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을 이유로 경기 안산점 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안산점은 내년 8월까지 영업 후 문을 닫게 됐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 매각을 통해 안정적 사업 운영과 미래 사업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앞서 2018년에도 부천 중동점 등 2개 점포를 매각했으며 안산점 외에도 대구점과 둔산점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을 이유로 경기 안산점을 매각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안산점 직원들이 영업종료 시점까지 계속 근무하도록 하고, 영업종료 후에는 인근 점포에 전환 배치하거나 온라인 사업 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안산점 직원은 150∼200여명 수준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점포 매각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 측은 점포 매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노조는 점포 폐점이 대량실업을 초래할 수 있다고 꼬집고 있다. 안산점 매각이 결정된 상황에서 노조와 사측과의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가 둔산점, 대구점 매각을 계획한 가운데 노조의 반발로 자산 유동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6월30일부터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자택과 MBK 본사 앞에서 점포 밀실 매각 중단을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항의시위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마트에 이어 대형마트 업계 2위에 위치한 홈플러스는 온라인 쇼핑몰이 성장함에 따라 오프라인 유통이 점점 부진해지면 실적도 많이 떨어졌다. 2019 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3% 감소한 1602억원, 매출은 4.69% 하락한 7조300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을 기록했다. 이전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영업이익은 1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17일 서울 등촌동 본사 사옥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부문장급 이상 임원들에 한해 3개월간 급여의 20%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997년 회사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불황과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로 자행한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내년 최저시급이 올해보다 1.5% 오른 시급 8720원으로 결정됐다. 이번 사안은 노사간 임단협까지 맞물리며 혼돈 양상을 띄고 있다. 노사는 임단협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올해 노조는 임금을 18.5% 인상하고 상여금도 기존 200%에서 300%로 상향할 것을 요구했다. 수치만 보면 많아 보이지만 요구안대로 임금이 올라도 월 209만원 수준이고, 정규직 전환 이후 첫 임금협상인 만큼, 고용형태에 맞는 대우를 해달라는 취지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지난해 역대급 손실액을 기록하는 등 최근 좋지않은 경영환경 탓에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후 노조가 인상안을 5.9%로 조정해 제시했으나 사측은 임금 인상률을 제외하고는 기존 요구안과 전혀 다를 게 없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겪는 가운데 최근 갑질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 월곡점에서는 직장 내 갑질이 발생했으나 관리자들이 보고를 받고도 가해자를 두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6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홈플러스 월곡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직장 갑질을 멈추라고 호소했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 월곡점 이커머스 관리자는 일상적으로 아래 부서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전환배치 한지 얼마되지 않아 업무가 익숙하지 않은 직원이 허리와 다리 통증에 시달림에도 불구하고 폭언을 멈추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 월곡점장은 피해자와 면담에서 “어느 부서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그럴 때마다 관리자들을 전환배치하면 살아나는 관리자들이 있겠냐”며 가해자를 두둔했다. 업계에 따르면 피해자는 최근 집회를 통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경영실적 악화에 따른 점포 매각, 임단협과의 원만하게 돌아가지 않는 협상, 갑질 논란 등으로 사면초가에 처했다. 임시방편으로 임원급의 임금 삭감, 그리고 매각되는 안산점 직원들의 내년 8월 고용보장 등을 내세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직 찾지 못한 모습이다. 노조의 거센 반발도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홈플러스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찬바람이 안팎으로 거세게 부는 시국을 겪고 있는 홈플러스가 어떤 묘책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갑질 논란에도 현명하게 대응할지 앞으로의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심영범의 플래시] 노사 갈등 심화, 실적 악화, 갑질 논란 등에 몸살 앓는 홈플러스

최근 안산점 매각 결정 후 노조 반발 더욱 거세져
경영악화 악재에 임단협과의 협상 지지부진
월곡점에서는 직장 내 갑질 발생 후 피의자 두둔 논란 제기

심영범 기자 승인 2020.07.22 14:55 | 최종 수정 2020.07.23 10:56 의견 0

홈플러스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을 이유로 경기 안산점 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안산점은 내년 8월까지 영업 후 문을 닫게 됐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 매각을 통해 안정적 사업 운영과 미래 사업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앞서 2018년에도 부천 중동점 등 2개 점포를 매각했으며 안산점 외에도 대구점과 둔산점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을 이유로 경기 안산점을 매각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안산점 직원들이 영업종료 시점까지 계속 근무하도록 하고, 영업종료 후에는 인근 점포에 전환 배치하거나 온라인 사업 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안산점 직원은 150∼200여명 수준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점포 매각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 측은 점포 매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노조는 점포 폐점이 대량실업을 초래할 수 있다고 꼬집고 있다. 안산점 매각이 결정된 상황에서 노조와 사측과의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가 둔산점, 대구점 매각을 계획한 가운데 노조의 반발로 자산 유동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6월30일부터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자택과 MBK 본사 앞에서 점포 밀실 매각 중단을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항의시위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마트에 이어 대형마트 업계 2위에 위치한 홈플러스는 온라인 쇼핑몰이 성장함에 따라 오프라인 유통이 점점 부진해지면 실적도 많이 떨어졌다. 2019 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3% 감소한 1602억원, 매출은 4.69% 하락한 7조300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을 기록했다. 이전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영업이익은 1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17일 서울 등촌동 본사 사옥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부문장급 이상 임원들에 한해 3개월간 급여의 20%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997년 회사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불황과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로 자행한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내년 최저시급이 올해보다 1.5% 오른 시급 8720원으로 결정됐다.

이번 사안은 노사간 임단협까지 맞물리며 혼돈 양상을 띄고 있다. 노사는 임단협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올해 노조는 임금을 18.5% 인상하고 상여금도 기존 200%에서 300%로 상향할 것을 요구했다. 수치만 보면 많아 보이지만 요구안대로 임금이 올라도 월 209만원 수준이고, 정규직 전환 이후 첫 임금협상인 만큼, 고용형태에 맞는 대우를 해달라는 취지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지난해 역대급 손실액을 기록하는 등 최근 좋지않은 경영환경 탓에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후 노조가 인상안을 5.9%로 조정해 제시했으나 사측은 임금 인상률을 제외하고는 기존 요구안과 전혀 다를 게 없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겪는 가운데 최근 갑질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 월곡점에서는 직장 내 갑질이 발생했으나 관리자들이 보고를 받고도 가해자를 두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6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홈플러스 월곡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직장 갑질을 멈추라고 호소했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 월곡점 이커머스 관리자는 일상적으로 아래 부서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전환배치 한지 얼마되지 않아 업무가 익숙하지 않은 직원이 허리와 다리 통증에 시달림에도 불구하고 폭언을 멈추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 월곡점장은 피해자와 면담에서 “어느 부서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그럴 때마다 관리자들을 전환배치하면 살아나는 관리자들이 있겠냐”며 가해자를 두둔했다.

업계에 따르면 피해자는 최근 집회를 통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경영실적 악화에 따른 점포 매각, 임단협과의 원만하게 돌아가지 않는 협상, 갑질 논란 등으로 사면초가에 처했다.

임시방편으로 임원급의 임금 삭감, 그리고 매각되는 안산점 직원들의 내년 8월 고용보장 등을 내세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직 찾지 못한 모습이다.

노조의 거센 반발도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홈플러스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찬바람이 안팎으로 거세게 부는 시국을 겪고 있는 홈플러스가 어떤 묘책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갑질 논란에도 현명하게 대응할지 앞으로의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