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 건설사의 부실공사로 인해 설계와 맞지 않는 곳에 배치된 공조기 (사진=YTN)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편하게 쉴 수 있는 '보금자리'이다. 자신의 명의로 된 집 한 채를 갖는 것이 꿈이 되어버린 요즘, 집을 구입하고 꿈을 이뤘지만 건설사의 부실공사로 인해 고통을 받는 세입자들의 하소연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한 대형 건설사 A사가 시공한 김포 고촌 향산리의 A 아파트(3천여세대)에서는 지난달 입주가 시작됐지만 연이은 불량 발생으로 인해 입주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는 천장 쓰레기, 외부 난관 크랙, 누수 등이 발견됐다. 특히 주민들의 분노를 키운 건 천장에 쌓여있던 쓰레기 더미였다. 한 입주민이 거실 천장 시스템 에어컨 인근에 실내등을 설치하고자 천정에 구멍을 내다가 천정 위에 있는 쓰레기들을 발견하면서 불거진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천장에는 전선 등이 설치돼 있는 만큼 폐기물이 방치될 경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실시공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단지 곳곳에서 누수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지하주차장과 기계실에도 물이 들어오면서 곰팡이들이 자라고 있는가 하면 세대 내 실외기실과 방에도 빗물이 유입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아파트를 건축한 해당 업체는 계속된 민원으로 보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누수 외에는 다른 민원이 접수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이 건설 업체의 자회사 역시 부실공사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대형 건설사의 자회사인 B 사가 발주한 경기 하남 망월동 오피스텔은 새집임에도 층마다 콘크리트 분열이 발생했고 설계와 달리 공조기가 한가운데 배치되면되서 입주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부실공사 논란을 연이어 일으킨 A사와 B사는 현재 같은 건축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많은 폭우가 내렸던 지난 8월에도 대형 건설사들의 부실공사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경기 안산 상록구에 한 아파트를 건설한 대형 건설사 C사는 입주민들의 피해 보상 요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C사가 시공한 이 아파트는 여름철 장맛비가 쏟아지자 주차장, 점포, 승강기 등 곳곳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했고 특히 상가의 경우 입주가 마무리된 점포 중 절반 이상의 가게가 천장에서 비가 새면서 영업 피해를 입었다. 해당 단지 입주민들은 시공사가 단지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격이 작은 우수관을 설치하는 바람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시공 능력 평가 10위권 내 건설사들의 연이은 부실공사 논란은 내 집 마련을 평생의 목표로 삼고 열심히 살아온 서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특히 최근에는 브랜드를 믿고 집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해당 아파트가 연이어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이자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신뢰도 역시 주춤하고 있다. 입주민들의 불만을 자세히 살펴보면 시공 당시 조금씩 신경을 더 썼다면 발견되지 않았을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선 건설사의 자세한 입장은 들을 수 없었지만, 만들지 않아도 될 논란을 스스로 만들고 키운다는 것은 분명 고쳐야 될 점이다. 신뢰라는 것은 쌓는 것은 쉬어도 잃는 건 한순간이다. 조그마한 하자로 인해 상처를 받은 입주민들이 점점 늘어난다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많은 서민들 역시 눈을 돌릴 것이고 대형 건설사들은 위기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최동수의 부동산;View] 대형 건설사의 연이은 부실공사…고객 마음은 리모델링 할 수 없다

쓰레기 더미·누수 등 계속된 부실공사 논란
입주민들 마음 잡지 못하면 결국 신뢰도 하락

최동수 기자 승인 2020.09.04 15:46 의견 0
한 대형 건설사의 부실공사로 인해 설계와 맞지 않는 곳에 배치된 공조기 (사진=YTN)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편하게 쉴 수 있는 '보금자리'이다. 자신의 명의로 된 집 한 채를 갖는 것이 꿈이 되어버린 요즘, 집을 구입하고 꿈을 이뤘지만 건설사의 부실공사로 인해 고통을 받는 세입자들의 하소연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한 대형 건설사 A사가 시공한 김포 고촌 향산리의 A 아파트(3천여세대)에서는 지난달 입주가 시작됐지만 연이은 불량 발생으로 인해 입주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는 천장 쓰레기, 외부 난관 크랙, 누수 등이 발견됐다.

특히 주민들의 분노를 키운 건 천장에 쌓여있던 쓰레기 더미였다. 한 입주민이 거실 천장 시스템 에어컨 인근에 실내등을 설치하고자 천정에 구멍을 내다가 천정 위에 있는 쓰레기들을 발견하면서 불거진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천장에는 전선 등이 설치돼 있는 만큼 폐기물이 방치될 경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실시공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단지 곳곳에서 누수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지하주차장과 기계실에도 물이 들어오면서 곰팡이들이 자라고 있는가 하면 세대 내 실외기실과 방에도 빗물이 유입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아파트를 건축한 해당 업체는 계속된 민원으로 보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누수 외에는 다른 민원이 접수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이 건설 업체의 자회사 역시 부실공사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대형 건설사의 자회사인 B 사가 발주한 경기 하남 망월동 오피스텔은 새집임에도 층마다 콘크리트 분열이 발생했고 설계와 달리 공조기가 한가운데 배치되면되서 입주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부실공사 논란을 연이어 일으킨 A사와 B사는 현재 같은 건축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많은 폭우가 내렸던 지난 8월에도 대형 건설사들의 부실공사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경기 안산 상록구에 한 아파트를 건설한 대형 건설사 C사는 입주민들의 피해 보상 요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C사가 시공한 이 아파트는 여름철 장맛비가 쏟아지자 주차장, 점포, 승강기 등 곳곳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했고 특히 상가의 경우 입주가 마무리된 점포 중 절반 이상의 가게가 천장에서 비가 새면서 영업 피해를 입었다.

해당 단지 입주민들은 시공사가 단지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격이 작은 우수관을 설치하는 바람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시공 능력 평가 10위권 내 건설사들의 연이은 부실공사 논란은 내 집 마련을 평생의 목표로 삼고 열심히 살아온 서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특히 최근에는 브랜드를 믿고 집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해당 아파트가 연이어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이자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신뢰도 역시 주춤하고 있다.

입주민들의 불만을 자세히 살펴보면 시공 당시 조금씩 신경을 더 썼다면 발견되지 않았을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선 건설사의 자세한 입장은 들을 수 없었지만, 만들지 않아도 될 논란을 스스로 만들고 키운다는 것은 분명 고쳐야 될 점이다.

신뢰라는 것은 쌓는 것은 쉬어도 잃는 건 한순간이다. 조그마한 하자로 인해 상처를 받은 입주민들이 점점 늘어난다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많은 서민들 역시 눈을 돌릴 것이고 대형 건설사들은 위기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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