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무시네마 SNS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은 멀티플렉스와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없다. 적은 스크린 숫자와 낮은 접근성은 전용관들에게 차별화를 요구한다. 이에 전용관들은 다양한 기획전과 GV를 통해 단순히 상영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장소의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에서는 해외 영화제의 상영작들을 모아 상영하는 기획전부터 예술 영화 감독의 전작들을 연이어 상영하는 기획전 등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들이 열린다. 영화 상영만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기획과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한 방법이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에무시네마는 국내에 개봉된 적이 없어 대중에게 낯선 거장의 영화를 소개하고, 영화 관람 이후 모임을 주선하는 등 차별화된 전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송지현 프로그래머는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영화를 상영했던 기획전을 언급하며 “국내에서는 아핏차퐁 감독의 영화가 개봉된 적도 없었고, 인지도도 높지 않다고 생각해 수익이 날 수 있을지 걱정을 했다. 하지만 당시 기획전은 거의 매진됐다. 기회의 장이 마련되지 않았을 뿐 좋은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또한 ‘지구 최후의 밤’ ‘인디 아일’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등 홍보나 마케팅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상영을 시작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의외의 반응을 얻은 작품들이 꽤 있었다.  송 프로그래머는 “확실히 좋은 영화, 훌륭하다고 칭해지는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욕구가 많은 것 같다. 문화적으로 충만함을 느끼려는 젊은 층은 이를 통해 프라이드를 얻으려는 심리도 있는 것 같다. 확실한 건 좋은 영화를 보고자 하는 수요층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라고 독립·예술 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물론 에무시네마에서 개봉한 영화 중에서도 관객이 거의 들지 않아 아쉬운 영화들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모든 작품을 한 달 이상은 상영하려고 노력 중이다. 수익의 논리를 따르는 멀티플렉스와는 다른 목표로 개관한 영화관인 만큼, 그 의미를 되새기려 노력 중이다. 시장 논리에서 벗어난 운영 방식을 보여주는 작은 영화관들의 존재가 필요한 이유기도 하다. 송 프로그래머는 “배급마저 힘든 상황에서 운이 좋게 개봉을 시켰지만, 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못 받는 경우도 있다. 매 회차 0명 혹은 1, 2명인 영화들도 있다. 그럼에도 한 달은 틀어보자는 주의를 유지한다. 매일 틀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한 달 간은 관객들을 만날 기회를 주려고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많은 독립·예술 전용관들은 작품에 집중하기 위해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고, 상업적인 광고를 틀지 않는 등 상호 합의에 의한 규칙들을 만드는 등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멀티플렉스와의 차별화가 전용관들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

[View 기획┃독립·예술영화 전용관③] 멀티플렉스와 경쟁? 독보적 영역 구축

“문화적으로 충만함을 느끼려는 젊은 층을 비롯해, 좋은 영화를 보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

장수정 기자 승인 2019.12.31 09:55 의견 0
사진=에무시네마 SNS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은 멀티플렉스와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없다. 적은 스크린 숫자와 낮은 접근성은 전용관들에게 차별화를 요구한다. 이에 전용관들은 다양한 기획전과 GV를 통해 단순히 상영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장소의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에서는 해외 영화제의 상영작들을 모아 상영하는 기획전부터 예술 영화 감독의 전작들을 연이어 상영하는 기획전 등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들이 열린다. 영화 상영만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기획과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한 방법이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에무시네마는 국내에 개봉된 적이 없어 대중에게 낯선 거장의 영화를 소개하고, 영화 관람 이후 모임을 주선하는 등 차별화된 전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송지현 프로그래머는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영화를 상영했던 기획전을 언급하며 “국내에서는 아핏차퐁 감독의 영화가 개봉된 적도 없었고, 인지도도 높지 않다고 생각해 수익이 날 수 있을지 걱정을 했다. 하지만 당시 기획전은 거의 매진됐다. 기회의 장이 마련되지 않았을 뿐 좋은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또한 ‘지구 최후의 밤’ ‘인디 아일’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등 홍보나 마케팅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상영을 시작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의외의 반응을 얻은 작품들이 꽤 있었다. 

송 프로그래머는 “확실히 좋은 영화, 훌륭하다고 칭해지는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욕구가 많은 것 같다. 문화적으로 충만함을 느끼려는 젊은 층은 이를 통해 프라이드를 얻으려는 심리도 있는 것 같다. 확실한 건 좋은 영화를 보고자 하는 수요층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라고 독립·예술 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물론 에무시네마에서 개봉한 영화 중에서도 관객이 거의 들지 않아 아쉬운 영화들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모든 작품을 한 달 이상은 상영하려고 노력 중이다. 수익의 논리를 따르는 멀티플렉스와는 다른 목표로 개관한 영화관인 만큼, 그 의미를 되새기려 노력 중이다. 시장 논리에서 벗어난 운영 방식을 보여주는 작은 영화관들의 존재가 필요한 이유기도 하다.

송 프로그래머는 “배급마저 힘든 상황에서 운이 좋게 개봉을 시켰지만, 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못 받는 경우도 있다. 매 회차 0명 혹은 1, 2명인 영화들도 있다. 그럼에도 한 달은 틀어보자는 주의를 유지한다. 매일 틀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한 달 간은 관객들을 만날 기회를 주려고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많은 독립·예술 전용관들은 작품에 집중하기 위해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고, 상업적인 광고를 틀지 않는 등 상호 합의에 의한 규칙들을 만드는 등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멀티플렉스와의 차별화가 전용관들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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