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가입된 제약사와 관계사들은 총 40곳(자료=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제약산업을 향한 관심이 짙어지고 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제약업계는 신약개발 여력이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편이었다. 최근들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재평가되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 제약사 복제약을 주로 출시했다면 최근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의약품을 기술수출 하는 등 신약개발의 주체로서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면역 관리를 향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건강기능식품 출시도 활발한 상태다. 다만 의약당국과의 마찰로 빚어지는 갈등을 피하진 못 하고 있다. 뷰어스는 2021년 새해를 맞이하며 제약업계의 지난해를 돌아보고 올해를 전망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지난해 의약계는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온 힘을 쏟아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경우 기술력과 자본력이 충분히 갖춰진 대형 제약사의 경우에도 어려워하는 상황이다. 이에 다수 국내 제약사들은 면역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5일 기준 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가입된 제약사와 관계사들은 총 40곳이다. ■건기식 향한 정부 규제 완화 바람…GC녹십자 등 대형 제약사도 건기식협회 회원사 추가 건기식협회는 정부로부터 기능성 표시·광고 사전심의와 건기식 영업자 법정 교육 등 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한다. 회원사가 되면 협회가 추진하는 입법 활동에 참여해 정부 정책과 제도 개선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상위 제약사 대부분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규제가 심해지는 의약품에 비해 건강기능식품은 점차 정부 규제가 완화되는 분위기다. 제약사들이 건기식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다. 현재 건기식협회에 가입된 국내 제약사는 유한양행과 광동제약, 일동제약 등 총 23곳이다. 외국계 제약사는 한국화이자 등 3곳이며 제약사 관계사는 안국건강, JW생활건강 등 14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국콜마와 일동제약, 종근당, 유유제약은 모회사인 제약사와 건기식 담당 자회사 등 2곳 이상이 회원사로 가입한 상태다. 대웅제약과 광동제약, 유한양행은 기존에 이미 협회 회원사였고 종근당, 한미약품 등은 관계사가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GC녹십자 등 대형 제약사가 추가로 진입했다. 협회는 동국제약, 동아제약, 명문제약, 한독, 대원제약, 일양약품, 조아제약 등 중견제약사들도 회원사로 품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정부의 건기식 규제 완화 바람을 타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건기식협회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시작으로 이들의 건기식 사업 확장은 올해 더욱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기식 집중하느라 의약품 사업은 미지근…‘주객전도’ 광동제약·경남제약 향한 지적도 이를 보는 시각이 모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제약사들이 의약품 개발·판매라는 본업은 잊고 건기식에만 몰두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광동제약은 지난 2018년 매출 기준 의약품 사업이 차지한 비중은 21%에 불과해 ‘이름만 제약사’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이에 광동제약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늘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상장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 대비 R&D 비중이 0%대를 유지했다. 당장 이익이 나타나진 않아도 멀리 보고 투자해야 하는 신약개발보다 눈앞의 이익만을 쫓는다는 지적이다. 경남제약도 마찬가지다. 이들도 제약사 간판은 달고 있지만 실질적인 매출은 의약외품 레모나에 의지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며 더욱 인기 몰이 중이다. 반면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의약품 판매는 저조한 상태다. 이들은 모두 회사 성장을 위해 매출이 좋은 분야를 더 키운 후 R&D에 투자하려는 계획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음료 등으로 매출을 확보한 후 제약바이오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경남제약도 “회사 성장을 위해 전부터 매출을 내던 레모나 상품에 더 투자를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이 같은 전략으로 되는 사업만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략적으로 올린 매출을 기반으로 올해는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인다.

[2021 의약품 신호등] ②코로나 시대, 국민 면역 관리나선 제약업계 ‘건기식 출시 악셀’

국내 상위 제약사 대부분 건기식협회 회원사…관계사까지 총 40곳
건기식 향한 정부 규제 완화 기류에 제약사들 관심 집중 ‘코로나19 면역 관리도 한 몫’

이인애 기자 승인 2021.01.05 13:47 의견 0

현재까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가입된 제약사와 관계사들은 총 40곳(자료=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제약산업을 향한 관심이 짙어지고 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제약업계는 신약개발 여력이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편이었다. 최근들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재평가되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 제약사 복제약을 주로 출시했다면 최근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의약품을 기술수출 하는 등 신약개발의 주체로서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면역 관리를 향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건강기능식품 출시도 활발한 상태다. 다만 의약당국과의 마찰로 빚어지는 갈등을 피하진 못 하고 있다. 뷰어스는 2021년 새해를 맞이하며 제약업계의 지난해를 돌아보고 올해를 전망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지난해 의약계는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온 힘을 쏟아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경우 기술력과 자본력이 충분히 갖춰진 대형 제약사의 경우에도 어려워하는 상황이다. 이에 다수 국내 제약사들은 면역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5일 기준 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가입된 제약사와 관계사들은 총 40곳이다.

■건기식 향한 정부 규제 완화 바람…GC녹십자 등 대형 제약사도 건기식협회 회원사 추가

건기식협회는 정부로부터 기능성 표시·광고 사전심의와 건기식 영업자 법정 교육 등 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한다. 회원사가 되면 협회가 추진하는 입법 활동에 참여해 정부 정책과 제도 개선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상위 제약사 대부분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규제가 심해지는 의약품에 비해 건강기능식품은 점차 정부 규제가 완화되는 분위기다. 제약사들이 건기식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다.

현재 건기식협회에 가입된 국내 제약사는 유한양행과 광동제약, 일동제약 등 총 23곳이다. 외국계 제약사는 한국화이자 등 3곳이며 제약사 관계사는 안국건강, JW생활건강 등 14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국콜마와 일동제약, 종근당, 유유제약은 모회사인 제약사와 건기식 담당 자회사 등 2곳 이상이 회원사로 가입한 상태다.

대웅제약과 광동제약, 유한양행은 기존에 이미 협회 회원사였고 종근당, 한미약품 등은 관계사가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GC녹십자 등 대형 제약사가 추가로 진입했다.

협회는 동국제약, 동아제약, 명문제약, 한독, 대원제약, 일양약품, 조아제약 등 중견제약사들도 회원사로 품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정부의 건기식 규제 완화 바람을 타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건기식협회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시작으로 이들의 건기식 사업 확장은 올해 더욱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기식 집중하느라 의약품 사업은 미지근…‘주객전도’ 광동제약·경남제약 향한 지적도

이를 보는 시각이 모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제약사들이 의약품 개발·판매라는 본업은 잊고 건기식에만 몰두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광동제약은 지난 2018년 매출 기준 의약품 사업이 차지한 비중은 21%에 불과해 ‘이름만 제약사’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이에 광동제약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늘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상장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 대비 R&D 비중이 0%대를 유지했다. 당장 이익이 나타나진 않아도 멀리 보고 투자해야 하는 신약개발보다 눈앞의 이익만을 쫓는다는 지적이다.

경남제약도 마찬가지다. 이들도 제약사 간판은 달고 있지만 실질적인 매출은 의약외품 레모나에 의지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며 더욱 인기 몰이 중이다. 반면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의약품 판매는 저조한 상태다.

이들은 모두 회사 성장을 위해 매출이 좋은 분야를 더 키운 후 R&D에 투자하려는 계획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음료 등으로 매출을 확보한 후 제약바이오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경남제약도 “회사 성장을 위해 전부터 매출을 내던 레모나 상품에 더 투자를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이 같은 전략으로 되는 사업만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략적으로 올린 매출을 기반으로 올해는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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