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CI
한화생명 차남규 부회장이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물러나면서 여승주 사장 단독체제로 전환한다. 올해 3월 취임해 차남규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역임한지 약 9개월만이다.
2일 한화생명은 대표이사 변경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차남규 부회장·여승주 사장 각자대표 체제는 여승주 사장 대표이사 단독체제로 변경됐다.
차 부회장은 1979년 한화기계에 입사한 후 2002년 한화그룹이 옛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할 당시 지원부문 총괄전무를 맡았다. 이후 한화테크엠 사장을 거쳐 2009년 6월 보험영업총괄 부사장으로 한화생명에 다시 합류한 뒤 2011년 대표이사에 올라 4연임을 달성해 장수 CEO 반열에 올랐다. 2017년 11월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차 부회장은 CEO 재임기간 동안 ▲자산 100조원 돌파 ▲수입보험료 15조원대 달성 ▲보험금 지급능력평가 12년 연속 AAA 획득 ▲생명보험사 최초 베트남 진출 ▲보장성 보험 판매 위주의 체질 개선 ▲연 평균 4300억원대 당기순이익 달성 등의 성과를 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최근 보험업계를 둘러싼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신제도 도입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부진한 한화생명 실적이 차 부회장의 조기퇴진을 부른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한화생명은 저금리로 인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3854억원 대비 절반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투자한 수익증권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했고 저금리의 영향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