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로 임상 진행 중인 백혈병치료제 슈펙트 (자료=일양약품) 일양약품이 임상 시험중인 코로나19 치료제의 효과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안전성이 확인된 백혈병 치료제여서 코로나 치료 효과가 나타나면 어떤 코로나 치료제보다 빨리 시장에 판매될 것으로 기대돼서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한다고 밝힌 후 주가가 오르자 창업주 일가가 주식을 대량 매각하고 임상 진행 상황에 대한 발표는 전혀 없어 효과에 의심이 커지고 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지난 6월부터 러시아에서 슈펙트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지만 중간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임상 시험중인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는 모두 11건이다.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후보 약물에 대한 임상시험이다. 일양약품은 지난 5월 백혈병치료제 '슈펙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임상 허가를 신청했지만 반려됐다. 그 후 해외로 눈을 돌려 러시아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해당 내용에 대해 전혀 공개한 바가 없다. 업계 일각에서는 주가 부양을 위해 기대감만 조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시 슈펙트는 국내 제약사가 내놓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 가운데 해외에서 임상 승인을 받은 첫 번째 사례다. 특히 이미 백혈병치료제 신약으로 시중에 출시된 약물로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여서 시장의 기대가 쏠렸다. 이 같은 기대심리가 모여 일양약품의 주가는 최저 2만 원대에서 러시아 임상 허가 발표 후 최고 10만 원대까지 급등했다. 임상 착수 후인 지난 6월 5일 일양약품은 슈펙트가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주가는 또다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으나 이 시기부터 의심스러운 부분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치던 6월 초 창업주 고 정형식 명예회장 일가가 일양약품 주식을 약 5만 주 가량 팔아치운 것이다. 일양약품은 정 회장 별세 후 가족들이 받은 주식의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매각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임상시험 착수 5개월이 지나도록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는 일양약품의 모습에 신뢰감에 의문이 들고 있다. 일양약품은 지난 6월 초 동물실험 효과 이슈를 띄운 이후 창업주 일가가 대량으로 주식을 처분했던 것 말고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한 제약 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 관련 신약 개발 이슈로 국내 제약·바이오주가 과열되고 있다”며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임상 결과 공시 등 눈에 보이는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양약품, 코로나19 치료제 슈펙트 효과는?..러시아 임상결과 ‘함구’ 창업주는 주식처분

5개월째 임상 진행 상황 ‘미공개’…주가 상한가 치자 창업주 일가는 주식 팔기 바빠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9.15 17:10 의견 1

러시아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로 임상 진행 중인 백혈병치료제 슈펙트 (자료=일양약품)

일양약품이 임상 시험중인 코로나19 치료제의 효과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안전성이 확인된 백혈병 치료제여서 코로나 치료 효과가 나타나면 어떤 코로나 치료제보다 빨리 시장에 판매될 것으로 기대돼서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한다고 밝힌 후 주가가 오르자 창업주 일가가 주식을 대량 매각하고 임상 진행 상황에 대한 발표는 전혀 없어 효과에 의심이 커지고 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지난 6월부터 러시아에서 슈펙트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지만 중간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임상 시험중인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는 모두 11건이다.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후보 약물에 대한 임상시험이다. 일양약품은 지난 5월 백혈병치료제 '슈펙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임상 허가를 신청했지만 반려됐다. 그 후 해외로 눈을 돌려 러시아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해당 내용에 대해 전혀 공개한 바가 없다. 업계 일각에서는 주가 부양을 위해 기대감만 조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시 슈펙트는 국내 제약사가 내놓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 가운데 해외에서 임상 승인을 받은 첫 번째 사례다. 특히 이미 백혈병치료제 신약으로 시중에 출시된 약물로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여서 시장의 기대가 쏠렸다.

이 같은 기대심리가 모여 일양약품의 주가는 최저 2만 원대에서 러시아 임상 허가 발표 후 최고 10만 원대까지 급등했다.

임상 착수 후인 지난 6월 5일 일양약품은 슈펙트가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주가는 또다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으나 이 시기부터 의심스러운 부분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치던 6월 초 창업주 고 정형식 명예회장 일가가 일양약품 주식을 약 5만 주 가량 팔아치운 것이다. 일양약품은 정 회장 별세 후 가족들이 받은 주식의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매각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임상시험 착수 5개월이 지나도록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는 일양약품의 모습에 신뢰감에 의문이 들고 있다. 일양약품은 지난 6월 초 동물실험 효과 이슈를 띄운 이후 창업주 일가가 대량으로 주식을 처분했던 것 말고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한 제약 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 관련 신약 개발 이슈로 국내 제약·바이오주가 과열되고 있다”며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임상 결과 공시 등 눈에 보이는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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