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유튜브 실버버튼을 받은 모습 (출처=미래에셋증권 유튜브 캡처) 코로나19 팬데믹은 결과적으로 증시에 호재가 됐다. 풍부하게 풀린 유동성 덕에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고, 이른바 '주린이(주식+어린이)'라는 개인투자자를 불러모았다. 증권사들은 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튜브를 선택했다. 그 결과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뷰어스는 증권사와 유튜브, 투자자의 만남을 살펴보고 동시에 각 증권사 유튜브 채널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편집자주-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은 유튜브가 낳은 증권가 스타다. 염 부장은 '염블리'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해졌다. 그가 쓴 책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염블리 염승환과 함께라면 주식이 쉽고 재미있다'(메이트북스)는 출간 2개월여만에 100쇄를 돌파했다. 미래에셋증권으로 스카우트 된 서상영 전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유튜브 스타 애널리스트로 꼽힌다. 키움증권 유튜브 채널에서 '서상영의 투자전략' 코너를 통해 '주린이(주식+어린이)'의 과외 선생님으로 유명해졌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미래에셋증권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2030 젊은 투자자 팬을 확보했다. 박 회장을 몰랐던 젊은 투자자들이 방송을 본 후 환호하는 댓글을 남겼다. 증권사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00만을 넘어가자 증권가에 연예인처럼 인기 있는 스타 애널리스트가 나왔다. 쪽집게 선생님부터 재밌는 선생님, 잘생긴 선생님, 친절한 선생님 등이 별처럼 떠올랐다. ■ "기관투자자 PT보다 유튜브 방송"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프레젠테이션(PT) 보다 방송이 더 신경 쓰여요"라고 털어놨다. 복수의 애널리스트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유튜브 방송할 때 가장 걸림돌은 어휘 선택이다.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하다보니 무엇보다도 쉽게 설명해야한다. 전문 투자자인 펀드매니저들한테 설명하듯 해서는 안된다. 전문용어, 업계용어를 일반인들의 언어로 바꿔야한다. 그렇지만 몸에 밴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재미까지 더해야한다. 책 읽듯이 강의하듯이 했다간 '재미없다'는 실시간 댓글 뭇매를 맞아야한다. 리서치센터 안에서도 꾸중을 듣는 건 물론이다. "방송을 해보니 일종의 쇼(Show)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따분하고 지겨워지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요"라고 고백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방송 출연 일정이 잡히면 연습을 무수히 반복한다. 기업탐방, 분석 및 리포트 작성, 기관투자자 전화 및 PT 등에 더해 방송 연습과 출연이 자리잡았다. 일부 증권사는 애널리스트 평가에 유튜브 채널 출연 횟수와 반응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를 앞두고 펀드매니저들에게 부탁 전화를 하던 것처럼 방송을 신경써야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애널리스트의 본업인 기업탐방과 분석 업무가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중소형 증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달 여의도 포스트타워로 사옥을 이전하며 유튜브 '이리온'을 위한 2개의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주식 선생님 증권사 유튜브] ② 염블리부터 박현주까지...스타가 된 애널리스트

이승아 기자 승인 2021.04.06 15:22 | 최종 수정 2021.04.06 15:42 의견 0
미래에셋증권이 유튜브 실버버튼을 받은 모습 (출처=미래에셋증권 유튜브 캡처)

코로나19 팬데믹은 결과적으로 증시에 호재가 됐다. 풍부하게 풀린 유동성 덕에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고, 이른바 '주린이(주식+어린이)'라는 개인투자자를 불러모았다. 증권사들은 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튜브를 선택했다. 그 결과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뷰어스는 증권사와 유튜브, 투자자의 만남을 살펴보고 동시에 각 증권사 유튜브 채널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편집자주-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은 유튜브가 낳은 증권가 스타다. 염 부장은 '염블리'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해졌다. 그가 쓴 책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염블리 염승환과 함께라면 주식이 쉽고 재미있다'(메이트북스)는 출간 2개월여만에 100쇄를 돌파했다.

미래에셋증권으로 스카우트 된 서상영 전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유튜브 스타 애널리스트로 꼽힌다. 키움증권 유튜브 채널에서 '서상영의 투자전략' 코너를 통해 '주린이(주식+어린이)'의 과외 선생님으로 유명해졌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미래에셋증권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2030 젊은 투자자 팬을 확보했다. 박 회장을 몰랐던 젊은 투자자들이 방송을 본 후 환호하는 댓글을 남겼다.

증권사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00만을 넘어가자 증권가에 연예인처럼 인기 있는 스타 애널리스트가 나왔다. 쪽집게 선생님부터 재밌는 선생님, 잘생긴 선생님, 친절한 선생님 등이 별처럼 떠올랐다.

■ "기관투자자 PT보다 유튜브 방송"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프레젠테이션(PT) 보다 방송이 더 신경 쓰여요"라고 털어놨다.

복수의 애널리스트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유튜브 방송할 때 가장 걸림돌은 어휘 선택이다.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하다보니 무엇보다도 쉽게 설명해야한다. 전문 투자자인 펀드매니저들한테 설명하듯 해서는 안된다. 전문용어, 업계용어를 일반인들의 언어로 바꿔야한다. 그렇지만 몸에 밴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재미까지 더해야한다. 책 읽듯이 강의하듯이 했다간 '재미없다'는 실시간 댓글 뭇매를 맞아야한다. 리서치센터 안에서도 꾸중을 듣는 건 물론이다.

"방송을 해보니 일종의 쇼(Show)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따분하고 지겨워지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요"라고 고백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방송 출연 일정이 잡히면 연습을 무수히 반복한다. 기업탐방, 분석 및 리포트 작성, 기관투자자 전화 및 PT 등에 더해 방송 연습과 출연이 자리잡았다.

일부 증권사는 애널리스트 평가에 유튜브 채널 출연 횟수와 반응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를 앞두고 펀드매니저들에게 부탁 전화를 하던 것처럼 방송을 신경써야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애널리스트의 본업인 기업탐방과 분석 업무가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중소형 증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달 여의도 포스트타워로 사옥을 이전하며 유튜브 '이리온'을 위한 2개의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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