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갤럭시 S24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 링' 예상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절대 반지의 전쟁이 시작됐다.’ 영화 ‘반지의 제왕’ 대사가 아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헬스케어기기 ‘스마트 반지’에 대한 얘기다. 최근 삼성전자가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말미에 헬스케어 기기용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 영상을 깜짝 공개하며 출시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애플의 헬스케어 역할을 했던 스마트워치가 특허 문제로 판매 중단됐다. 하지만 애플도 미국에 스마트 반지 관련 특허 출원을 하며 헬스케어 시장에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 삼성, ‘갤럭시 링’ 깜짝 공개…“올 하반기 Z 플립6·폴드6와 출시 예상” 23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선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 막바지에는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헬스케어기기 ‘갤럭시 링’을 깜짝 공개했다. 반지는 스마트워치와 같은 손목시계보다 착용하기 쉽고 거의 하루 종일 끼고 다닐 수 있다. 삼성은 이 점을 활용해 사용자의 건강을 24시간 365일 AI로 모니터링하는 헬스케어 기기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헬스케어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모니터링을 하는 점이고, 잠깐 재는 것으로는 몸 상태를 지속 관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시장에서 스마트 반지의 장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간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 출시는 국내 특허청에 관련 기술 출원을 하면서 예고됐다. 이번에 다지인 일부를 공개하면서 올해 안에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미국 USPTO에 갤럭시 링의 상표권을 등록했고 같은 해 7월에는 국내와 영국 특허청에도 상표권 출원을 신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삼성이 티저 이미지를 띄우면 그 다음 언팩 행사에서 해당 제품이 출시되곤 했다”며 “이번 갤럭시 S24 언팩에서 갤럭시 링이 공개된 만큼, 올 하반기 출시가 예고된 갤럭시Z 플립6·폴드6와 함께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애플, 애플워치 미국 판매 금지…스마트반지, 출구 전략 될까 애플은 공교롭게도 ‘삼성 갤럭시 링’이 공개된 날, 헬스기기로 활용됐던 애플워치가 미국 내에서 판매가 금지되는 조치를 당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애플이 의료기술 기업 마시모의 혈중 산소 측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봤다. 애플은 이의를 제기했지만,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애플의 주장을 기각하고 수입 금지 명령을 부활시켰다. 이에 애플워치9과 울트라2는 미국 내 수입이 금지됐다. 애플도 스마트반지로 헬스케어 시장에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내 특허청인 USPTO에는 애플이 스마트 반지 관련 특허 기술을 출원했다. 공개된 애플 링의 도면을 보면 근거리 무선통신 회로를 통해 다른 기기와 연동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그리고 가상현실(VR) 기기인 비전 프로와 연동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앞서 애플이 지난해 4월 USPTO에 출원한 기술에선 애플 링이 피부와 접촉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있어 VR 기기 사용시 커서 이동 작업 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애플은 이용자의 신체 동작을 반지가 감지해 특정 물체와 이용자와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나 이용자의 심박수, 혈중 산소 포화도, 혈압과 같은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감지할 수 있는 기술도 특허 출원했다. 애플이 출원한 스마트 반지 관련 기술 특허 도면. (사진=페이턴틀리 애플 갈무리) ■ 갤럭시 링, 심박수·혈압 등 측정 예상…AI 생태계 확장, 매출 기대감 삼성의 ‘갤럭시 링’은 아직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애플의 공개된 특허 기술과 비슷하게 헬스케어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서 광혈류측정센서나 심전도 센서 등이 탑재돼 심박수와 혈압을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갤럭시워치에 있는 기능과 같이 무선 결제 등에도 활용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 반지 출시는 그간 스마트폰에 국한됐던 모바일 기기의 생태계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매출에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새로운 하드웨어 기기인 웨어러블 갤럭시 링을 공개하고 올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갤럭시링은 건강과 수면 등 다양한 신체 정보를 측정해 스마트폰과 연결성을 확대하고 AI 생태계 확장 측면에서 새로운 기기로 평가받는다”고 예상했다. 이에 그는 “인터플렉스는 R/F PCB 형태의 메인 기판을 공급할 가능성 크다”며 “평균 공급단가가 높아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 생태계 확장에서 차세대 XR 기기가 단순 게임에 그치지 않고 의료,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삼성의 차세대 XR 기기도 올 하반기 출시되며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의료와 산업용 분야에서 적용되고, 인터플렉스는 다층형태의 R/F PCB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지의 제왕'은 누구?...삼성 vs 애플, 올해 '링' 대결 성사되나

스마트반지, 헬스케어 시장 경쟁…‘갤럭시 링’, 하반기 Z 플립6·폴드6와 출시 전망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1.23 14:35 | 최종 수정 2024.01.23 15:07 의견 0
지난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갤럭시 S24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 링' 예상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절대 반지의 전쟁이 시작됐다.’

