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정무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연합뉴스) 유통업계 내로라하는 수장들이 출석 명령을 받았지만 출석률과 더불어 속시원한 답변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달 21일까지 실시되는 국정감사(이하 국감) 이야기다. 올해 국감에는 작년과 달리 다양한 현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비롯해 신동원 농심 회장, 송자량 삼양사 대표, 구지은 아워홈 대표,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정승인 BBQ 사장이 출석 명령을 받았다. 식품업계 수장들의 경우 노동 문제를 다루는 환경노동위원회와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갑질 등을 다루는 정무위원회, 식품 제조·유통 단계의 위생관리 등을 다루는 보건복지위원회 등으로부터 증인 또는 참고인 출석을 요구 받았다. 이번 국감에서는 노조탄압 및 부당노동행위, 위생 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그러나 초기부터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5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정승인 제너시스BBQ 사장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을 증인으로 불렀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날 국감에서 한앤컴퍼니와의 매각 관련 그리고 부당 해고 논란에 대해 속시원히 입을 열지 않았다. 매각과 관련해서는 “회사를 매각하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 사과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교과서적인 답변을 늘어놨다. 여기에 대리점 계약해지로 인한 손해배상과 관련해서도 “어느 경쟁회사와 비교해서 우리의 계약조건이 나쁘지 않은 걸로 안다”는 답변으로 얼버무렸다. 정승인 제너시스BBQ 사장도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질타를 받았다. 특히 BBQ가 진행 중인 청년스마일 프로젝트 논란이 핫 이슈였다. 일부 청년들 사이에서 해당 프로젝트는 무료 프로젝트지만 실상은 194만원씩 36개월간 대금을 갚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납부 유예가 가능하며 분쟁의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가맹점주협의회와의 분쟁으로 단체 활동 방해 및 불공정 행위 등 가맹 계약 관련 갑질에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점주들과 소통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물론 국감에 출석하지 않고 회피하는 수장들에 비하면 양심적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작년에 조용히 지나간 국감과 비교해 올해 국감은 조용히 넘어가서는 안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년 국감이 실시되지만 수장들이 불출석하거나 속시원한 답변을 하는 경우를 찾기 어렵다. 갑질을 비롯해 위생문제 등은 항상 거론돼 왔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직도 안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과거나 지금이나 기업 총수들의 국감에 대한 자세도 변화가 없는 듯하다. 국회의 출석 요구에도 건강상의 이유 등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출석에 응하지 않는 자세부터 출석해서도 모르겠다, 기억 안난다 등의 성의 없는 답변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국민 앞에서 문제가 됐던 현안들을 속시원하게 풀어내야 하는 자리가 그냥 형식상으로 치러지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운 것이다. 기업 총수들이 진정으로 제기되는 여러 문제점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이에 대해 국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답변을 내놓는 시기는 언제올까?

[심영범의 플래시] 초반부터 맥빠지는 국감...유통 수장들의 명쾌한 답변은 언제?

근본적 문제 해결 오리무, 교과서적인 답변으로 일관

심영범 기자 승인 2021.10.06 15:23 의견 0
5일 정무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연합뉴스)

유통업계 내로라하는 수장들이 출석 명령을 받았지만 출석률과 더불어 속시원한 답변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달 21일까지 실시되는 국정감사(이하 국감) 이야기다.

올해 국감에는 작년과 달리 다양한 현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비롯해 신동원 농심 회장, 송자량 삼양사 대표, 구지은 아워홈 대표,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정승인 BBQ 사장이 출석 명령을 받았다.

식품업계 수장들의 경우 노동 문제를 다루는 환경노동위원회와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갑질 등을 다루는 정무위원회, 식품 제조·유통 단계의 위생관리 등을 다루는 보건복지위원회 등으로부터 증인 또는 참고인 출석을 요구 받았다.

이번 국감에서는 노조탄압 및 부당노동행위, 위생 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그러나 초기부터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5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정승인 제너시스BBQ 사장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을 증인으로 불렀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날 국감에서 한앤컴퍼니와의 매각 관련 그리고 부당 해고 논란에 대해 속시원히 입을 열지 않았다.

매각과 관련해서는 “회사를 매각하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 사과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교과서적인 답변을 늘어놨다. 여기에 대리점 계약해지로 인한 손해배상과 관련해서도 “어느 경쟁회사와 비교해서 우리의 계약조건이 나쁘지 않은 걸로 안다”는 답변으로 얼버무렸다.

정승인 제너시스BBQ 사장도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질타를 받았다. 특히 BBQ가 진행 중인 청년스마일 프로젝트 논란이 핫 이슈였다. 일부 청년들 사이에서 해당 프로젝트는 무료 프로젝트지만 실상은 194만원씩 36개월간 대금을 갚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납부 유예가 가능하며 분쟁의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가맹점주협의회와의 분쟁으로 단체 활동 방해 및 불공정 행위 등 가맹 계약 관련 갑질에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점주들과 소통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물론 국감에 출석하지 않고 회피하는 수장들에 비하면 양심적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작년에 조용히 지나간 국감과 비교해 올해 국감은 조용히 넘어가서는 안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년 국감이 실시되지만 수장들이 불출석하거나 속시원한 답변을 하는 경우를 찾기 어렵다. 갑질을 비롯해 위생문제 등은 항상 거론돼 왔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직도 안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과거나 지금이나 기업 총수들의 국감에 대한 자세도 변화가 없는 듯하다. 국회의 출석 요구에도 건강상의 이유 등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출석에 응하지 않는 자세부터 출석해서도 모르겠다, 기억 안난다 등의 성의 없는 답변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국민 앞에서 문제가 됐던 현안들을 속시원하게 풀어내야 하는 자리가 그냥 형식상으로 치러지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운 것이다. 기업 총수들이 진정으로 제기되는 여러 문제점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이에 대해 국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답변을 내놓는 시기는 언제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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