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개의 직장을 가진 A씨가 있다. 낮에는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회사 일을 하고, 밤에는 프리랜서로 몸담고 있는 회사 일을 해왔다. 밤늦게까지 프리랜서로 일 하던 A씨는 낮에 회사에서 의욕이 없는 모습이었다. 보다 못한 회사 측에서는 A씨를 해고 했다. 다행일 수도 있다. 이런 날을 대비해 두 가지 직업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리랜서로 일하던 곳에서 수입은 월급만큼 나오지 않았다. 결국 다른 직장을 찾아야 했지만 역시 같은 사유로 해고를 당했다.  (사진=픽사베이) 누군가에게 건네 들은 아무개 씨 이야기가 아니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벌어진 일이다. A씨는 옮긴 회사에서도 의욕이 없었다. 정확히는 피곤했다. 피로가 누적된 A씨의 회사 생활이 정상일 리가 없었다.  이른바 비즈니스 유튜버 들은 유튜브라는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월급 외 수입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사람들은 열광한다. 직장이라는 안정된 테두리 안에서 더 많은 수입을 원하는 탓이다. 비즈니스 유튜버들은 각종 플랫폼을 통해 강의를 하고, 전자책 출판으로도 수입을 얻고 있다. 이들은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이 언급하는 책들은 일약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어느 때보다 유튜버의 영향력을 실감케 한다.  한 유튜버의 PDF 전자책을 사 보았다. 재능 공유 플랫폼에서 2만2000원 가량 하는 A4 36페이지 분량이다. 종이 책보다 비싼 가격인 데다가 페이지 분량을 보면 그 안에 콘텐츠는 남들이 모르는 알짜배기여야 했다. 하지만 PDF 전자책 A4 36페이지 분량은 그야말로 속 빈 강정이었다. 개념적인 이야기로 절반을 할애하고 있었다. 여기에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라도 1~2주 정도의 조사만 해서 PDF 전자책을 쓸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능력이 출중해서 회사가 끝난 후 다른 일을 해서 부수입을 얻을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 있겠는가.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월급 외 수입을 쫓느라 월급에 위협을 가한다는 사실이다.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헷갈리는 셈이다. 월급 외 수입을 쉽게 얻는 법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유튜버 조차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문가처럼 떠들어 대는 것에 대한 책임은 없다.  좋은 책을 소개하고, 동기부여를 한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비즈니스 유튜버들 때문에 섣불리 퇴사를 결정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A씨와 같은 부작용으로 생계를 위협받기도 한다. 90년 대 생들은 직장이 아닌 곳에서 돈을 벌어본 적이 있는 세대다. 때문에 이런 유튜버들의 이야기는 더욱 힘을 얻는다.  하지만 잠시 그리고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이나 동료를 대하는 태도를 갖추지 못했다면 직장 밖에서도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월급 외 수입은 직장 생활을 충실하고, 자신의 일에 전문성이 갖춰졌을 때 그 가치가 있는 것이다.  유튜버들이 소개하는 책에서 조차 부(富)를 얻기 위해서는 남들이 불편해 하는 것을 찾아, 남들보다 빨리,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포기하지 않고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에 걸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성공만 바라보고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의 고통과 실패의 쓰라린 경험을 감내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  이미 유튜버로 자리를 잡아 많은 수입을 얻고 있는 이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는 당신은 직장에서 꼭 필요한 사람인가? 월급 외 수입을 얻을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 사람인가?

[박진희의 보다가] 월급 외 소득에 꽂힌 사람들…부자 될 수 있나?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3.18 14:38 의견 0

# 두 개의 직장을 가진 A씨가 있다. 낮에는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회사 일을 하고, 밤에는 프리랜서로 몸담고 있는 회사 일을 해왔다. 밤늦게까지 프리랜서로 일 하던 A씨는 낮에 회사에서 의욕이 없는 모습이었다. 보다 못한 회사 측에서는 A씨를 해고 했다. 다행일 수도 있다. 이런 날을 대비해 두 가지 직업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리랜서로 일하던 곳에서 수입은 월급만큼 나오지 않았다. 결국 다른 직장을 찾아야 했지만 역시 같은 사유로 해고를 당했다. 

(사진=픽사베이)


누군가에게 건네 들은 아무개 씨 이야기가 아니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벌어진 일이다. A씨는 옮긴 회사에서도 의욕이 없었다. 정확히는 피곤했다. 피로가 누적된 A씨의 회사 생활이 정상일 리가 없었다. 

이른바 비즈니스 유튜버 들은 유튜브라는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월급 외 수입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사람들은 열광한다. 직장이라는 안정된 테두리 안에서 더 많은 수입을 원하는 탓이다. 비즈니스 유튜버들은 각종 플랫폼을 통해 강의를 하고, 전자책 출판으로도 수입을 얻고 있다. 이들은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이 언급하는 책들은 일약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어느 때보다 유튜버의 영향력을 실감케 한다. 

한 유튜버의 PDF 전자책을 사 보았다. 재능 공유 플랫폼에서 2만2000원 가량 하는 A4 36페이지 분량이다. 종이 책보다 비싼 가격인 데다가 페이지 분량을 보면 그 안에 콘텐츠는 남들이 모르는 알짜배기여야 했다. 하지만 PDF 전자책 A4 36페이지 분량은 그야말로 속 빈 강정이었다. 개념적인 이야기로 절반을 할애하고 있었다. 여기에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라도 1~2주 정도의 조사만 해서 PDF 전자책을 쓸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능력이 출중해서 회사가 끝난 후 다른 일을 해서 부수입을 얻을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 있겠는가.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월급 외 수입을 쫓느라 월급에 위협을 가한다는 사실이다.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헷갈리는 셈이다. 월급 외 수입을 쉽게 얻는 법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유튜버 조차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문가처럼 떠들어 대는 것에 대한 책임은 없다. 

좋은 책을 소개하고, 동기부여를 한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비즈니스 유튜버들 때문에 섣불리 퇴사를 결정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A씨와 같은 부작용으로 생계를 위협받기도 한다. 90년 대 생들은 직장이 아닌 곳에서 돈을 벌어본 적이 있는 세대다. 때문에 이런 유튜버들의 이야기는 더욱 힘을 얻는다. 

하지만 잠시 그리고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이나 동료를 대하는 태도를 갖추지 못했다면 직장 밖에서도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월급 외 수입은 직장 생활을 충실하고, 자신의 일에 전문성이 갖춰졌을 때 그 가치가 있는 것이다. 

유튜버들이 소개하는 책에서 조차 부(富)를 얻기 위해서는 남들이 불편해 하는 것을 찾아, 남들보다 빨리,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포기하지 않고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에 걸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성공만 바라보고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의 고통과 실패의 쓰라린 경험을 감내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 

이미 유튜버로 자리를 잡아 많은 수입을 얻고 있는 이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는 당신은 직장에서 꼭 필요한 사람인가? 월급 외 수입을 얻을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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