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V BOOKS 젊은 세대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얻은 작가. 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독자들의 가방 속에, 책장 속에 꼭 한 권은 있다는 에세이와 시를 써내는 이병률 작가가 독자와 만났다. 수줍게 독자와 만난 이병률 작가는 자신을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작가로서의 본심, 작가의 성격과 어쩔 수 없는 성향들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고 나섰다. 8000명 넘는 독자들이 이병률 작가의 강연을 들으며 더욱 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28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그린팩토리 커넥트홀에서 이병률 작가가 ‘혼자가 체질’이 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 강연은 네이버 V LIVE와 오디오클립을 통해 동시 생중계 됐다. 현장에는 300여 명의 관객이 이병률 작가의 숨결을 들으며 그의 강연을 경청했고,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는 8100명에 가까운 독자들이 이병률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자 모였다.  이날 이병률 작가는 ‘작가의 본심’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자신은 독자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어떤 말을 해줄 것인지, 또 너무 많은 면을 드러내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는 이병률 작가는 솔직하게 작가들이 겪는 일들, 대체적 성향, 작가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밝히고 나섰다.  무엇보다 이병률 작가는 ‘밤’을 작가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라면서 자신 역시 밤에 깨어있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신간인 ‘혼자가 혼자에게’의 한 구절 “오늘밤도 시간이 나에게 의미심장하게 말을 건다. 오늘밤도 성장을 하겠냐고”를 직접 들려준 뒤 밤은 작가에게 소중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밤이 없으면 얼마나 굉장한 일이 벌어졌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면서 자신에게 있어서도 “내게 밤은 스스로가 살아가야 하는 방식을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밤에 깨어있는 사람 많이 있겠지만 정말 밤에 깨어 있어야만 하는 사람은 결국 작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자주 해보고는 한다”고 작가로서 사색할 수 있는 밤을 사랑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했다. 이어 작가란 하염없이 생각속으로 걷는 자, 쓸 거리 앞에서 하염없이 서성이는 자라고도 설명했다. 이병률 작가는 특히 ‘작가가 글을 쓰는 그 순간을 목도한 어떤 사람이 그가 작가인 걸 모른다면 그 상황을 어떻게 지켜볼까’라는 가정을 들면서 “아마도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라 말했다. 예를 들면 이어폰을 꽂고 있지만 정작 잭은 연결돼 있지 않은 상황들이 일반인들에게 낯설게 다가올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한 누우 관리인이 “누우가 얼마나 웃기냐면 서 있다가 전속력으로 달려간다. 그러다 갑자기 서버린다. 그 모습을 보며 정말 이상하구나 생각이 든다”라고 했던 일화를 들려주며 “만약 작가가 글쓰고 있는 모습이 생중계된다면 아마 사람들은 누우를 보는 관리인처럼 이상하다 생각할 것”이라고 작가가 몰입해 글을 쓰는 순간, 작가는 그 무엇에도 신경쓰지 않고 생각속으로 걸어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네이버 그렇다면 작가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일까. 이에 대해 이병률 작가는 “작가는 사실은 혼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자다. 혼자서 잘하는 일이 얼마나 많을까, 사실 협업을 통해 더 좋은 결과를 내놓는 일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전혀 그렇지 않다. 혼자, 가능한 길게 책상에 앉아있을수록 성과가 좋아질 수밖에 없는 일이 작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더더욱 혼자 일하는 것이 잘 맞는 사람이라며 “나 역시 작가라는 어려운 직업을 선택한 건 누구랑 이야기하고 회의하는 것보다 혼자 시작해서 결말을 맺는 작업형태가 내게 잘 맞았기 때문이다. 매우 내성적인 사람이고, 말하는 것보다 행동을 통해 생각을 전하는 것보다 몇 글자를 통해 마음을 전하는 게 더 쉬웠다”고 밝혔다. 더 내밀하게 이병률 작가는 자신이야말로 혼자 있는 것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이라고도 밝혔다. 누군가와 함께 한 시간도 좋았고 그리워했지만 더 많은 순간들에 자신을 자극하는 것은 ‘혼자일 때’라는 것이다. 그는 “가뿐하다 그런 생각과 함께 ‘나는 뭐든 할 수 있구나’, ‘묻지 않아도 되고 허락받지 않아도 돼’라는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좋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런 차원에서 그의 신간이 ‘혼자가 혼자에게’인 걸까. 어느 정도는 맞다. 이병률 작가는 “‘혼자가 혼자에게’를 두고 그냥 혼자 떠드는 얘기구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그 안에 담은 메시지는 ‘혼자 있는 시간을 잘 경영하라’는 것이다”면서 “혼자 사는 것이 힘드니까 또 하나의 이병률이 있다고 생각하고 주문을 걸고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담은 의미에 대해 이병률 작가는 “내가 조금 괜찮으니 조금 부실한 이병률과 떠난다. 내가 조금 옹졸하다면 좀 더 건강한 정신상태의 내가 와서 내 뒤통수를 때려준다. 연애를 할 때도 상대와 나만 있다면 힘들다. 그래서 또 하나의 이병률이 슬쩍 끼어들어 삼각관계도 만들고 객관적으로 보기도 한다. 그런 의미다. 또 하나의 나를 데리고 영차영차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다”라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날 이병률 작가는 “혼자있는 시간이 쌓이고 쌓여 우리를 단단하게 해준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그리움, 인간의 고유한 온도를 떠올리게 만든다”면서 혼자 있는 시간의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작가의 본심’은 새로운 독서 문화 정착과 출판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연수 작가와 정유정 작가, 장강명 작가를 거쳐 이병률 작가 강연이 진행됐고, 오는 12월 5일 김금희 작가가 5주간 강연에 마침표를 찍는다. ‘작가의 본심’ 강연 모두 VLIVE 및 오디오클립에서 볼 수 있다.

