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위탁생산 부문과 자회사인 콜마파마 매각을 진행 중인 한국콜마(자료=한국콜마)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한국콜마의 제약사업 매각 건을 반대하고 나섰으나 무리 없이 매각이 진행될 전망이다. 회사는 표면적으로 매각 이유를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실적 개선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업계에선 '막말 영상' 논란에 휩싸였던 윤동한 전 회장 흔적 지우기 시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가 지난 10일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 결과 의약품 위탁생산(CMO) 부문과 자회사 콜마파마 매각 건이 통과됐다.  한국콜마는 올 초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이들 제약사업의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초 제약사업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매각 가격이 당초 예상가에 비해 15%가량 낮아지자 국민연금이 매각을 반대하고 나섰다. 국민연금은 콜마파마의 지분을 11.68%를 가진 3대주주로다. 지나지게 낮은 매각가에 불만을 품은 것이다. 이 같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콜마는 매각을 강행할 방침이다. 한국콜마 주주들은 임시주총을 열어 매각 안건을 통과시켰다. 3대주주의 반대에도 대다수 주주는 매각에 찬성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콜마의 이 같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업 방식에 대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 2002년 제약사업 시작 이후 2012년 회생절차에 돌입한 기업을 220억 원에 인수했다. 한국콜마는 여기에 '콜마파마'라는 이름을 달고 제약 사업을 키웠다. 이 자회사를 이번에 당초 예상에 비해 약 15% 낮은 금액에 급하게 매각하고 있는 것이다.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을 무리해 인수한 결과 발생한 차입금 때문이라고 전문가 등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무리해 인수했던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성분면 테고프라잔)’은 지금까지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상반기 의약품 원외처방 실적(유비스트 기준)에서 상위 30대 품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인 콜마파마는 허가 받지 않은 성분으로 비만 약 오르리스타트 제제를 제조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재까지 상황만 보면 콜마파마보다 HK이노엔이 훨씬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그렇다고 3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매각을 반대할 정도의 낮은 가격에 자회사를 급하게 처분할 필요가 있는지는 제약업계는 궁금해하고 있다. 막말영상 파문으로 지난해 사퇴한 한국콜마 윤동한 전 회장 (자료=한국콜마) 이는 윤동환 전 회장의 아들인 윤상현 부회장이 2세 체제로 경영 일선에 나서 실적을 올려 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한국콜마 윤동한 전 회장이 막말 영상으로 긴급 사퇴하면서 후임자로 나섰다. 윤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직원들에게 한 극우 유튜버의 영상을 시청하도록 지시해 논란이 되자 급하게 회장직을 사퇴했다. 해당 유튜버의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등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사업을 넓게 키우자는 윤 전 회장과는 달리 윤상현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새 카드로 내밀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자는 방향으로 밀고 있다. 기업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던 전 회장의 흔적을 지우고 새로운 경영 방침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콜마, 제약 사업 매각 강행

오너2세 윤상현 부회장, ‘막말영상 파문’ 윤동한 전 회장 경영 방침과 정반대 경영 이어가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9.14 18:00 | 최종 수정 2020.10.22 14:33 의견 0

의약품 위탁생산 부문과 자회사인 콜마파마 매각을 진행 중인 한국콜마(자료=한국콜마)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한국콜마의 제약사업 매각 건을 반대하고 나섰으나 무리 없이 매각이 진행될 전망이다. 회사는 표면적으로 매각 이유를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실적 개선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업계에선 '막말 영상' 논란에 휩싸였던 윤동한 전 회장 흔적 지우기 시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가 지난 10일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 결과 의약품 위탁생산(CMO) 부문과 자회사 콜마파마 매각 건이 통과됐다. 

한국콜마는 올 초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이들 제약사업의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초 제약사업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매각 가격이 당초 예상가에 비해 15%가량 낮아지자 국민연금이 매각을 반대하고 나섰다. 국민연금은 콜마파마의 지분을 11.68%를 가진 3대주주로다. 지나지게 낮은 매각가에 불만을 품은 것이다.

이 같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콜마는 매각을 강행할 방침이다. 한국콜마 주주들은 임시주총을 열어 매각 안건을 통과시켰다. 3대주주의 반대에도 대다수 주주는 매각에 찬성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콜마의 이 같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업 방식에 대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 2002년 제약사업 시작 이후 2012년 회생절차에 돌입한 기업을 220억 원에 인수했다. 한국콜마는 여기에 '콜마파마'라는 이름을 달고 제약 사업을 키웠다. 이 자회사를 이번에 당초 예상에 비해 약 15% 낮은 금액에 급하게 매각하고 있는 것이다.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을 무리해 인수한 결과 발생한 차입금 때문이라고 전문가 등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무리해 인수했던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성분면 테고프라잔)’은 지금까지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상반기 의약품 원외처방 실적(유비스트 기준)에서 상위 30대 품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인 콜마파마는 허가 받지 않은 성분으로 비만 약 오르리스타트 제제를 제조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재까지 상황만 보면 콜마파마보다 HK이노엔이 훨씬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그렇다고 3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매각을 반대할 정도의 낮은 가격에 자회사를 급하게 처분할 필요가 있는지는 제약업계는 궁금해하고 있다.

막말영상 파문으로 지난해 사퇴한 한국콜마 윤동한 전 회장 (자료=한국콜마)


이는 윤동환 전 회장의 아들인 윤상현 부회장이 2세 체제로 경영 일선에 나서 실적을 올려 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한국콜마 윤동한 전 회장이 막말 영상으로 긴급 사퇴하면서 후임자로 나섰다.

윤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직원들에게 한 극우 유튜버의 영상을 시청하도록 지시해 논란이 되자 급하게 회장직을 사퇴했다. 해당 유튜버의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등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사업을 넓게 키우자는 윤 전 회장과는 달리 윤상현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새 카드로 내밀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자는 방향으로 밀고 있다. 기업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던 전 회장의 흔적을 지우고 새로운 경영 방침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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