레일블레이저 효자 한국GM은 볼트EV 전기차 외에 RV 위주의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11월 한국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2306대가 판매되며 국내 판매 실적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GM RV 판매량 합계는 7차종 2898대다. 이 회사의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된 차량은 트레일블레이저로 11월 한달간 425대가 판매됐다. 한국GM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한국GM) 두 차종은 해외 수출 효자 차량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1월 해외판매 1만8262대, 트랙스크로스오버는 2만5826대가 판매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대비 11.6% 증가했다.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트랙스크로스오버는 전월 대비 3.1% 증가했다. ■ KGM, 토레스 EV모델까지 합세…르노코리아, QM6·XM3 외 신차 부재 KG모빌리티(KGM)도 RV만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 효자 차량 토레스가 전기차 모델 토레스EVX를 내놓으면서 전체 판매량을 주도했다. 11월 토레스 판매량은 1546대, 토레스EV는 166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1월에도 토레스는 3677대가 판매되며, KG모빌리티가 전신인 쌍용차에서 KG그룹에 인수된 후 경영정상화 효자 차량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토레스는 수출도 늘려 600대를 판매해 지난해 대비 192.7% 증가했다. 티볼리(698대), 코란도(643대) 등과 함께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KG모빌리티(KGM) 토레스 이집트 론칭 모습 (사진=KGM) 르노코리아자동차는 RV 모델 QM6가 11월 1034대가 판매되며 소형RV XM3(694대)와 함께 국내 판매량을 이끌었다. 승용 SM6는 11월 147대가 판매됐다. 수출은 XM3가 2085대가 판매돼 QM6 527대보다 앞섰다. 르노코리아는 “국내에선 QM6 LPG 모델이, 해외에선 XM3 판매량이 많았다”며 “연말 36개월 0.9% 할부 등 강화된 혜택을 통해 12월 내수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르노코리아는 신차를 내놓고 있지 않고 있어 국내외 판매량이 저조한 상황이다. ■ “RV가 승용 장점 흡수해 추세 이어질 것”…“르노, 내년 신차 나와” RV가 승용 세단의 장점을 흡수하면서 대세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최근 완성차 업계 추세가 고급차 위주로만 세단을 만들고 중저가 모델 소형차는 RV로 바뀌고 있다”며 “세단의 장점을 RV가 흡수하다보니 승용 세단을 구매했던 소비자도 RV로 옮겨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도 고부가가치 차종인 RV 생산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 교수는 “완성차 제작사 입장에서도 RV고 프미미엄 세단과 함께 고부가가치 차량인 만큼 RV 생산을 늘리고 있다”며 “RV와 승용차 판매 비율이 6대 4로 보고 있다. 내년에도 이러한 RV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6 주행 모습 (사진=현대차) 전기차 판매량이 세계적으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11월 현대차 아이오닉5(1723대)는 지난해 대비 10.3% 감소했다. 기아 EV6(1096대)도 51.9% 줄었다. 김 교수는 “전기차는 전 세계적으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주행거리 확대나 충전기 인프라 구축, 화재시 대응법 마련 등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노코리아도 내년에 신차가 예상돼 판매 저조를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 교수는 “르노코리아가 신차 부재로 인해 현재 완성차 5사 중 실적이 가장 떨어졌다”면서 “하지만 내년에는 르노코리아도 신차를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어 판매 실적 부진을 극복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성차 5사, 잘키운 RV가 먹여살렸다…“RV, 승용 장점 흡수해”

현대차 싼타페 판매량, 그랜저 맞먹어…전기차 축소엔 “단점 보완할 숨고르기”

손기호 기자 승인 2023.12.04 13:01 의견 0
2023 LA 오토쇼에서 선보인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사진=현대차)


RV(레저용차량)가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량을 견인했다.

일반 승용차보다 비싸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여겨지는 RV가 많이 팔려 완성차 업계의 경영실적 향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 현대차 싼타페·기아 쏘렌토·스포티지, 판매량 주도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1월 한달간 RV인 싼타페를 8780대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인 그랜저 7980대보다 더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그랜저는 112.6%, 싼타페는 206.6% 각각 늘었다.

현대차 또 다른 RV 투싼도 3205대 팔려 지난해 대비 38.6% 증가했다. 코나는 3209대로 지난해보다 363.1% 늘었다.

