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세계 전역의 시스템과 사람들에게 강타한 압도적인 세계위기다. 하지만 결코 종식이 녹록치 않아 보이는 코로나19에 우리는 점점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그렇지만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사회재난으로 모든 것이 혼란에 빠졌을 때, 해답을 가진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 전인미답(前人未踏)인 정답을 찾기 위한 질문들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편집자주- 우리가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미지 영역을 열어 나가는 행동이고 이 행동을 위해서는 더 먼저 학생, 학부모, 교사, 정책 입안자, 교육전문가 그 누구라도 기탄없이 질문을 나누고 서로의 통찰력과 아이디어를 동등하게 공유하는 자리가 꼭 필요하다.  이러한 공유의 자리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2020년 4월, ‘코로나19가 바꾼 일상변화와 아동행복’을 주제로 전국 초,중,고 1,00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연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17차 아동복지포럼을 개최하였다.  지난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금까지 ‘비대면(untact)’이 강조된 생활방식으로 인해 아동·청소년의 일상은 어떻게 바뀌었고 무엇을 느꼈는지 또 같은 기간 동안 가정, 학교, 지역사회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했던 어른들이 느낀 힘든 점은 무엇이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 다양한 분야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를 찾아보고자 기획되었다.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 코로나19 전후 아동 일상변화와 행복 학자를 대표해 정익중 교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가 ‘코로나19 전후 아동 일상변화와 행복’ 주제로 발표하였다.  크게 4개의 소주제로 나뉘었는데 첫 번째 ‘코로나19 전후 아이들의 일상은 어떻게 달라졌나?’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하루 평균 미디어시간이 대폭 증가(2시간 44분 증가)하였고 수면시간(41분)과 공부시간(56분) 일부 증가, 운동시간(21분) 감소한 것으로 결과가 집계되었다.  두 번째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은 아동에게 과연 긍정, 부정 어떤 변화였나?’와 세 번째 ‘코로나19 이후 바뀐 일상생활 모습에 따라 아동 정서발달에 차이가 있는가?’ 에서는 아이들의 긍정적인 발달에 적절한 권장시간 기준을 바탕으로 코로나 전후 일상변화의 영향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면이나 운동시간을 비교적 권장기준에 맞게 사용하며 일상의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아이들의 심리정서가 그렇지 못했던(즉,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상의 균형이 깨어진) 아이들에 비해 더 긍정적인 모습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이후 바뀐 일상변화에 더 어려움을 겪었던 아이들은 누구인가?’에서 사회적 계층이 ‘하’에 해당하는 가정과 양부모가족 형태가 아닌 가정에서 불리함이 더 가중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된 기간 동안 이들 가정에서 성인 보호자에 의한 ‘돌봄’이나 ‘식사 챙김’이 더 어려웠던 것으로 조사되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가정에서 아이들이 ‘학습 시간’도 더 짧고 코로나19로 인한 ‘미래불안감’과 ‘고립감’도 더 느꼈고 보호자로부터의 ‘정서학대 경험’도 더 빈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의 시기에는 ‘가정폭력의 증가’가 심각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에서도 초·중생 자녀를 둔 외벌이 가정에서 보호자로부터의 ‘정서적 학대’ 경험비율이 더 빈번 했다는 점과 특히 부부갈등이 있는 가정에서의 자녀들이 더욱 높은 ‘정서적 학대’를 경험했다는 결과 등 IPV를 지지하는 결과가 확인되었다.  본 주제발표 결과를 종합해 재난시기 빈곤 취약가정에 공교육이나 공적돌봄 부재에 대한 최우선적 개입이 필요하며 모든 사회적 기능이 가정으로 몰린 과부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정폭력·아동학대를 예방하는 세심한 정책이 요구되며 미래불안감으로부터 아이들이 벗어날 수 있도록 사회와 어른들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충분히 설명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제언하였다.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돌봄&교육 공백 현장 체험 언론을 대표해 취약가정 아이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한 남형도 기자(머니투데이)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돌봄&교육 공백 현장 체험’ 주제로 발표하였다.  이 역시 크게 4개의 소주제로 나뉘었는데 첫 번째 ‘돌봄 공백1: 식사’ 편에서는 지역아동센터가 문을 닫은 상황에서 보호자 부재로 라면으로 때우던 아이들의 모습을, 두 번째 ‘돌봄 공백2: 놀이’ 편에서는 평일도 주말도 온전히 집안에 갇힌 모습으로 친구들과 카톡만하며 몹시 답답해하던 모습을 그리고 세 번째 ‘돌봄 공백3: 마음’ 편에서는 어른들의 친절한 설명을 듣지 못해 더 무섭고 두려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소리를 전해주었다. 그리고 네 번째 ‘교육 공백: 학습’ 편은 조손가정 봄이네가 이번 코로나19를 견디던 모습을 생생히 그려주었다.  특히 재택 온라인 학습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던 봄이네 가정의 불리한 여건들을 접하며 이번 코로나19 이후 더 간극이 커질 교육격차·교육불평등 이슈에 대한 걱정이 한층 더 깊어졌다. 본 발표를 종합해 빈곤취약계층에 필수적인 생계지원과 마스크뿐만 아니라 재난 상황에의 ‘놀 권리’와 ‘학습 권리’ 보장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강조로 마무리하였다.

