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국정감사 시즌임을 감안해도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냉혹한 10월을 보내고 있다. 그룹은 물론 유통계열사에서도 잇따른 아픈 이슈로 도마 위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우선 신세계그룹 내부의 취업규칙이 사생활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신세계 그룹 30개사의 취업규칙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들 전체에 헌법상 보장된 노동자의 단결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회사가 임의로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조항도 계열사 취업규칙 전체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이마트는 제41조 복무규율 11항에 "회사의 허가 없이 유인물 및 기타문서 게시·배포, 현수막 설치, 벽보 등의 부착, 집회, 기타 업무와 관계없는 일을 하지 말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신세계 취업규칙의 경우 복무 규칙 제47조 16항에 "회사의 허가 없이 정치운동에 참여하지 말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신세계 계열사의 26개사는 거주이전 자유 제한 조항도 포함하고 있었다. 스타벅스는 취업규칙 제 50조에 "사원에게 이주 기타 신상의 이동이 있으면 지체없이 이를 회사에 신고토록 한다"고 명시해놨다. 송 의원은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이 지난 2011년 복수노조 시행을 앞두고 노조 단체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취업규칙을 상당수 개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당한 조항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스타벅스파트너들이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로 파트너들 트럭 시위 촉발로 전전긍긍 신세계그룹의 유통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스타벅스 일부 직원들은 과도한 업무 강도에 따른 처우 개선과 과도한 마케팅 지양 등을 요구하며 지난 6일과 7일 서울 강남구 등에서 이틀간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이같은 사단이 발생한 이유는 지난달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진행한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였다. 스타벅스는 당시 음료 주문 시 재사용컵에 담아 주는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로 매장을 찾는 인파가 몰리면서 주문이 밀려 1시간 이상 대기시간이 소요되고 대기음료가 600잔이 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에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애플리케이션에 몰린 동시 접속자가 수천명에 달해 시스템이 마비돼 오후까지도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그동안 스타벅스가 한정판 굿즈 이벤트를 실시하면 대란은 피하기 어려웠다. 노조가 없는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일부 직원들이 처음으로 반기를 들고 일어났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에서 한 직원은 "회사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소수 인력이 연일 이어지는 이벤트 등으로 고충이 많다. 회사는 우리를 소모품으로 여긴다“고 하소연했다. 이후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지난 5일 이메일로 사과했지만 직원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여기에 스타벅스가 내세운 해당 행사의 취지도 의미가 퇴색됐다. 스타벅스는 이번 행사를 진행하며 일회용품 줄이기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 리유저블 컵이 오히려 플라스틱 사용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았다. 스타벅스의 한정판 굿즈행사가 안팎으로 시끄럽자 스타벅스 측은 최근 겨울 e프리퀀시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달 12일로 예정됐던 2021 겨울 e프리퀀시 행사는 이달 28일로 연기됐다. 여기에 전년에 비해 2주 늘릴 계획이었던 행사 기간도 작년과 동일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스타벅스 측은 “노사협의회 행복협의체와의 논의를 통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도 직원들과 소통하며 처우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이마트24) ■ 이마트24, 갤럭시워치 판매 관련 국정감사서 지적 받아 편의점 이마트24는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4와 버즈 등을 국민재난지원금으로 구매하도록 한 것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 이달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마트24의 삼성전자 제품 판매와 관련해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의 정책에 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김장욱 이마트24 대표는 “국민 정서와 지원금 취지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의 혹독한 10월....취업규칙과 이마트24·스타벅스 잇따라 지적

신세계, 취업규칙 관련해 사생활과 표현 자유 침해 우려 제기
스타벅스, 무리한 굿즈 이벤트에 파트너들 트럭시위 펼쳐
이마트24, 갤럭시워치 판매 논란에 고개 숙여

심영범 기자 승인 2021.10.14 11:04 의견 0

신세계가 국정감사 시즌임을 감안해도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냉혹한 10월을 보내고 있다. 그룹은 물론 유통계열사에서도 잇따른 아픈 이슈로 도마 위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우선 신세계그룹 내부의 취업규칙이 사생활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신세계 그룹 30개사의 취업규칙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들 전체에 헌법상 보장된 노동자의 단결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회사가 임의로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조항도 계열사 취업규칙 전체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이마트는 제41조 복무규율 11항에 "회사의 허가 없이 유인물 및 기타문서 게시·배포, 현수막 설치, 벽보 등의 부착, 집회, 기타 업무와 관계없는 일을 하지 말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신세계 취업규칙의 경우 복무 규칙 제47조 16항에 "회사의 허가 없이 정치운동에 참여하지 말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신세계 계열사의 26개사는 거주이전 자유 제한 조항도 포함하고 있었다.

스타벅스는 취업규칙 제 50조에 "사원에게 이주 기타 신상의 이동이 있으면 지체없이 이를 회사에 신고토록 한다"고 명시해놨다.

송 의원은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이 지난 2011년 복수노조 시행을 앞두고 노조 단체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취업규칙을 상당수 개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당한 조항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스타벅스파트너들이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로 파트너들 트럭 시위 촉발로 전전긍긍

신세계그룹의 유통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스타벅스 일부 직원들은 과도한 업무 강도에 따른 처우 개선과 과도한 마케팅 지양 등을 요구하며 지난 6일과 7일 서울 강남구 등에서 이틀간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이같은 사단이 발생한 이유는 지난달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진행한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였다.

스타벅스는 당시 음료 주문 시 재사용컵에 담아 주는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로 매장을 찾는 인파가 몰리면서 주문이 밀려 1시간 이상 대기시간이 소요되고 대기음료가 600잔이 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에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애플리케이션에 몰린 동시 접속자가 수천명에 달해 시스템이 마비돼 오후까지도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그동안 스타벅스가 한정판 굿즈 이벤트를 실시하면 대란은 피하기 어려웠다.

노조가 없는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일부 직원들이 처음으로 반기를 들고 일어났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에서 한 직원은 "회사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소수 인력이 연일 이어지는 이벤트 등으로 고충이 많다. 회사는 우리를 소모품으로 여긴다“고 하소연했다.

이후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지난 5일 이메일로 사과했지만 직원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여기에 스타벅스가 내세운 해당 행사의 취지도 의미가 퇴색됐다. 스타벅스는 이번 행사를 진행하며 일회용품 줄이기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 리유저블 컵이 오히려 플라스틱 사용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았다.

스타벅스의 한정판 굿즈행사가 안팎으로 시끄럽자 스타벅스 측은 최근 겨울 e프리퀀시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달 12일로 예정됐던 2021 겨울 e프리퀀시 행사는 이달 28일로 연기됐다. 여기에 전년에 비해 2주 늘릴 계획이었던 행사 기간도 작년과 동일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스타벅스 측은 “노사협의회 행복협의체와의 논의를 통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도 직원들과 소통하며 처우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이마트24)

■ 이마트24, 갤럭시워치 판매 관련 국정감사서 지적 받아

편의점 이마트24는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4와 버즈 등을 국민재난지원금으로 구매하도록 한 것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

이달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마트24의 삼성전자 제품 판매와 관련해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의 정책에 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김장욱 이마트24 대표는 “국민 정서와 지원금 취지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