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의약품도 젤리형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의약품 표준제조기준을 개정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타민과 미네랄 제제 등 건강기능식품의 복용 편의성을 위해 출시된 젤리형 건기식이 인기다. 맛있고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소비자들이 과자의 한 종류로 인식해 과하게 섭취할 위험이 높다. 통상 비타민과 미네랄 등 건기식은 의약품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부작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되는 수용성 비타민의 경우도 과다 복용 시 신장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지용성 비타민의 경우는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권장량을 초과해 섭취하게 되면 간과 지방세포에 쌓인다. 그렇게 되면 간에 무리가 가 속이 더부룩함과 두통, 어지러움 등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지용성 비타민 과다섭취가 지속되면 심각한 간 손상까지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젤리형 건기식 섭취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진 않았다. 이에 정부는 오는 8월부터 의약품도 젤리형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의약품 표준제조기준을 개정할 방침이다. 의약품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에 비해 안전성 입증 절차가 까다롭다. 그동안 허가받았던 제형을 성분·함량이 같은 젤리제로 변경할 때도 생물학적 동등성시험이나 임상시험 등 신규심사를 받아야 해 젤리형 출시가 막혀 있었다. 의약품 제형은 기존 정제, 캡슐제, 환제, 과립제, 산제, 내용액제, 시럽제 등으로 제한된 상태였다. 그러나 오는 8월부터는 일반의약품의 젤리형 출시길이 열린 것이다. 당국 결정에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쉽고 간편하게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함유된 일반의약품을 섭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과 젤리형 일반의약품 출시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젤리형이긴 하지만 의약품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포장형태나 경고무구 등을 통해 소비자가 과자로 오인하지 않도록 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것이다. 규제 완화 시 젤리형 의약품을 출시할 제약사들이 해결해야 할 1순위 과제다.

[이인애의 뒷담화] 8월부터 의약품도 젤리로 출시…제약사, 과다섭취 막을 방안 필요해

젤리형 의약품, 과자로 오인해 과다섭취 가능성 높아…복용편의성 개선 효과는 있을 듯

이인애 기자 승인 2021.01.07 15:55 의견 0

8월부터 의약품도 젤리형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의약품 표준제조기준을 개정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타민과 미네랄 제제 등 건강기능식품의 복용 편의성을 위해 출시된 젤리형 건기식이 인기다. 맛있고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소비자들이 과자의 한 종류로 인식해 과하게 섭취할 위험이 높다.

통상 비타민과 미네랄 등 건기식은 의약품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부작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되는 수용성 비타민의 경우도 과다 복용 시 신장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지용성 비타민의 경우는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권장량을 초과해 섭취하게 되면 간과 지방세포에 쌓인다. 그렇게 되면 간에 무리가 가 속이 더부룩함과 두통, 어지러움 등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지용성 비타민 과다섭취가 지속되면 심각한 간 손상까지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젤리형 건기식 섭취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진 않았다. 이에 정부는 오는 8월부터 의약품도 젤리형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의약품 표준제조기준을 개정할 방침이다.

의약품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에 비해 안전성 입증 절차가 까다롭다. 그동안 허가받았던 제형을 성분·함량이 같은 젤리제로 변경할 때도 생물학적 동등성시험이나 임상시험 등 신규심사를 받아야 해 젤리형 출시가 막혀 있었다. 의약품 제형은 기존 정제, 캡슐제, 환제, 과립제, 산제, 내용액제, 시럽제 등으로 제한된 상태였다. 그러나 오는 8월부터는 일반의약품의 젤리형 출시길이 열린 것이다.

당국 결정에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쉽고 간편하게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함유된 일반의약품을 섭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과 젤리형 일반의약품 출시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젤리형이긴 하지만 의약품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포장형태나 경고무구 등을 통해 소비자가 과자로 오인하지 않도록 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것이다. 규제 완화 시 젤리형 의약품을 출시할 제약사들이 해결해야 할 1순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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