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문화재단 제공 조명, 소품 등 완벽한 무대 세트도 없고, 의상도 갖춰 입지 않은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 심지어 대본을 무대 위에서 떡하니 펼쳐놓는다. 지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최근 활기를 띄고 있는 ‘리딩 공연’의 이야기다.   리딩 공연의 활성화에는 CJ문화재단이 앞장섰다. CJ문화재단은 젊은 창작자들의 꿈을 함께 실현하여 문화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모토로 2010년부터 스테이지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리딩 공연도 이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리딩 공연은 정식 공연으로 만들어지기 전 가능성을 검증받기 위해 공연 관계자들과 관객들 앞에서 무대 연출을 최소화한 상태로 음악과 대본에 집중해 공연을 하는 형태를 말한다.  기존에는 공연계 관계자들과 함께 일반 관객을 초청하되, 관객들에게 특별한 역할을 부여하진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19년에는 각 작품별로 관객 모니터링단을 초청했다. 재단 관계자는 “다양한 관객들의 평가 및 구체적인 의견이 해당 작품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고 향후 상업화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만큼 관객들의 의견을 보다 적극 청취하고자 했다”고 변화 포인트를 짚었다.  관객 모니터링단을 초청하면서 생긴 변화도 있다. 무대 세트 등이 거의 없던 기존의 형태에서 기본적인 무대 연출과 의상, 간단한 안무를 곁들여 하나의 공연 못지않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관객들의 모니터링단 참여도도 높다. 관계자는 “각 작품 회당 60명을 선정한 2019년 리딩공연 관객 모니터링단은 모집 공고가 열리자마자 마감됐다. CJ문화재단 홈페이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모집 안내를 했고 정해진 시간에 오픈해 회당 6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했다”면서 “네이버 폼을 활용해 60명이 차면 바로 응모 자체가 마감돼 구체적 경쟁률을 알 수는 없으나 매진에는 1~2분 남짓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완성되기 전의 작품이라고 하지만 결코 스토리가 허술하지 않다. 이미 스토리적으는 완결된 작품이기 때문에 실제 참여 관객들의 만족도도 의외로 높다는 것이 재단 관계자의 입장이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18년 기준으로 신인 창작자 96명의 54개 작품 개발을 지원했으며 2019년에는 뮤지컬 ‘모비딕’ ‘여신님이 보고계셔’ ‘풍월주’ ‘라스트 로얄 패밀리’ ‘아랑가’ ‘균’ ‘줄리 앤 폴’ ‘판’ 등 총 18개 작품이 스테이지업 리딩 공연을 통해 시장에 소개되고 이후 정식 상업공연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리딩 공연으로는 20세기 초 한적한 프랑스 시골마을에서 옷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욕망을 다룬 ‘노웨어’(NO-W-HERE/작 이사랑·강남, 작곡 리카C), 영화 ‘애수’(1939)를 모티프 삼아 여자 주인공을 능동적 캐릭터로 각색한 ‘애수’(작 이창희, 작곡 전예진), 21세기말 지속되는 지구 온난화·기후 이상으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진 지구와 쌍둥이 별인 또다른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어나더어스’(작 김재민·유한나, 작곡 유한나), 불안한 떨림을 갖고 살다 세상을 떠난 조율사를 통해 우리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헤르츠’(작 유지혜, 작곡 김여우리)가 관객들을 찾았다.  선정된 4작품 별로 각각 2회의 공연을 진행했고, 한 회차에 60명의 인원이 참여하는 시스템으로, 지난해에만 총 480명의 관객들이 리딩 공연을 관람한 셈이다.  올해에도 CJ문화재단은 스테이지업 리딩 공연 사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2월부터 3월까지 공모를 진행해 1차적으로 작품을 선정하고, 4월과 5월 사이 최종 선정 작품을 발표한다. 이후 공연 관계자를 비롯한 관객 모니터링단 모집을 통해 리딩 공연을 선보인다. 아직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스테이지업 리딩 공연이 재능 있는 신인 창작자들에게는 지속적 작품 활동을 위한 도움판 역할을 하고, 관객들에게는 상업 뮤지컬과 결이 다른 풀메이크업 이전의 색다른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딩 공연 지속 지원과 함께 가능성 있는 리딩 공연의 상업 공연 진출까지, 공연계에서 가능성 있는 새로운 콘텐츠와 창작자를 육성하는 데 다방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연 초점] 조명·소품 없는 무대, ‘리딩 공연’ 인기 올해도 이어갈까

젊은 창작자들의 꿈을 함께 실현하여 문화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박정선 기자 승인 2020.01.13 14:49 | 최종 수정 2020.01.22 10:49 의견 0
사진=CJ문화재단 제공

조명, 소품 등 완벽한 무대 세트도 없고, 의상도 갖춰 입지 않은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 심지어 대본을 무대 위에서 떡하니 펼쳐놓는다. 지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최근 활기를 띄고 있는 ‘리딩 공연’의 이야기다.  