'혼자'인 게 좋다는 이병률, 그가 말하는 작가 이병률의 내밀한 세계관 (종합)

이병률, 28일 네이버 '작가의 본심' 통해 작가로 살아가는 솔직한 모습 공개
이병률 "혼자있는 시간이 쌓이고 쌓여 우리를 단단하게 만든다"

문다영 기자 승인 2019.11.28 17:35 | 최종 수정 2019.11.28 17:36 의견 0
사진=네이버 V BOOKS


젊은 세대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얻은 작가. 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독자들의 가방 속에, 책장 속에 꼭 한 권은 있다는 에세이와 시를 써내는 이병률 작가가 독자와 만났다. 수줍게 독자와 만난 이병률 작가는 자신을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작가로서의 본심, 작가의 성격과 어쩔 수 없는 성향들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고 나섰다. 8000명 넘는 독자들이 이병률 작가의 강연을 들으며 더욱 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28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그린팩토리 커넥트홀에서 이병률 작가가 ‘혼자가 체질’이 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 강연은 네이버 V LIVE와 오디오클립을 통해 동시 생중계 됐다. 현장에는 300여 명의 관객이 이병률 작가의 숨결을 들으며 그의 강연을 경청했고,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는 8100명에 가까운 독자들이 이병률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자 모였다. 

이날 이병률 작가는 ‘작가의 본심’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자신은 독자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어떤 말을 해줄 것인지, 또 너무 많은 면을 드러내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는 이병률 작가는 솔직하게 작가들이 겪는 일들, 대체적 성향, 작가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밝히고 나섰다. 

무엇보다 이병률 작가는 ‘밤’을 작가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라면서 자신 역시 밤에 깨어있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신간인 ‘혼자가 혼자에게’의 한 구절 “오늘밤도 시간이 나에게 의미심장하게 말을 건다. 오늘밤도 성장을 하겠냐고”를 직접 들려준 뒤 밤은 작가에게 소중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밤이 없으면 얼마나 굉장한 일이 벌어졌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면서 자신에게 있어서도 “내게 밤은 스스로가 살아가야 하는 방식을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밤에 깨어있는 사람 많이 있겠지만 정말 밤에 깨어 있어야만 하는 사람은 결국 작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자주 해보고는 한다”고 작가로서 사색할 수 있는 밤을 사랑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했다.

