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2분기에도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도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셀트리온은 2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1조64억원이다. 이는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에서 판매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후속 제품군의 처방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유럽에 출시된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의 판매 확대와 미국에서 허가받은 신약 ‘짐펜트라’의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올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 실적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매출 추정치는 1조 35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매출액(1조 2980억원)을 또 한 번 뛰어넘는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동력은 1~3공장의 풀가동과 4공장의 빠른 가동률 상승이다. 지난 1분기 기준 4공장 가동률은 75%로 추정되며 올 하반기에는 100% 가동이 예상된다. 여기에 5공장도 본격적인 수주와 생산에 돌입하면 실적 기여도는 더 커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 누적 수주 금액은 이미 3조원을 돌파해 작년 연간 누적 수주금액(5조 9000억원)의 절반을 이미 달성했다.

주요 전통제약사들 역시 호실적을 보이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창립 이래 첫 반기 매출액 1조 돌파가 기대되는 유한양행의 2분기 추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 13% 증가한 59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 라이선스 수익 증가와 원료의약품 수출 확대 등이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에는 레이저티닙을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 상업화하면서 기술료(마일스톤) 1500만달러(약 207억원)를 수령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종근당의 올 2분기 매출액은 4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은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로부터 심혈관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료를 받으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노바티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CKD-510’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해 종근당은 69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종근당은 2023년 CKD-510과 관련해 노바티스와 총 13억500만달러(약 1조7302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대웅제약도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판매증가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난 3832억원으로 예상됐다. 대웅제약은 미국 시장 공략과 함께 동남아와 중남미, 중동 지역에서 보툴리눔 톡신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웅제약 나보타는 지난 2분기에만 596억원 가량의 실적이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 늘어난 수치다.

GC녹십자의 2분기 매출액은 13.6% 증가한 4740억원으로 전망됐다. GC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출시 이후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알리글로의 목표 매출은 1억 달러(약 1400억원)다. 아울러 독감백신 ‘지씨플루’의 태국 수출 건도 2분기부터 반영된다. 지난 4월 태국 독감 백신 시장에서 역대 최대 물량인 594만 도즈의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최대 물량인 263만 도즈를 낙찰 받았다.

한미약품은 올 2분기 매출액이 4007억원으로 1년 전보다 6.0%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경영권 분쟁 이슈가 끝나면서 2분기부터는 실적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중화권 호흡기 질환 확산 영향으로 중국법인인 북경한미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