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던 반포3주구가 시공사 선정을 열흘 남짓 남겨 놓고 합동설명회를 시작했다. 조합에 따르면 19일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을 비롯해 입찰에 나선 건설사들의 합동 설명회를 열고 20일~29일 공식 홍보관을 운영한다. 조합은 이달 30일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클린수주 시범 사업장 1호’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시공사 선정을 두고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경쟁은 치열했다. 양사는 각각 1회씩의 서울시 경고를 받아들었다.  삼성물산은 조합장 한 모씨와 짬짜미해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조합원들에게 발송한 혐의로 소송에 휘말렸다. 대우건설은 홍보 대행사를 통해 삼성물산 흠집 내기 기사를 유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실제 기자가 입수해서 확인한 문자메시지와 녹취록 등은 양사의 진흙탕 싸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있던 날 재건축 수주전에서 법적으로 막힌 이주비 조달을 위해 가짜 전세계약서를 작성해 주겠다며 조합원들에게 불법 사문서 위조를 종용했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의 행위로 보기에는 타이밍도 제 얼굴에 침 뱉기 수준이었다. 입수한 녹취록에는 삼성물산 직원이 조합원에게 “실거주자는 임차 보증금을 반환 받을 법이 없으니 대비해야 한다” “임대차 계약서를 임의로 만들어야 한다”고 종요하며 문서 위조 방법까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반포3주구 조합원들의 단체 대화방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에 호텔급 컨시지어컨시지어를 제안했다.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도 다르지 않다. 대우건설은 대행사를 통해 일부 언론 매체에 광고 협찬을 미끼로 삼성물산 비방 기사를 내달라고 협조를 구했다. 대우건설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답변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언론 매체들 사이에 이 같은 소문은 파다하게 번져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이 공약한 ‘분양가 상한제 피하는 법’은 기가 찬다. 대 놓고 편법을 쓰겠다고 공표함으로써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비웃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분양가상한제 지역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반포3주구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집값을 자랑하는 지역인 만큼 분양가 상한제를 받게 된다. 정부가 집값 안정화의 일환으로 반포3주구 아파트의 분양가격을 택지비와 건축비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산정한 후 서울시의 분양가 심사위원회 승인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조합원들로써는 분양가 상한제가 반가울리 없다. 집값 상승을 둔화시키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크게 볼 수 없는 탓이다. 조합원들의 이러한 심리를 파고든 대우건설은 분양가 상한제를 내 놓은 정부를 비웃기라도 하듯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겠다”고 조합원들에게 제안했다. 조합원들로서는 매우 매력적인 제안이다.  대우건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리츠다. 리츠란 부동산투자신탁을 말한다. 부동산이나 이와 관련된 대출에 투자한 뒤 그 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 증권화 상품의 일종이다. 대우건설은 이를 위해 지난해 부동산 간접투자기구인 리츠 자산관리회사 투게더투자운용을 설립했다.  리츠를 통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가겠다는 대우건설의 계획은 다소 무모해 보인다. 대놓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웃고 있는 마당에 대우건설의 계획이 성공할 지는 퀘스천마크다. 국토교통부나 서울시가 대우건설의 공약성 제안에 손 놓고 있을 리 만무하다.  여러 사례가 있지만 반포3주구와 가장 비슷한 양상의 한 가지 사례만 들어보겠다. 지난해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재건축조합은 일반 분양 물량을 통째로 펀드 매각을 시도했지만 국토부와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박진희의 보다가] 분양가 상한제 비웃은 대우건설,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될까?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 앞두고 “분양가 상한제 피하겠다” 선언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5.19 13:41 의견 0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반포3주구가 시공사 선정을 열흘 남짓 남겨 놓고 합동설명회를 시작했다. 조합에 따르면 19일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을 비롯해 입찰에 나선 건설사들의 합동 설명회를 열고 20일~29일 공식 홍보관을 운영한다. 조합은 이달 30일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클린수주 시범 사업장 1호’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시공사 선정을 두고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경쟁은 치열했다. 양사는 각각 1회씩의 서울시 경고를 받아들었다. 

삼성물산은 조합장 한 모씨와 짬짜미해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조합원들에게 발송한 혐의로 소송에 휘말렸다. 대우건설은 홍보 대행사를 통해 삼성물산 흠집 내기 기사를 유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실제 기자가 입수해서 확인한 문자메시지와 녹취록 등은 양사의 진흙탕 싸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있던 날 재건축 수주전에서 법적으로 막힌 이주비 조달을 위해 가짜 전세계약서를 작성해 주겠다며 조합원들에게 불법 사문서 위조를 종용했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의 행위로 보기에는 타이밍도 제 얼굴에 침 뱉기 수준이었다. 입수한 녹취록에는 삼성물산 직원이 조합원에게 “실거주자는 임차 보증금을 반환 받을 법이 없으니 대비해야 한다” “임대차 계약서를 임의로 만들어야 한다”고 종요하며 문서 위조 방법까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반포3주구 조합원들의 단체 대화방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에 호텔급 컨시지어컨시지어를 제안했다.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도 다르지 않다. 대우건설은 대행사를 통해 일부 언론 매체에 광고 협찬을 미끼로 삼성물산 비방 기사를 내달라고 협조를 구했다. 대우건설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답변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언론 매체들 사이에 이 같은 소문은 파다하게 번져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이 공약한 ‘분양가 상한제 피하는 법’은 기가 찬다. 대 놓고 편법을 쓰겠다고 공표함으로써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비웃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분양가상한제 지역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반포3주구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집값을 자랑하는 지역인 만큼 분양가 상한제를 받게 된다. 정부가 집값 안정화의 일환으로 반포3주구 아파트의 분양가격을 택지비와 건축비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산정한 후 서울시의 분양가 심사위원회 승인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조합원들로써는 분양가 상한제가 반가울리 없다. 집값 상승을 둔화시키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크게 볼 수 없는 탓이다. 조합원들의 이러한 심리를 파고든 대우건설은 분양가 상한제를 내 놓은 정부를 비웃기라도 하듯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겠다”고 조합원들에게 제안했다. 조합원들로서는 매우 매력적인 제안이다. 

대우건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리츠다. 리츠란 부동산투자신탁을 말한다. 부동산이나 이와 관련된 대출에 투자한 뒤 그 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 증권화 상품의 일종이다. 대우건설은 이를 위해 지난해 부동산 간접투자기구인 리츠 자산관리회사 투게더투자운용을 설립했다. 

리츠를 통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가겠다는 대우건설의 계획은 다소 무모해 보인다. 대놓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웃고 있는 마당에 대우건설의 계획이 성공할 지는 퀘스천마크다. 국토교통부나 서울시가 대우건설의 공약성 제안에 손 놓고 있을 리 만무하다. 

여러 사례가 있지만 반포3주구와 가장 비슷한 양상의 한 가지 사례만 들어보겠다. 지난해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재건축조합은 일반 분양 물량을 통째로 펀드 매각을 시도했지만 국토부와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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