[뷰어스X초록우산 연중기획 | 포스트코로나, 아이들의 행복을 찾아 ] 코로나19가 남긴 과제

코로나19 발생 전후로 아동들의 일상 불균형 ‘심각’, 스트레스와 미래불안 증가 밝혀져
아이를 둔 외벌이 가정 학대위험 비율 더 높아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7.13 14:33 의견 0

코로나19는 세계 전역의 시스템과 사람들에게 강타한 압도적인 세계위기다. 하지만 결코 종식이 녹록치 않아 보이는 코로나19에 우리는 점점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그렇지만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사회재난으로 모든 것이 혼란에 빠졌을 때, 해답을 가진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 전인미답(前人未踏)인 정답을 찾기 위한 질문들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편집자주-

우리가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미지 영역을 열어 나가는 행동이고 이 행동을 위해서는 더 먼저 학생, 학부모, 교사, 정책 입안자, 교육전문가 그 누구라도 기탄없이 질문을 나누고 서로의 통찰력과 아이디어를 동등하게 공유하는 자리가 꼭 필요하다. 

이러한 공유의 자리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2020년 4월, ‘코로나19가 바꾼 일상변화와 아동행복’을 주제로 전국 초,중,고 1,00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연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17차 아동복지포럼을 개최하였다. 

지난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금까지 ‘비대면(untact)’이 강조된 생활방식으로 인해 아동·청소년의 일상은 어떻게 바뀌었고 무엇을 느꼈는지 또 같은 기간 동안 가정, 학교, 지역사회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했던 어른들이 느낀 힘든 점은 무엇이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 다양한 분야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를 찾아보고자 기획되었다.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 코로나19 전후 아동 일상변화와 행복

학자를 대표해 정익중 교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가 ‘코로나19 전후 아동 일상변화와 행복’ 주제로 발표하였다. 

크게 4개의 소주제로 나뉘었는데 첫 번째 ‘코로나19 전후 아이들의 일상은 어떻게 달라졌나?’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하루 평균 미디어시간이 대폭 증가(2시간 44분 증가)하였고 수면시간(41분)과 공부시간(56분) 일부 증가, 운동시간(21분) 감소한 것으로 결과가 집계되었다. 

두 번째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은 아동에게 과연 긍정, 부정 어떤 변화였나?’와 세 번째 ‘코로나19 이후 바뀐 일상생활 모습에 따라 아동 정서발달에 차이가 있는가?’ 에서는 아이들의 긍정적인 발달에 적절한 권장시간 기준을 바탕으로 코로나 전후 일상변화의 영향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면이나 운동시간을 비교적 권장기준에 맞게 사용하며 일상의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아이들의 심리정서가 그렇지 못했던(즉,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상의 균형이 깨어진) 아이들에 비해 더 긍정적인 모습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이후 바뀐 일상변화에 더 어려움을 겪었던 아이들은 누구인가?’에서 사회적 계층이 ‘하’에 해당하는 가정과 양부모가족 형태가 아닌 가정에서 불리함이 더 가중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된 기간 동안 이들 가정에서 성인 보호자에 의한 ‘돌봄’이나 ‘식사 챙김’이 더 어려웠던 것으로 조사되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가정에서 아이들이 ‘학습 시간’도 더 짧고 코로나19로 인한 ‘미래불안감’과 ‘고립감’도 더 느꼈고 보호자로부터의 ‘정서학대 경험’도 더 빈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의 시기에는 ‘가정폭력의 증가’가 심각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에서도 초·중생 자녀를 둔 외벌이 가정에서 보호자로부터의 ‘정서적 학대’ 경험비율이 더 빈번 했다는 점과 특히 부부갈등이 있는 가정에서의 자녀들이 더욱 높은 ‘정서적 학대’를 경험했다는 결과 등 IPV를 지지하는 결과가 확인되었다. 

본 주제발표 결과를 종합해 재난시기 빈곤 취약가정에 공교육이나 공적돌봄 부재에 대한 최우선적 개입이 필요하며 모든 사회적 기능이 가정으로 몰린 과부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정폭력·아동학대를 예방하는 세심한 정책이 요구되며 미래불안감으로부터 아이들이 벗어날 수 있도록 사회와 어른들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충분히 설명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제언하였다.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돌봄&교육 공백 현장 체험

언론을 대표해 취약가정 아이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한 남형도 기자(머니투데이)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돌봄&교육 공백 현장 체험’ 주제로 발표하였다. 

이 역시 크게 4개의 소주제로 나뉘었는데 첫 번째 ‘돌봄 공백1: 식사’ 편에서는 지역아동센터가 문을 닫은 상황에서 보호자 부재로 라면으로 때우던 아이들의 모습을, 두 번째 ‘돌봄 공백2: 놀이’ 편에서는 평일도 주말도 온전히 집안에 갇힌 모습으로 친구들과 카톡만하며 몹시 답답해하던 모습을 그리고 세 번째 ‘돌봄 공백3: 마음’ 편에서는 어른들의 친절한 설명을 듣지 못해 더 무섭고 두려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소리를 전해주었다. 그리고 네 번째 ‘교육 공백: 학습’ 편은 조손가정 봄이네가 이번 코로나19를 견디던 모습을 생생히 그려주었다. 

특히 재택 온라인 학습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던 봄이네 가정의 불리한 여건들을 접하며 이번 코로나19 이후 더 간극이 커질 교육격차·교육불평등 이슈에 대한 걱정이 한층 더 깊어졌다. 본 발표를 종합해 빈곤취약계층에 필수적인 생계지원과 마스크뿐만 아니라 재난 상황에의 ‘놀 권리’와 ‘학습 권리’ 보장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강조로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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