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을 추진 중인 요기요-배달의민족(자료=딜리버리히어로,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합병을 둘러싼 공정거래위원회와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 간 신경전이 팽팽해질 전망이다. 이미 요기요와 배달통 등 국내 굵직한 배달앱을 운영하고 있는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까지 인수하게 되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게 된다. 이에 공정위는 배민 인수를 위해서는 요기요를 매각할 것을 권고했지만 딜리버리히어로 측이 불복하는 모습이다. 국내 소상공인들은 시장 독과점에 따른 수수료 인상 등 불이익을 당할까하는 우려해왔다. 더구나 정부 방침에도 따르지 않는 모습에 이들이 앞으로 배달앱 시장을 독단적으로 좌우하진 않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깊게 박히고 있다. 16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따르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합병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자회사 매각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조건부승인을 내렸다. 지난 9월 기준 현재 DH가 운영 중인 요기요는 국내 배달앱 시장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배달통은 1.2%를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시장 점유율 59.7%인 배민까지 합병하게 되면 DH의 국내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은 90.8%가 된다. 시장 점유율 90%가 넘어가면 독과점 사업자로 분류된다. 이에 공정위는 DH가 시장을 독과점하지 못하도록 점유율을 90% 아래로 내리려는 모습이다. 그간 공정위가 DH의 배민 인수에 대해 조건부승인을 내렸다는 내용 외에 세부 내용은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다 오늘 공정위가 DH의 배민 인수 조건에 ‘요기요 매각’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DH는 공정위가 내민 조건을 받아들이지 못 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달 9일 예정된 전원회의에서 최종결정이 내려지는데 DH는 이날 이의를 제기하고 공정위 위원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요기요 매각 권고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요기요와 배민을 합병하면서 배달시장에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던 DH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제안일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 우려가 큰 것은 지난해 12월 DH 합병 소식을 전한 직후 배민이 보였던 독단적 행보 때문이다. 배민은 지난 4월 기존 월정액(8만8000원) 수수료 체계를 정률제(성사된 주문 매출의 5.8%)로 바꾸겠다고 돌연 발표했다. 기존에 낮은 수수료와 소상공인을 위한 각종 공헌활동으로 고객사의 마음을 꽉 잡고 있던 배민의 실수였다. 당시 입점 업체들은 소상공인 부담을 가중시켰다며 배민의 배신에 분노했다. 이에 배민은 해당 발표를 철회했으나 이미 독일계 기업에 합병되더니 국내 시장을 외면한다는 오명을 얻고 난 후였다. 이 같은 전력 때문인지 합병 막바지 단계인 요즘 업계 여론이 더욱 부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공정위가 수수료 인상 제한과 불공정 조건 강요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다고 해도 불안하다는 것이다.

공정위 "요기요 매각" vs 딜리버리히어로 "불복"...독점 어떡해

시장 점유율 90% 아래로 내리기 위한 공정위 권고…“요기요 팔아라”
딜리버리히어로 “공정위 권고 받아들일 수 없어”…내달 9일 전원회의서 이의제기 예정

이인애 기자 승인 2020.11.16 16:01 | 최종 수정 2020.11.16 16:04 의견 0
인수합병을 추진 중인 요기요-배달의민족(자료=딜리버리히어로,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합병을 둘러싼 공정거래위원회와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 간 신경전이 팽팽해질 전망이다. 이미 요기요와 배달통 등 국내 굵직한 배달앱을 운영하고 있는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까지 인수하게 되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게 된다. 이에 공정위는 배민 인수를 위해서는 요기요를 매각할 것을 권고했지만 딜리버리히어로 측이 불복하는 모습이다.

국내 소상공인들은 시장 독과점에 따른 수수료 인상 등 불이익을 당할까하는 우려해왔다. 더구나 정부 방침에도 따르지 않는 모습에 이들이 앞으로 배달앱 시장을 독단적으로 좌우하진 않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깊게 박히고 있다.

16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따르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합병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자회사 매각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조건부승인을 내렸다.

지난 9월 기준 현재 DH가 운영 중인 요기요는 국내 배달앱 시장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배달통은 1.2%를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시장 점유율 59.7%인 배민까지 합병하게 되면 DH의 국내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은 90.8%가 된다. 시장 점유율 90%가 넘어가면 독과점 사업자로 분류된다. 이에 공정위는 DH가 시장을 독과점하지 못하도록 점유율을 90% 아래로 내리려는 모습이다.

그간 공정위가 DH의 배민 인수에 대해 조건부승인을 내렸다는 내용 외에 세부 내용은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다 오늘 공정위가 DH의 배민 인수 조건에 ‘요기요 매각’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DH는 공정위가 내민 조건을 받아들이지 못 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달 9일 예정된 전원회의에서 최종결정이 내려지는데 DH는 이날 이의를 제기하고 공정위 위원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요기요 매각 권고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요기요와 배민을 합병하면서 배달시장에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던 DH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제안일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 우려가 큰 것은 지난해 12월 DH 합병 소식을 전한 직후 배민이 보였던 독단적 행보 때문이다. 배민은 지난 4월 기존 월정액(8만8000원) 수수료 체계를 정률제(성사된 주문 매출의 5.8%)로 바꾸겠다고 돌연 발표했다. 기존에 낮은 수수료와 소상공인을 위한 각종 공헌활동으로 고객사의 마음을 꽉 잡고 있던 배민의 실수였다. 당시 입점 업체들은 소상공인 부담을 가중시켰다며 배민의 배신에 분노했다.

이에 배민은 해당 발표를 철회했으나 이미 독일계 기업에 합병되더니 국내 시장을 외면한다는 오명을 얻고 난 후였다.

이 같은 전력 때문인지 합병 막바지 단계인 요즘 업계 여론이 더욱 부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공정위가 수수료 인상 제한과 불공정 조건 강요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다고 해도 불안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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