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2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코리아 판교사옥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김태현 기자)
네오플 노조가 경기도 판교 넥슨코리아 본사에서 전면 파업 집회를 열었다. 넥슨이 약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성과급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불투명한 기준을 고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2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는 이날 오후 3시 판교 넥슨코리아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노조는 영업이익 4%를 수익배분금으로 나누는 '프로핏 쉐어(PS)' 제도 도입을 재차 요구했다.
앞서 네오플 노사는 지난 1월 1차 교섭을, 지난 1일부터 2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두 차례 모두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 6월 부분파업을 개시, 1일부터는 주 5일 전면 파업을 진행 중이다.
양측이 대립하는 이유는 성과급 지급에 있다. 노조는 네오플이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로 막대한 영업이익(약 9824억원)을 거뒀음에도, 신규 개발 성과급(GI) 비율을 삭감하고 동일 직군에서 보상 격차가 나는 등 산정 기준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돈을 더 받기 위한 파업이 아니라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성과를 내도 인정받지 못하는 구조, 과도한 노동과 불공정한 보상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바꾸기 위한 투쟁이라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모회사인 넥슨이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그간 교섭에서 네오플이 그룹 정책을 이유로 교섭에 미온적이었던 만큼,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는 넥슨 그룹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노조가 지난 3월 '성과 보상 및 분배 정보 공개' 요구를 철회, 이롤 인해 파업의 명분이 약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조정우 네오플분회장은 "해당 요구 철회는 정상적인 임금 일정을 맞추기 위해 근로 조건을 조정하자는 사측의 제안을 일부 수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사측이 구성원들의 조합 가입 범위 축소, 쟁의 인원 제한 등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해 교섭이 불발됐다"고 덧붙였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초기와 같이 공정하고 투명한 보상 제도를 신설하겠다"며 "새로운 성과 보상 제도를 도입해 IT업계에도 좋은 선례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