영화 ‘반지의 제왕’ 대사가 아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헬스케어기기 ‘스마트 반지’에 대한 얘기다.

최근 삼성전자가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말미에 헬스케어 기기용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 영상을 깜짝 공개하며 출시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애플의 헬스케어 역할을 했던 스마트워치가 특허 문제로 판매 중단됐다. 하지만 애플도 미국에 스마트 반지 관련 특허 출원을 하며 헬스케어 시장에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 삼성, ‘갤럭시 링’ 깜짝 공개…“올 하반기 Z 플립6·폴드6와 출시 예상”

23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선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 막바지에는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헬스케어기기 ‘갤럭시 링’을 깜짝 공개했다.

반지는 스마트워치와 같은 손목시계보다 착용하기 쉽고 거의 하루 종일 끼고 다닐 수 있다. 삼성은 이 점을 활용해 사용자의 건강을 24시간 365일 AI로 모니터링하는 헬스케어 기기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헬스케어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모니터링을 하는 점이고, 잠깐 재는 것으로는 몸 상태를 지속 관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시장에서 스마트 반지의 장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간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 출시는 국내 특허청에 관련 기술 출원을 하면서 예고됐다. 이번에 다지인 일부를 공개하면서 올해 안에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미국 USPTO에 갤럭시 링의 상표권을 등록했고 같은 해 7월에는 국내와 영국 특허청에도 상표권 출원을 신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삼성이 티저 이미지를 띄우면 그 다음 언팩 행사에서 해당 제품이 출시되곤 했다”며 “이번 갤럭시 S24 언팩에서 갤럭시 링이 공개된 만큼, 올 하반기 출시가 예고된 갤럭시Z 플립6·폴드6와 함께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애플, 애플워치 미국 판매 금지…스마트반지, 출구 전략 될까

애플은 공교롭게도 ‘삼성 갤럭시 링’이 공개된 날, 헬스기기로 활용됐던 애플워치가 미국 내에서 판매가 금지되는 조치를 당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애플이 의료기술 기업 마시모의 혈중 산소 측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봤다.

애플은 이의를 제기했지만,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애플의 주장을 기각하고 수입 금지 명령을 부활시켰다. 이에 애플워치9과 울트라2는 미국 내 수입이 금지됐다.

애플도 스마트반지로 헬스케어 시장에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내 특허청인 USPTO에는 애플이 스마트 반지 관련 특허 기술을 출원했다. 공개된 애플 링의 도면을 보면 근거리 무선통신 회로를 통해 다른 기기와 연동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그리고 가상현실(VR) 기기인 비전 프로와 연동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앞서 애플이 지난해 4월 USPTO에 출원한 기술에선 애플 링이 피부와 접촉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있어 VR 기기 사용시 커서 이동 작업 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애플은 이용자의 신체 동작을 반지가 감지해 특정 물체와 이용자와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나 이용자의 심박수, 혈중 산소 포화도, 혈압과 같은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감지할 수 있는 기술도 특허 출원했다.

애플이 출원한 스마트 반지 관련 기술 특허 도면. (사진=페이턴틀리 애플 갈무리)


■ 갤럭시 링, 심박수·혈압 등 측정 예상…AI 생태계 확장, 매출 기대감

삼성의 ‘갤럭시 링’은 아직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애플의 공개된 특허 기술과 비슷하게 헬스케어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서 광혈류측정센서나 심전도 센서 등이 탑재돼 심박수와 혈압을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갤럭시워치에 있는 기능과 같이 무선 결제 등에도 활용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 반지 출시는 그간 스마트폰에 국한됐던 모바일 기기의 생태계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매출에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새로운 하드웨어 기기인 웨어러블 갤럭시 링을 공개하고 올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갤럭시링은 건강과 수면 등 다양한 신체 정보를 측정해 스마트폰과 연결성을 확대하고 AI 생태계 확장 측면에서 새로운 기기로 평가받는다”고 예상했다.

이에 그는 “인터플렉스는 R/F PCB 형태의 메인 기판을 공급할 가능성 크다”며 “평균 공급단가가 높아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 생태계 확장에서 차세대 XR 기기가 단순 게임에 그치지 않고 의료,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삼성의 차세대 XR 기기도 올 하반기 출시되며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의료와 산업용 분야에서 적용되고, 인터플렉스는 다층형태의 R/F PCB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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