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획은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이 문제를 제시하고, 뷰어스가 현상을 짚어보는 [뷰어스X어린이재단 연중기획]입니다. 그 첫 번째로 벼랑 끝까지 몰려 있는 미디어 속 아동들의 실정과 권리 보호를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기획하고 운영한 CFAcc(Child-Friendly Accountability, 아동보호 참여활동)에 참여한 아동들은 미디어 속 아동들도 안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넘쳐나는 육아 예능부터 점점 어려지는 아이돌 가수 혹은 연습생들, 어린이 유튜버 등 미디어 속 아이들은 상품화되어 가고 있다. 육아 예능 등 미디어에 노출되고 있는 아동들은 자기 결정권을 갖지 못한 채 무차별적인 노출로 인해 위험에 내몰려 있다. 미디어는 아동들이 직접 제기한 아동보호 가이드라인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더불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지켜야 할 아동보호와 권리가 왜 중요한지 짚어본다. -편집자주-      지난해 말 논란을 일으킨 '보니하니' 아동 폭행 의혹 화면 (사진=EBS 캡처) 지난해 12월 EBS 간판프로그램인 ‘보니하니’에서 청소년 성희롱 및 폭력 논란이 불러졌다. ‘보니하니’에서는 2019년 12월 10일 방송 분에서 당당맨 캐릭터인 개그맨 최영수(36)가 MC 채연(16)을 때리는 듯한 행동을 취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공개된 영상에는 최영수가 자신의 팔을 잡는 MC 채연의 팔을 뿌리치며 주먹으로 팔을 때리는 듯한 행동이 담겼다. 이후 ‘보니하니’의 또 다른 출연자가 채연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결국 문제가 된 출연자들은 방송에서 하차했고, EBS는 김명중 사장이 직접 사과하면서 수습에 나섰다. 김 사장의 사과와 함께 방송이 중단된 ‘보니하니’는 오늘(20일)부터 다시 전파를 탄다.  ‘보니하니’ 사태를 통해 EBS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아동 출연자에 대한 보호와 권리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국장급을 포함해 간부들을 보직해임 했다. 더불어 ‘보니하니’ 사태에 대해 엄중히 질책하고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방송 재개를 앞두고 김 사장은  EBS의 청소년 보호에 대해 이야기 했다. EBS 측은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는 어린이·청소년의 인권 보호에 앞장 서는 프로그램이 되겠다”며 “MC 보니 하니와 함께 더 유익하고 건강한 프로그램으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도 분주해졌다. 방통위는 보니하니 사태, 유튜브 생중계 도중 미성년 출연자의 폭력·성희롱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짐에 따라, 아동·청소년 출연자의 권리 보장을 위한 표준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로 했다.  지상파 등 방송사업자뿐 아니라 유튜브 개인방송 등 아동·청소년이 출연하는 모든 방송 제작 과정에서의 준칙을 제정하겠다는 뜻이다.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은 아동출연자의 근로기준, 신체접촉 및 욕설 등 부적절한 언어사용 금지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아동·청소년 보호 문제는 취약계층 인권의 문제이므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방송사업자뿐 아니라 이들이 제작하는 유튜브 방송에서도 이런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동 속옷 쇼핑몰에서 실제 속옥을 착용하고 있는 아동들 모습 (사진=쇼핑몰 캡처) ■ 초록우산 아동보호 참여 그룹 CFAcc 제기한 문제 더 심각 2019년 상반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14세~19세로 구성된 참여아동 19명, 지역 대학생으로 구성된 멘토 4명과 함께 CFAcc를 진행했다. 여기에서는 아동권리교육,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 SDGs 이행과정에 아동 참여, 아동에 대한 폭력 등에 관해 공부하고, 조사하고, 서로 토론을 벌였다.  K-SDGs 지표 설정에 아동참여가 배제되고 있는 현실, 아동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민주시민 교육이 학교와 지역사회 현장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태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제1회 열린 SDGs포럼’에 패널로 참여하기도 했다. 더불어 UN HLPF(High Level Political Forum)에 참여하여 한국의 아동폭력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는 등 국제적인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CFAcc 미디어팀 아동들은 각각의 사례를 나열하며 미디어 속 아동 성 상품화를 포함한 아동 폭력의 심각성을 거론했다.  아동들은 가장 먼저 인터넷 쇼핑몰 아동모델 성 상품화의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4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인터넷 쇼핑몰의 아동 성상품화를 지적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남아든 여아든, 이들을 성상품화 시키는 쇼핑몰의 마케팅 방식에 대해 분노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다수 인터넷 아동복 사이트 모델은 5~10세 사이 아동들이다. 여아의 경우 볼 터치, 립스틱, 웨이브 등 성인 여성과 똑같은 화장과 스타일링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선다. 남아도 다르지 않다. 삐딱하게 쓴 모자, 그윽한 눈빛 등을 강요받으며 ‘아이답지 않은’ 포즈를 하고 있다.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아이들은 그렇게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이어서 제기된 문제는 육아 예능 속 아이들의 인권이다. 아직 자기 결정권이 없는 아이들은 육아 예능을 통해 무차별 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상황에 성인의 프레임을 씌우는 자막 방식 등이 문제 된다. 이를테면 여아를 뒤에 태우고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있는 남아의 모습을 비추며 “오빠가 널 데려갈 곳이 있단다” “나만 믿어” 등의 자막을 넣음으로써 아동의 모습이 아닌 성인과 같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점이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아이돌 연습생에 대한 가혹한 처사는 이미 아동 문제를 넘어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CJ ENM 채널 Mnet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확인한 바 있듯이 10대 중반 전후의 아동들은 꿈을 위해 희생을 강요받고 있으며, 어른들의 돈 벌이를 위해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② 정부 차원의 방지책, 어떻게 마련되고 있나?>에서 계속...

