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을 맞은 사조산업이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시끄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창립 50주년을 맞은 사조산업이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시끄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이하 주주연대)는 지난 26일 용산 게이트타워에서 열린 사조산업 주주총회에 참가해 의사발언을 진행했다.
주주연대는 ▲배당 증가 ▲기업 IR 활동 재개 ▲자산재평가를 통한 주당 장부가 현실적 반영 ▲계열사에 일감 등 이익몰아주기나 부당대여금 지급 금지 등을 사측에 요청했다.
29일 주주연대에 따르면 이날 주진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대주주가 56%의 지분을 보유해 의안은 통과됐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주총 기록에 남기기 위해 이번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주주연대는 향후 임시주총을 소집해 감사위원을 선임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주연대는 이날 주주총회 종료 후 이인우 부회장, 이창주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진과 간담회를 갖고 캐슬렉스 서울과 캐슬렉스 제주 합병 관련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캐슬렉스의 서울 부지 택지지정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앞서 사조산업은 올해 2월 말 두 골프장 합병안을 공시했다. 캐슬렉스서울은 사조산업이 지분 92%를 보유한 회사다. 캐슬렉스제주는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아들 주지홍 부사장(49.5%)과 주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사조시스템즈(45.5%)가 지분 95%를 보유한 회사다.
주 부사장의 개인회사나 마찬가지인 캐슬렉스제주는 수년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져오던 터여서 합병 시 캐슬렉스서울이 캐슬렉스제주의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두 회사가 합병하면 주 부사장은 자연스레 캐슬렉스서울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이후 주주연대는 두 골프장 합병을 통해 오너가 소유인 캐슬렉스 제주의 손실을 사조산업으로 전가시킨다는 이유를 들며 강력 반발했다. 사조산업은 주주연대의 반발에 이달 8일 합병안을 철회했다.
주주연대는 경기 동탄 3만평, 충북 30만평 등 계열사가 갖고 있는 부동산이 4조에서 6조 원에 달하지만 시가총액이 19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본지는 사조산업 측의 의견을 듣고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