리딩 공연의 활성화에는 CJ문화재단이 앞장섰다. CJ문화재단은 젊은 창작자들의 꿈을 함께 실현하여 문화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모토로 2010년부터 스테이지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리딩 공연도 이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리딩 공연은 정식 공연으로 만들어지기 전 가능성을 검증받기 위해 공연 관계자들과 관객들 앞에서 무대 연출을 최소화한 상태로 음악과 대본에 집중해 공연을 하는 형태를 말한다. 

기존에는 공연계 관계자들과 함께 일반 관객을 초청하되, 관객들에게 특별한 역할을 부여하진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19년에는 각 작품별로 관객 모니터링단을 초청했다. 재단 관계자는 “다양한 관객들의 평가 및 구체적인 의견이 해당 작품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고 향후 상업화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만큼 관객들의 의견을 보다 적극 청취하고자 했다”고 변화 포인트를 짚었다. 

관객 모니터링단을 초청하면서 생긴 변화도 있다. 무대 세트 등이 거의 없던 기존의 형태에서 기본적인 무대 연출과 의상, 간단한 안무를 곁들여 하나의 공연 못지않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관객들의 모니터링단 참여도도 높다. 관계자는 “각 작품 회당 60명을 선정한 2019년 리딩공연 관객 모니터링단은 모집 공고가 열리자마자 마감됐다. CJ문화재단 홈페이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모집 안내를 했고 정해진 시간에 오픈해 회당 6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했다”면서 “네이버 폼을 활용해 60명이 차면 바로 응모 자체가 마감돼 구체적 경쟁률을 알 수는 없으나 매진에는 1~2분 남짓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완성되기 전의 작품이라고 하지만 결코 스토리가 허술하지 않다. 이미 스토리적으는 완결된 작품이기 때문에 실제 참여 관객들의 만족도도 의외로 높다는 것이 재단 관계자의 입장이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18년 기준으로 신인 창작자 96명의 54개 작품 개발을 지원했으며 2019년에는 뮤지컬 ‘모비딕’ ‘여신님이 보고계셔’ ‘풍월주’ ‘라스트 로얄 패밀리’ ‘아랑가’ ‘균’ ‘줄리 앤 폴’ ‘판’ 등 총 18개 작품이 스테이지업 리딩 공연을 통해 시장에 소개되고 이후 정식 상업공연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리딩 공연으로는 20세기 초 한적한 프랑스 시골마을에서 옷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욕망을 다룬 ‘노웨어’(NO-W-HERE/작 이사랑·강남, 작곡 리카C), 영화 ‘애수’(1939)를 모티프 삼아 여자 주인공을 능동적 캐릭터로 각색한 ‘애수’(작 이창희, 작곡 전예진), 21세기말 지속되는 지구 온난화·기후 이상으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진 지구와 쌍둥이 별인 또다른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어나더어스’(작 김재민·유한나, 작곡 유한나), 불안한 떨림을 갖고 살다 세상을 떠난 조율사를 통해 우리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헤르츠’(작 유지혜, 작곡 김여우리)가 관객들을 찾았다. 

선정된 4작품 별로 각각 2회의 공연을 진행했고, 한 회차에 60명의 인원이 참여하는 시스템으로, 지난해에만 총 480명의 관객들이 리딩 공연을 관람한 셈이다. 

올해에도 CJ문화재단은 스테이지업 리딩 공연 사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2월부터 3월까지 공모를 진행해 1차적으로 작품을 선정하고, 4월과 5월 사이 최종 선정 작품을 발표한다. 이후 공연 관계자를 비롯한 관객 모니터링단 모집을 통해 리딩 공연을 선보인다. 아직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스테이지업 리딩 공연이 재능 있는 신인 창작자들에게는 지속적 작품 활동을 위한 도움판 역할을 하고, 관객들에게는 상업 뮤지컬과 결이 다른 풀메이크업 이전의 색다른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딩 공연 지속 지원과 함께 가능성 있는 리딩 공연의 상업 공연 진출까지, 공연계에서 가능성 있는 새로운 콘텐츠와 창작자를 육성하는 데 다방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