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건설경기 침체 파도에 휩쓸린 건설사들의 올해 주주총회 핵심 키워드는 쇄신을 통한 경영 안정화다. 사령탑 교체와 함께 사명 변경을 꾀하는 등 변화의 기치를 올리고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투자 심리 개선에도 나선다. 9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는 15일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건설사들이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안건을 논의한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780만7563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물산이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일환으로 소각되는 규모는 1조원 수준이다. 삼성물산의 또다른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금 증액이다. 올해 보통주 주당 2550원, 우선주 주당 2600원을 배당한다. 직전해 배당금액 보다 300원씩 늘어난 수치다. DL이앤씨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세웠다. DL이앤씨는 자사주 294만주(약1083억원)을 소각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3년동안 연결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배당액을 결정한 이후 배당기준일을 확정하는 배당절차 개선 근거를 마련한다. 주주총회에서는 이와 관련한 정관변경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주주총회에서부터는 전자투표를 도입한다. 지주사 분할 이래 가장 높은 현금배당도 확정했다. 보통주 1주당 700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외에도 향후 3개년의 중장기 배당정책을 내세우며 2026년까지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허윤홍 GS건설 사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회장. (사진=각 사) ■ 사령탑 교체 마무리, 위기 대응 초점 GS건설은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허윤홍 사장을 임기 3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오너 일가 4세인 그는 2013년 회사 플랜트 담당 상무와 사업지원실장, 신사업 부문 대표 등을 거쳤다. 허 사장은 특히 GS건설의 신사업 성장을 진두지휘하며 회사의 신사업 부문 연매출 1조원을 이끌었다. 업계 불황에도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한 공로가 있다. GS건설은 "허윤홍 사장은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해 회사의 비약적 발전 및 기업가치 제고를 이뤄냈다"면서 "장기간의 근무로 회사 사정에 정통해 업무 전반에 대한 경영이해도와 전문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코오롱글로벌도 오는 28일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겸 코오롱 전략 부문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도 오너 일가 4세로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 및 FnC부문 상무보와 코오롱㈜ 전략기획실 상무,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 부사장 등을 거쳤다. 회사 측은 "이규호 사내이사 후보자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10여 년간 다양한 직군의 근무 경험이 있다"면서 "회사의 내부사정에 정통하고 높은 조직 이해도를 바탕으로 기업경영 및 지속 성장을 위한 지도력과 경영 능력 발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남궁홍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엔지니어링) ■ 정체성과 생존 방식 고민…사명 바꾸고 사업구조 재정비 나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21일 '삼성E&A'로 사명 변경을 꾀한다. 1991년 코리아엔지니어링에서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33년만의 변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명 변경을 통해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는 새 정체성을 정립한다는 포부다. 사명에는 미래 비즈니스 확장에 대한 비전과 사업수행 혁신을 위한 가치와 의지를 담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E는 엔지니어(Engineers)로 회사의 엔지니어링 자산을 비롯해 미래사업인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지다. 또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지구(Earth)와 생태(Eco)를 만들어 갈 조력자(Enabler)이자 혁신의 주인공이 되는 임직원 모두를 뜻한다. A는 대한민국 엔지니어링업을 이끌어왔다는 의미에서 '앞선(AHEAD)'의 첫 알파벳을 땄다. 개척자로서 끊임없이 변화를 선도하고 차별화된 수행혁신으로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는 회사의 가치를 담았다. 삼성엔지니어링 남궁홍 사장은 사명변경과 관련해 "새로운 사명을 계기로 회사의 미래 준비 작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기존 사업 수행 능력은 더욱 단단히 하고, 신규 사업은 기술 기반으로 빠르게 기회를 선점해 지속 가능한 회사로 만들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SGC이테크건설도 오는 20일 'SGC이앤씨(SGC E&C)'로 회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목적사업을 새롭게 추가한다. 물류창고 및 운송업과 물류 및 유통업, 보세창고업 등을 추가한다. 또 통관 대리 및 관련 서비스업도 더해진다. 물류 사업 진출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건설도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판매 및 유지보수업 ▲유무선 통신장비 제조·판매·서비스업 ▲방송음향 및 영상장비 제조·판매·서비스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의결한다. 반면 계룡건설은 일부 사업 정비에 나섰다. 자동차 판매 및 부품 판매업과 자동차 정비 및 수리업 등 다수의 자동차 관련 사업과 여신금융업과 할부금융업 등 미영위 사업을 정관에서 삭제한다.

