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제공 중간광고 허용을 호소하던 지상파는 쪼개기 편성을 통해 광고 수를 늘여가고 있다. 프로그램을 1부와 2부로 쪼개고, 그 사이에 광고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중간 광고와 비슷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를 ‘꼼수’라고 부르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상파의 유사 중간광고 PCM(Premium Commercial Message)은 2016년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6’부터 시작됐다. ‘K팝스타6’의 방송 시간은 110분으로, 당시 예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길게 방영됐다. SBS는 ‘K팝스타6’를 1부와 2부로 쪼갠 뒤 그 사이에 광고를 내보내는 식으로 PCM을 활용했다. 이후 MBC와 SBS도 같은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 현재 대부분의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가 1부와 2부로 나뉘어 방송되고 있다. 여기에 SBS는 지난 4월부터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를 3부에 걸처 방송하고 있으며, 250억이 들어간 대작으로 알려진 SBS 드라마 ‘배가본드’는 1시간 분량이 무려 3부로 방송되고 있다. 이 같은 PCM은 프로그램 중간이 아닌, 회차를 나눠서 내보내는 광고이기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재를 할 수 없다. ‘미운 우리 새끼’ 3부 편성 논란 당시 SBS는 짧은 호흡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시청 행태에 따른 변화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꼼수라고 비판 받고, 정서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음에도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아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더욱이 PCM은 비지상파의 중간광고와 비교했을 때 몰입도를 깨뜨리는 효과가 더욱 크다. 1부와 2부 사이에 광고가 나가야 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광고 타이밍을 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케이블TV와 종합편성채널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중요한 결정이나 토크가 있기 직전 광고를 내보내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는 등 광고 타이밍을 적절하게 활용해 방송과 광고가 유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게 만든다. 또한 지상파가 1부와 2부 중간 광고를 내보낼 때는 연령고지 화면부터 다시 봐야 한다. 엄연히 회차가 다르기 때문이다. 앞선 회차와의 자연스러운 연결이 불가능하고, 이에 시청자들의 집중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중간광고가 허용되지 않으니 대안책으로 PCM을 활용하고는 있지만, 시청자와 지상파 모두에게 비효율적인 결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정덕현 평론가는 쪼개기 편성에 대해 “지금은 편법으로 중간광고 효과를 내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와 비교해 더이상 플랫폼 우위를 점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라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그러나 넣고 싶은 부분에 광고를 넣을 수 없는 제한적인 상황에서 효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고 했다. MBC 정영하 정책기획부장은 최근 경영상황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광고주들은 PCM보다 중간광고를 더 선호한다. 중간광고가 매출액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를 따지기보다 광고주들이 더 선호하기 때문에 지상파에 중간광고도 있어야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View 기획┃지상파 중간광고②] 지상파의 쪼개기 편성, 시청자 신뢰 떨어뜨리는 ‘꼼수’

장수정 기자 승인 2019.11.17 13:01 | 최종 수정 2019.11.19 08:50 의견 0
사진=SBS 제공


중간광고 허용을 호소하던 지상파는 쪼개기 편성을 통해 광고 수를 늘여가고 있다. 프로그램을 1부와 2부로 쪼개고, 그 사이에 광고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중간 광고와 비슷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를 ‘꼼수’라고 부르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상파의 유사 중간광고 PCM(Premium Commercial Message)은 2016년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6’부터 시작됐다. ‘K팝스타6’의 방송 시간은 110분으로, 당시 예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길게 방영됐다. SBS는 ‘K팝스타6’를 1부와 2부로 쪼갠 뒤 그 사이에 광고를 내보내는 식으로 PCM을 활용했다.

이후 MBC와 SBS도 같은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 현재 대부분의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가 1부와 2부로 나뉘어 방송되고 있다. 여기에 SBS는 지난 4월부터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를 3부에 걸처 방송하고 있으며, 250억이 들어간 대작으로 알려진 SBS 드라마 ‘배가본드’는 1시간 분량이 무려 3부로 방송되고 있다.

이 같은 PCM은 프로그램 중간이 아닌, 회차를 나눠서 내보내는 광고이기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재를 할 수 없다. ‘미운 우리 새끼’ 3부 편성 논란 당시 SBS는 짧은 호흡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시청 행태에 따른 변화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꼼수라고 비판 받고, 정서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음에도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아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더욱이 PCM은 비지상파의 중간광고와 비교했을 때 몰입도를 깨뜨리는 효과가 더욱 크다. 1부와 2부 사이에 광고가 나가야 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광고 타이밍을 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케이블TV와 종합편성채널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중요한 결정이나 토크가 있기 직전 광고를 내보내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는 등 광고 타이밍을 적절하게 활용해 방송과 광고가 유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게 만든다.

또한 지상파가 1부와 2부 중간 광고를 내보낼 때는 연령고지 화면부터 다시 봐야 한다. 엄연히 회차가 다르기 때문이다. 앞선 회차와의 자연스러운 연결이 불가능하고, 이에 시청자들의 집중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중간광고가 허용되지 않으니 대안책으로 PCM을 활용하고는 있지만, 시청자와 지상파 모두에게 비효율적인 결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정덕현 평론가는 쪼개기 편성에 대해 “지금은 편법으로 중간광고 효과를 내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와 비교해 더이상 플랫폼 우위를 점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라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그러나 넣고 싶은 부분에 광고를 넣을 수 없는 제한적인 상황에서 효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고 했다.

MBC 정영하 정책기획부장은 최근 경영상황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광고주들은 PCM보다 중간광고를 더 선호한다. 중간광고가 매출액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를 따지기보다 광고주들이 더 선호하기 때문에 지상파에 중간광고도 있어야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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