[뷰어스X초록우산 연중기획 | 미디어 속 아동권리] ①성상품화 되는 아이들, 벼랑 끝에 몰렸다

“미디어 속 아동들도 안전해야 해요”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1.20 12:03 | 최종 수정 2020.03.16 15:25 의견 0

본 기획은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이 문제를 제시하고, 뷰어스가 현상을 짚어보는 [뷰어스X어린이재단 연중기획]입니다. 그 첫 번째로 벼랑 끝까지 몰려 있는 미디어 속 아동들의 실정과 권리 보호를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기획하고 운영한 CFAcc(Child-Friendly Accountability, 아동보호 참여활동)에 참여한 아동들은 미디어 속 아동들도 안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넘쳐나는 육아 예능부터 점점 어려지는 아이돌 가수 혹은 연습생들, 어린이 유튜버 등 미디어 속 아이들은 상품화되어 가고 있다. 육아 예능 등 미디어에 노출되고 있는 아동들은 자기 결정권을 갖지 못한 채 무차별적인 노출로 인해 위험에 내몰려 있다. 미디어는 아동들이 직접 제기한 아동보호 가이드라인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더불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지켜야 할 아동보호와 권리가 왜 중요한지 짚어본다. -편집자주-   

 

지난해 말 논란을 일으킨 '보니하니' 아동 폭행 의혹 화면 (사진=EBS 캡처)


지난해 12월 EBS 간판프로그램인 ‘보니하니’에서 청소년 성희롱 및 폭력 논란이 불러졌다. ‘보니하니’에서는 2019년 12월 10일 방송 분에서 당당맨 캐릭터인 개그맨 최영수(36)가 MC 채연(16)을 때리는 듯한 행동을 취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공개된 영상에는 최영수가 자신의 팔을 잡는 MC 채연의 팔을 뿌리치며 주먹으로 팔을 때리는 듯한 행동이 담겼다. 이후 ‘보니하니’의 또 다른 출연자가 채연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결국 문제가 된 출연자들은 방송에서 하차했고, EBS는 김명중 사장이 직접 사과하면서 수습에 나섰다. 김 사장의 사과와 함께 방송이 중단된 ‘보니하니’는 오늘(20일)부터 다시 전파를 탄다. 