반면 한때 '국민 승용차'로 불렸던 아반떼(5828대)는 지난해 대비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기 승용차 아이오닉6도 618대가 판매돼 84.2% 감소했다.

현대차의 11월 승용차 판매 합계는 1만9321대, RV 합계는 2만6783대로 지난해 대비 각각 13.0%, 39.1% 증가했다. RV 판매량이 승용 판매량보다 2배 가까이 앞섰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충돌평가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에 선정된 기아 스포티지 (사진=기아)


기아도 RV 위주로 판매량이 늘었다. 기아 쏘렌토는 11월 9364대가 판매돼 지난해 대비 4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포티지(5982대)와 셀토스(4446대)는 3.8%, 28.9% 늘었다.

반면 승용차 K3(1428대)와 K8(2799대)는 각각 지난해보다 32.5%, 27.6% 감소했다. 그나마 K5(3783대)와 레이(4587대)가 지난해보다 각각 17.9%, 11.9% 늘어 승용차 판매량을 이끌었다.

■ 한국GM, 국내외 트랙스크로스오버·트레일블레이저 효자

한국GM은 볼트EV 전기차 외에 RV 위주의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11월 한국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2306대가 판매되며 국내 판매 실적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GM RV 판매량 합계는 7차종 2898대다. 이 회사의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된 차량은 트레일블레이저로 11월 한달간 425대가 판매됐다.

한국GM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한국GM)


두 차종은 해외 수출 효자 차량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1월 해외판매 1만8262대, 트랙스크로스오버는 2만5826대가 판매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대비 11.6% 증가했다.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트랙스크로스오버는 전월 대비 3.1% 증가했다.

■ KGM, 토레스 EV모델까지 합세…르노코리아, QM6·XM3 외 신차 부재

KG모빌리티(KGM)도 RV만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 효자 차량 토레스가 전기차 모델 토레스EVX를 내놓으면서 전체 판매량을 주도했다.

11월 토레스 판매량은 1546대, 토레스EV는 166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1월에도 토레스는 3677대가 판매되며, KG모빌리티가 전신인 쌍용차에서 KG그룹에 인수된 후 경영정상화 효자 차량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토레스는 수출도 늘려 600대를 판매해 지난해 대비 192.7% 증가했다. 티볼리(698대), 코란도(643대) 등과 함께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KG모빌리티(KGM) 토레스 이집트 론칭 모습 (사진=KGM)


르노코리아자동차는 RV 모델 QM6가 11월 1034대가 판매되며 소형RV XM3(694대)와 함께 국내 판매량을 이끌었다. 승용 SM6는 11월 147대가 판매됐다. 수출은 XM3가 2085대가 판매돼 QM6 527대보다 앞섰다.

르노코리아는 “국내에선 QM6 LPG 모델이, 해외에선 XM3 판매량이 많았다”며 “연말 36개월 0.9% 할부 등 강화된 혜택을 통해 12월 내수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르노코리아는 신차를 내놓고 있지 않고 있어 국내외 판매량이 저조한 상황이다.

■ “RV가 승용 장점 흡수해 추세 이어질 것”…“르노, 내년 신차 나와”

RV가 승용 세단의 장점을 흡수하면서 대세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최근 완성차 업계 추세가 고급차 위주로만 세단을 만들고 중저가 모델 소형차는 RV로 바뀌고 있다”며 “세단의 장점을 RV가 흡수하다보니 승용 세단을 구매했던 소비자도 RV로 옮겨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도 고부가가치 차종인 RV 생산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 교수는 “완성차 제작사 입장에서도 RV고 프미미엄 세단과 함께 고부가가치 차량인 만큼 RV 생산을 늘리고 있다”며 “RV와 승용차 판매 비율이 6대 4로 보고 있다. 내년에도 이러한 RV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6 주행 모습 (사진=현대차)


전기차 판매량이 세계적으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11월 현대차 아이오닉5(1723대)는 지난해 대비 10.3% 감소했다. 기아 EV6(1096대)도 51.9% 줄었다.

김 교수는 “전기차는 전 세계적으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주행거리 확대나 충전기 인프라 구축, 화재시 대응법 마련 등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노코리아도 내년에 신차가 예상돼 판매 저조를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 교수는 “르노코리아가 신차 부재로 인해 현재 완성차 5사 중 실적이 가장 떨어졌다”면서 “하지만 내년에는 르노코리아도 신차를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어 판매 실적 부진을 극복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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