'사명 변경'·'사령탑 교체'·'주주환원'…미리 보는 건설사 주총 키워드

쇄신 통한 경영 안정화 초점
건설경기 침체에도 주주환원 정책 적극적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3.09 08:00 의견 0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건설경기 침체 파도에 휩쓸린 건설사들의 올해 주주총회 핵심 키워드는 쇄신을 통한 경영 안정화다. 사령탑 교체와 함께 사명 변경을 꾀하는 등 변화의 기치를 올리고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투자 심리 개선에도 나선다.

9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는 15일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건설사들이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안건을 논의한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780만7563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물산이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일환으로 소각되는 규모는 1조원 수준이다.

삼성물산의 또다른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금 증액이다. 올해 보통주 주당 2550원, 우선주 주당 2600원을 배당한다. 직전해 배당금액 보다 300원씩 늘어난 수치다.

DL이앤씨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세웠다. DL이앤씨는 자사주 294만주(약1083억원)을 소각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3년동안 연결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배당액을 결정한 이후 배당기준일을 확정하는 배당절차 개선 근거를 마련한다. 주주총회에서는 이와 관련한 정관변경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주주총회에서부터는 전자투표를 도입한다. 지주사 분할 이래 가장 높은 현금배당도 확정했다. 보통주 1주당 700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외에도 향후 3개년의 중장기 배당정책을 내세우며 2026년까지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허윤홍 GS건설 사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회장. (사진=각 사)

■ 사령탑 교체 마무리, 위기 대응 초점

GS건설은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허윤홍 사장을 임기 3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오너 일가 4세인 그는 2013년 회사 플랜트 담당 상무와 사업지원실장, 신사업 부문 대표 등을 거쳤다.

허 사장은 특히 GS건설의 신사업 성장을 진두지휘하며 회사의 신사업 부문 연매출 1조원을 이끌었다. 업계 불황에도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한 공로가 있다.

GS건설은 "허윤홍 사장은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해 회사의 비약적 발전 및 기업가치 제고를 이뤄냈다"면서 "장기간의 근무로 회사 사정에 정통해 업무 전반에 대한 경영이해도와 전문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코오롱글로벌도 오는 28일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겸 코오롱 전략 부문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도 오너 일가 4세로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 및 FnC부문 상무보와 코오롱㈜ 전략기획실 상무,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 부사장 등을 거쳤다.

회사 측은 "이규호 사내이사 후보자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10여 년간 다양한 직군의 근무 경험이 있다"면서 "회사의 내부사정에 정통하고 높은 조직 이해도를 바탕으로 기업경영 및 지속 성장을 위한 지도력과 경영 능력 발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남궁홍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엔지니어링)

■ 정체성과 생존 방식 고민…사명 바꾸고 사업구조 재정비 나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21일 '삼성E&A'로 사명 변경을 꾀한다. 1991년 코리아엔지니어링에서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33년만의 변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명 변경을 통해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는 새 정체성을 정립한다는 포부다. 사명에는 미래 비즈니스 확장에 대한 비전과 사업수행 혁신을 위한 가치와 의지를 담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E는 엔지니어(Engineers)로 회사의 엔지니어링 자산을 비롯해 미래사업인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지다. 또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지구(Earth)와 생태(Eco)를 만들어 갈 조력자(Enabler)이자 혁신의 주인공이 되는 임직원 모두를 뜻한다. A는 대한민국 엔지니어링업을 이끌어왔다는 의미에서 '앞선(AHEAD)'의 첫 알파벳을 땄다. 개척자로서 끊임없이 변화를 선도하고 차별화된 수행혁신으로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는 회사의 가치를 담았다.

삼성엔지니어링 남궁홍 사장은 사명변경과 관련해 "새로운 사명을 계기로 회사의 미래 준비 작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기존 사업 수행 능력은 더욱 단단히 하고, 신규 사업은 기술 기반으로 빠르게 기회를 선점해 지속 가능한 회사로 만들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SGC이테크건설도 오는 20일 'SGC이앤씨(SGC E&C)'로 회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목적사업을 새롭게 추가한다. 물류창고 및 운송업과 물류 및 유통업, 보세창고업 등을 추가한다. 또 통관 대리 및 관련 서비스업도 더해진다. 물류 사업 진출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건설도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판매 및 유지보수업 ▲유무선 통신장비 제조·판매·서비스업 ▲방송음향 및 영상장비 제조·판매·서비스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의결한다.

반면 계룡건설은 일부 사업 정비에 나섰다. 자동차 판매 및 부품 판매업과 자동차 정비 및 수리업 등 다수의 자동차 관련 사업과 여신금융업과 할부금융업 등 미영위 사업을 정관에서 삭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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