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서울 강남구 대모산 전망대서 바라본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대(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양주 덕정과 수원을 잇는 GTX(수도권급행철도)-C 노선 사업 수주전이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승리로 끝났다. 사업자 선정 전후로 해당 노선이 강남 아파트 단지 일부를 통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향후 강남 재건축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인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TX-C 사업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양재역에서 출발해 삼성역 방향으로 돌아가는 국토교통부 원안과 같은 노선을 제안했다. 국토부가 발표한 GTX-C노선 계획에 따르면 열차는 양재역을 출발한 뒤 남부순환로를 따라 직진하다가 영동대로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이 계획안대로라면 열차가 대치역과 학여울역 사이에 놓인 은마아파트를 통과하게 되고 은마아파트 인근 지하 공사가 불가피하다. 이에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안전과 재산권 침해 등을 문제 삼으며 격하게 반발했다. 반면 개포주공 5·6·7단지 주민들은 현대건설 컨소시엄 선정을 환영하는 모양새다. 개포동역을 따라가는 GTX-C노선 계획이 거론되자 개포주공 5·6·7단지 주민들은 재건축 사업에서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식으로 건설사에게 불참을 압박했다. 결과적으로 GTX-C노선은 개포동역이 아닌 대치역을 지나는 형태가 됐다. 이와 관련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은마아파트의 경우 이미 시공권을 삼성물산과 GS건설이 확보한 상황이다"라며 "은마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브랜드에도 관심이 있어 GTX-C 사업자 선정 전 시공권을 두고 이야기가 오가기는 했지만 구두적인 부분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X 서울 대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구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와 아파트(사진=연합뉴스) ■발 뺀 삼성물산, 우회 제안한 GS건설, 밀어붙인 현대건설 결과적으로 국토부의 원안을 따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GTX-C 사업자로 지난 17일 선정됐다. GS건설은 양재역에서 양재천으로 우회해 학여울역을 통과하는 노선을 제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당초 사업 관심을 보였던 삼성물산은 일찌감치 발을 뺐다. 강남 대어급 수주를 노리는 건설사들의 행보가 엇갈린 셈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은마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이 나오자 일찌감치 수주전에서 철수했다. 터널 공사의 안전 문제 등이 이유로 나오긴 했으나 은마아파트 주민들과 관계를 고려했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GTX-C 입찰 불참은 안전 문제도 물론 있겠지만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관심이 있다면 주민들과 관계를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찰에 참여했으나 사업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GS건설의 경우 GTX-C 사업이 사회적 갈등에 파행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우회 노선을 제시했다. 이 같은 이유와 별개로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 재건축 단지를 모두 우회한 노선을 제안한 점이 향후 개포주공 재건축 수주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현대건설의 경우 이번 수주전을 통해 개포 일대에서 디에이치 브랜드타운 조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안전진단 통과 후 시공사까지 선정했으나 사업이 표류 중인 은마아파트와 달리 개포주공 5·6·7단지는 모두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개포주공 재건축 단지와 GTX-C 사업 관련 마찰을 피한 현대건설은 이미 개포 일대서 '디에이치 아너힐즈' '개포 디에이치 자이'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등을 수주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개포 일대에서 많은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만큼 개포주공 5·6·7 재건축 단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추후 개포주공 5·6·7 재건축 단지 시공사 선정에 있어서 현대건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현대건설에 승기 안긴 GTX-C 사업, ‘발뺀’ 삼성물산‧‘고배 든’ GS건설의 속사정은?

정지수 기자 승인 2021.06.24 11:08 | 최종 수정 2021.06.24 11:47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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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모산 전망대서 바라본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대(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양주 덕정과 수원을 잇는 GTX(수도권급행철도)-C 노선 사업 수주전이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승리로 끝났다. 사업자 선정 전후로 해당 노선이 강남 아파트 단지 일부를 통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향후 강남 재건축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인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TX-C 사업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양재역에서 출발해 삼성역 방향으로 돌아가는 국토교통부 원안과 같은 노선을 제안했다.

국토부가 발표한 GTX-C노선 계획에 따르면 열차는 양재역을 출발한 뒤 남부순환로를 따라 직진하다가 영동대로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이 계획안대로라면 열차가 대치역과 학여울역 사이에 놓인 은마아파트를 통과하게 되고 은마아파트 인근 지하 공사가 불가피하다. 이에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안전과 재산권 침해 등을 문제 삼으며 격하게 반발했다.

반면 개포주공 5·6·7단지 주민들은 현대건설 컨소시엄 선정을 환영하는 모양새다.

개포동역을 따라가는 GTX-C노선 계획이 거론되자 개포주공 5·6·7단지 주민들은 재건축 사업에서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식으로 건설사에게 불참을 압박했다. 결과적으로 GTX-C노선은 개포동역이 아닌 대치역을 지나는 형태가 됐다.

이와 관련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은마아파트의 경우 이미 시공권을 삼성물산과 GS건설이 확보한 상황이다"라며 "은마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브랜드에도 관심이 있어 GTX-C 사업자 선정 전 시공권을 두고 이야기가 오가기는 했지만 구두적인 부분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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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구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와 아파트(사진=연합뉴스)

■발 뺀 삼성물산, 우회 제안한 GS건설, 밀어붙인 현대건설

결과적으로 국토부의 원안을 따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GTX-C 사업자로 지난 17일 선정됐다. GS건설은 양재역에서 양재천으로 우회해 학여울역을 통과하는 노선을 제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당초 사업 관심을 보였던 삼성물산은 일찌감치 발을 뺐다. 강남 대어급 수주를 노리는 건설사들의 행보가 엇갈린 셈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은마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이 나오자 일찌감치 수주전에서 철수했다. 터널 공사의 안전 문제 등이 이유로 나오긴 했으나 은마아파트 주민들과 관계를 고려했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GTX-C 입찰 불참은 안전 문제도 물론 있겠지만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관심이 있다면 주민들과 관계를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찰에 참여했으나 사업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GS건설의 경우 GTX-C 사업이 사회적 갈등에 파행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우회 노선을 제시했다. 이 같은 이유와 별개로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 재건축 단지를 모두 우회한 노선을 제안한 점이 향후 개포주공 재건축 수주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현대건설의 경우 이번 수주전을 통해 개포 일대에서 디에이치 브랜드타운 조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안전진단 통과 후 시공사까지 선정했으나 사업이 표류 중인 은마아파트와 달리 개포주공 5·6·7단지는 모두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개포주공 재건축 단지와 GTX-C 사업 관련 마찰을 피한 현대건설은 이미 개포 일대서 '디에이치 아너힐즈' '개포 디에이치 자이'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등을 수주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개포 일대에서 많은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만큼 개포주공 5·6·7 재건축 단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추후 개포주공 5·6·7 재건축 단지 시공사 선정에 있어서 현대건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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