‘보니하니’ 사태를 통해 EBS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아동 출연자에 대한 보호와 권리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국장급을 포함해 간부들을 보직해임 했다. 더불어 ‘보니하니’ 사태에 대해 엄중히 질책하고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방송 재개를 앞두고 김 사장은  EBS의 청소년 보호에 대해 이야기 했다. EBS 측은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는 어린이·청소년의 인권 보호에 앞장 서는 프로그램이 되겠다”며 “MC 보니 하니와 함께 더 유익하고 건강한 프로그램으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도 분주해졌다. 방통위는 보니하니 사태, 유튜브 생중계 도중 미성년 출연자의 폭력·성희롱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짐에 따라, 아동·청소년 출연자의 권리 보장을 위한 표준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로 했다. 

지상파 등 방송사업자뿐 아니라 유튜브 개인방송 등 아동·청소년이 출연하는 모든 방송 제작 과정에서의 준칙을 제정하겠다는 뜻이다.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은 아동출연자의 근로기준, 신체접촉 및 욕설 등 부적절한 언어사용 금지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아동·청소년 보호 문제는 취약계층 인권의 문제이므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방송사업자뿐 아니라 이들이 제작하는 유튜브 방송에서도 이런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동 속옷 쇼핑몰에서 실제 속옥을 착용하고 있는 아동들 모습 (사진=쇼핑몰 캡처)


■ 초록우산 아동보호 참여 그룹 CFAcc 제기한 문제 더 심각

2019년 상반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14세~19세로 구성된 참여아동 19명, 지역 대학생으로 구성된 멘토 4명과 함께 CFAcc를 진행했다. 여기에서는 아동권리교육,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 SDGs 이행과정에 아동 참여, 아동에 대한 폭력 등에 관해 공부하고, 조사하고, 서로 토론을 벌였다. 

K-SDGs 지표 설정에 아동참여가 배제되고 있는 현실, 아동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민주시민 교육이 학교와 지역사회 현장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태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제1회 열린 SDGs포럼’에 패널로 참여하기도 했다. 더불어 UN HLPF(High Level Political Forum)에 참여하여 한국의 아동폭력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는 등 국제적인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CFAcc 미디어팀 아동들은 각각의 사례를 나열하며 미디어 속 아동 성 상품화를 포함한 아동 폭력의 심각성을 거론했다. 

아동들은 가장 먼저 인터넷 쇼핑몰 아동모델 성 상품화의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4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인터넷 쇼핑몰의 아동 성상품화를 지적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남아든 여아든, 이들을 성상품화 시키는 쇼핑몰의 마케팅 방식에 대해 분노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다수 인터넷 아동복 사이트 모델은 5~10세 사이 아동들이다. 여아의 경우 볼 터치, 립스틱, 웨이브 등 성인 여성과 똑같은 화장과 스타일링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선다. 남아도 다르지 않다. 삐딱하게 쓴 모자, 그윽한 눈빛 등을 강요받으며 ‘아이답지 않은’ 포즈를 하고 있다.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아이들은 그렇게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이어서 제기된 문제는 육아 예능 속 아이들의 인권이다. 아직 자기 결정권이 없는 아이들은 육아 예능을 통해 무차별 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상황에 성인의 프레임을 씌우는 자막 방식 등이 문제 된다. 이를테면 여아를 뒤에 태우고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있는 남아의 모습을 비추며 “오빠가 널 데려갈 곳이 있단다” “나만 믿어” 등의 자막을 넣음으로써 아동의 모습이 아닌 성인과 같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점이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아이돌 연습생에 대한 가혹한 처사는 이미 아동 문제를 넘어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CJ ENM 채널 Mnet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확인한 바 있듯이 10대 중반 전후의 아동들은 꿈을 위해 희생을 강요받고 있으며, 어른들의 돈 벌이를 위해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② 정부 차원의 방지책, 어떻게 마련되고 있나?>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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