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페포니뮤직 뉴트로 문화 열풍이 불면서 문화 예술계 전반에는 많은 변화가 일었다. ‘아날로그 감성’을 끌어올리는데 치중하며 뉴트로 문화를 견인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런 변화를 민감하고 빠르게 받아들인 분야는 음악계다. 불특정 다수에게 널리 전파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인만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로서의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밴드 잔나비 열풍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독특한 멜로디와 음색으로 90년대의 복고 감성을 뿜어내며 뉴트로를 대표하는 밴드로 주목받았다. 이들이 지난 3월 발표한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는 잔잔하면서도 클래식한 멜로디가 깊은 여운을 남겨 상반기 동안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을 올랐다. 잔나비 멤버 유영현이 학교 폭력 가해자임이 밝혀져 탈퇴하고, 최정훈이 김학의 전 차관에게 3000만 원의 접대를 한 혐의를 받는 사업가의 아들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지만, 뉴트로 문화를 선동한 잔나비의 열풍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1970년대 중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인기를 끌었던 시티팝 계열의 음악도 다수 등장했다. 재즈, 펑크, 디스코 등이 뒤섞인 퓨전음악으로, 1980년대 일본 버블경제기 이후 도시에서 유행했던 음악 스타일인 만큼 도시의 낭만적 분위기가 담겨있다. 이 열풍에 맞게 가수 윤종신은 2017년부터 시티팝 계열의 곡 ‘웰컴 섬머(Welcome Summer)’, ‘나이트 드라이브(Night Drive)’ 등의 곡을 선보였고, 시티팝 스타일의 대표 격인 가수 김현철은 13년의 공백을 깨고 올해 5월 정규 10집을 발표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득 담은 앨범을 선보였다. 사진=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 영화계에서도 뉴트로 감성이 물들었다. 현재 상영 중인 ‘유열의 음악앨범’은 1990~2000년대의 시대적 배경으로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10~20대에게는 순수한 사랑을, 40~50대에게는 아날로그 추억을 자극하며 감성 멜로의 표본을 보여준다. 이에 11일 기준 누적관객수 117만 1445명 기록하며 멜로영화 기근 속에서도 순항 중이다. 하지만 영화계에서 뉴트로 문화 사례를 대표적으로 보여준 작품은 작년 10월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994만 명을 동원하며 퀸의 태생지인 영국의 흥행을 뛰어넘는 이례적인 기록을 썼다. 퀸을 추억하는 세대는 익숙하지만 ‘퀸’이라는 4인조 그룹이 낯선 세대까지 아우르는 스토리가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지난 5월 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그리스’는 작품이 가진 복고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뉴트로 시각으로 재해석해 무대와 음악, 의상 등에 변화를 시도해 관객들을 찾아오기도 했다. 이처럼 대중문화계는 시대를 나타내는 ‘감정’을 전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에 앞장서고 있다. 또 뉴트로 문화는 소비 패턴을 바꾸기도 했다. 인터넷의 발달로 2000년대 들어 온라인 음원 시장이 형성되면서 외면받던 LP레코드판과 턴테이블을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 국제음반산업협회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LP음반 판매량은 2008년 500만 장에서 2015년 3200만 장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LP음악을 들을 수 있는 카페도 속속 등장하는 등 뉴트로 문화의 높은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또 인쇄소와 노가리 골목으로 유명했던 을지로가 빈티지 감성으로 인해 젊은층 사이에서 ‘힙지로’가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방송 등에서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로 소개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식품, 주류업계 등은 이런 틈새시장을 노려 뉴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상품들을 선보이며 소비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View기획┃뉴트로②] 뉴트로가 가져온 변화, 대중문화?소비 판도 바꾸다

이채윤 기자 승인 2019.09.11 12:58 | 최종 수정 2139.06.01 00:00 의견 0
사진제공=페포니뮤직
사진제공=페포니뮤직

뉴트로 문화 열풍이 불면서 문화 예술계 전반에는 많은 변화가 일었다. ‘아날로그 감성’을 끌어올리는데 치중하며 뉴트로 문화를 견인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런 변화를 민감하고 빠르게 받아들인 분야는 음악계다. 불특정 다수에게 널리 전파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인만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로서의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밴드 잔나비 열풍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독특한 멜로디와 음색으로 90년대의 복고 감성을 뿜어내며 뉴트로를 대표하는 밴드로 주목받았다. 이들이 지난 3월 발표한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는 잔잔하면서도 클래식한 멜로디가 깊은 여운을 남겨 상반기 동안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을 올랐다. 잔나비 멤버 유영현이 학교 폭력 가해자임이 밝혀져 탈퇴하고, 최정훈이 김학의 전 차관에게 3000만 원의 접대를 한 혐의를 받는 사업가의 아들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지만, 뉴트로 문화를 선동한 잔나비의 열풍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1970년대 중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인기를 끌었던 시티팝 계열의 음악도 다수 등장했다. 재즈, 펑크, 디스코 등이 뒤섞인 퓨전음악으로, 1980년대 일본 버블경제기 이후 도시에서 유행했던 음악 스타일인 만큼 도시의 낭만적 분위기가 담겨있다. 이 열풍에 맞게 가수 윤종신은 2017년부터 시티팝 계열의 곡 ‘웰컴 섬머(Welcome Summer)’, ‘나이트 드라이브(Night Drive)’ 등의 곡을 선보였고, 시티팝 스타일의 대표 격인 가수 김현철은 13년의 공백을 깨고 올해 5월 정규 10집을 발표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득 담은 앨범을 선보였다.

사진=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
사진=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

영화계에서도 뉴트로 감성이 물들었다. 현재 상영 중인 ‘유열의 음악앨범’은 1990~2000년대의 시대적 배경으로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10~20대에게는 순수한 사랑을, 40~50대에게는 아날로그 추억을 자극하며 감성 멜로의 표본을 보여준다. 이에 11일 기준 누적관객수 117만 1445명 기록하며 멜로영화 기근 속에서도 순항 중이다.

하지만 영화계에서 뉴트로 문화 사례를 대표적으로 보여준 작품은 작년 10월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994만 명을 동원하며 퀸의 태생지인 영국의 흥행을 뛰어넘는 이례적인 기록을 썼다. 퀸을 추억하는 세대는 익숙하지만 ‘퀸’이라는 4인조 그룹이 낯선 세대까지 아우르는 스토리가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지난 5월 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그리스’는 작품이 가진 복고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뉴트로 시각으로 재해석해 무대와 음악, 의상 등에 변화를 시도해 관객들을 찾아오기도 했다. 이처럼 대중문화계는 시대를 나타내는 ‘감정’을 전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에 앞장서고 있다.

또 뉴트로 문화는 소비 패턴을 바꾸기도 했다. 인터넷의 발달로 2000년대 들어 온라인 음원 시장이 형성되면서 외면받던 LP레코드판과 턴테이블을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 국제음반산업협회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LP음반 판매량은 2008년 500만 장에서 2015년 3200만 장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LP음악을 들을 수 있는 카페도 속속 등장하는 등 뉴트로 문화의 높은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또 인쇄소와 노가리 골목으로 유명했던 을지로가 빈티지 감성으로 인해 젊은층 사이에서 ‘힙지로’가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방송 등에서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로 소개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식품, 주류업계 등은 이런 틈새시장을 노려 뉴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상품들을 선보이며 소비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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