이어 작가란 하염없이 생각속으로 걷는 자, 쓸 거리 앞에서 하염없이 서성이는 자라고도 설명했다. 이병률 작가는 특히 ‘작가가 글을 쓰는 그 순간을 목도한 어떤 사람이 그가 작가인 걸 모른다면 그 상황을 어떻게 지켜볼까’라는 가정을 들면서 “아마도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라 말했다. 예를 들면 이어폰을 꽂고 있지만 정작 잭은 연결돼 있지 않은 상황들이 일반인들에게 낯설게 다가올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한 누우 관리인이 “누우가 얼마나 웃기냐면 서 있다가 전속력으로 달려간다. 그러다 갑자기 서버린다. 그 모습을 보며 정말 이상하구나 생각이 든다”라고 했던 일화를 들려주며 “만약 작가가 글쓰고 있는 모습이 생중계된다면 아마 사람들은 누우를 보는 관리인처럼 이상하다 생각할 것”이라고 작가가 몰입해 글을 쓰는 순간, 작가는 그 무엇에도 신경쓰지 않고 생각속으로 걸어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네이버


그렇다면 작가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일까. 이에 대해 이병률 작가는 “작가는 사실은 혼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자다. 혼자서 잘하는 일이 얼마나 많을까, 사실 협업을 통해 더 좋은 결과를 내놓는 일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전혀 그렇지 않다. 혼자, 가능한 길게 책상에 앉아있을수록 성과가 좋아질 수밖에 없는 일이 작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더더욱 혼자 일하는 것이 잘 맞는 사람이라며 “나 역시 작가라는 어려운 직업을 선택한 건 누구랑 이야기하고 회의하는 것보다 혼자 시작해서 결말을 맺는 작업형태가 내게 잘 맞았기 때문이다. 매우 내성적인 사람이고, 말하는 것보다 행동을 통해 생각을 전하는 것보다 몇 글자를 통해 마음을 전하는 게 더 쉬웠다”고 밝혔다.

더 내밀하게 이병률 작가는 자신이야말로 혼자 있는 것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이라고도 밝혔다. 누군가와 함께 한 시간도 좋았고 그리워했지만 더 많은 순간들에 자신을 자극하는 것은 ‘혼자일 때’라는 것이다. 그는 “가뿐하다 그런 생각과 함께 ‘나는 뭐든 할 수 있구나’, ‘묻지 않아도 되고 허락받지 않아도 돼’라는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좋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런 차원에서 그의 신간이 ‘혼자가 혼자에게’인 걸까. 어느 정도는 맞다. 이병률 작가는 “‘혼자가 혼자에게’를 두고 그냥 혼자 떠드는 얘기구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그 안에 담은 메시지는 ‘혼자 있는 시간을 잘 경영하라’는 것이다”면서 “혼자 사는 것이 힘드니까 또 하나의 이병률이 있다고 생각하고 주문을 걸고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담은 의미에 대해 이병률 작가는 “내가 조금 괜찮으니 조금 부실한 이병률과 떠난다. 내가 조금 옹졸하다면 좀 더 건강한 정신상태의 내가 와서 내 뒤통수를 때려준다. 연애를 할 때도 상대와 나만 있다면 힘들다. 그래서 또 하나의 이병률이 슬쩍 끼어들어 삼각관계도 만들고 객관적으로 보기도 한다. 그런 의미다. 또 하나의 나를 데리고 영차영차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다”라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날 이병률 작가는 “혼자있는 시간이 쌓이고 쌓여 우리를 단단하게 해준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그리움, 인간의 고유한 온도를 떠올리게 만든다”면서 혼자 있는 시간의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작가의 본심’은 새로운 독서 문화 정착과 출판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연수 작가와 정유정 작가, 장강명 작가를 거쳐 이병률 작가 강연이 진행됐고, 오는 12월 5일 김금희 작가가 5주간 강연에 마침표를 찍는다. ‘작가의 본심’ 강연 모두 VLIVE 및 오디오클립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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