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내부등급법’을 획득하면서 비은행 인수합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숙원 사업으로 여겼던 ‘내부등급법’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자본 비율이 높아지면서 여신 재원도 여유가 생겼다. 증권·벤처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을 약점으로 지목받던 우리금융은 인수합병(M&A)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3일 우리금융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중소기업(비외감법인, 개인사업자) 및 가계 부문에 대한 승인을 받은 후 외감기업과 카드 부문 모형까지 추가로 받게 됐다. 지난 2019년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2년 10개월 만에 내부등급법을 획득한 우리금융은 최단기간 승인받은 금융지주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주 설립 후 내부등급법 승인을 위해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자회사들과 함께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 전반적인 그룹 리스크관리체계 구축을 완료했다. ■ 자체 모형으로 사업 다각화 그간 우리금융은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표준등급법을 적용받아 왔다. 내부등급법은 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감독 당국이 제시하는 표준모형이 아닌 자체적으로 구축한 모형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표준모형법은 외부 신용평가회사가 제시하는 신용등급에 기반해 신용·운영 위험 등을 산출하지만 내부등급법은 은행이 내부 데이터와 위험관리시스템을 활용해 기업신용위험을 자체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내부등급법은 위험자산을 산출할 때 자체적인 신용평가 모형을 활용해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하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상승한다. 자본 비율이 상승하면 재무 건전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출자 여력이 커지면서 여신 확대 재원으로 활용하거나 인수합병(M&A) 등 사업 다각화를 노릴 수 있다. 우리금융은 이번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BIS비율이 약 1.3%포인트 수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BIS비율이 약 1.3%포인트 수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부등긍법 승인은) 우리금융그룹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늘어난 실탄으로 공격적 M&A 우리금융은 이번 내부등급법 100% 승인으로 자기자본이 2조원 증가하면서 실제 운영할 수 있는 자산이 20조원가량 늘어나게 된다고 자체 추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부터 우리금융이 본격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은 회장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자회사 경쟁력 강화 회의’를 열어 “향후 탄탄한 실적과 성공적 민영화의 탄력을 기반으로 M&A나 증자 등을 통해 그룹 내 비은행 부문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일단 중소형 증권사 M&A에 자금을 쓸 예정이다. KB·신한·하나·NH농협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사는 모두 증권사를 보유 중이며 이들 증권사 올해 순이익이 작년 대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우리금융은 삼성증권 등 대형사 인수를 고집해왔지만 최근 2년여간 이어진 증시 호황으로 매물 찾기에 난항을 겪자 중소형 증권사에 눈을 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안타증권과 이베스트증권 등이 거론된다. 또 다른 취약점이었던 보험사 역시 지켜보고 있다. 우리금융이 인수할 수 있는 보험사 매물 후보는 생명보험사 중 동양생명과 ABL생명, 손해보험사에서 악사손해보험 등 외국계 보험사들이 거론된다.

우리금융,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 획득…20조 들고 비은행 M&A 나선다

내부등급법 통과로 여신 재원 여유
증권·보험사 위주로 매물 찾고 있어

최동수 기자 승인 2021.11.03 14:49 의견 0
우리금융그룹이 ‘내부등급법’을 획득하면서 비은행 인수합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숙원 사업으로 여겼던 ‘내부등급법’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자본 비율이 높아지면서 여신 재원도 여유가 생겼다. 증권·벤처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을 약점으로 지목받던 우리금융은 인수합병(M&A)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3일 우리금융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중소기업(비외감법인, 개인사업자) 및 가계 부문에 대한 승인을 받은 후 외감기업과 카드 부문 모형까지 추가로 받게 됐다.

지난 2019년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2년 10개월 만에 내부등급법을 획득한 우리금융은 최단기간 승인받은 금융지주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주 설립 후 내부등급법 승인을 위해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자회사들과 함께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 전반적인 그룹 리스크관리체계 구축을 완료했다.

■ 자체 모형으로 사업 다각화

그간 우리금융은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표준등급법을 적용받아 왔다. 내부등급법은 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감독 당국이 제시하는 표준모형이 아닌 자체적으로 구축한 모형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표준모형법은 외부 신용평가회사가 제시하는 신용등급에 기반해 신용·운영 위험 등을 산출하지만 내부등급법은 은행이 내부 데이터와 위험관리시스템을 활용해 기업신용위험을 자체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내부등급법은 위험자산을 산출할 때 자체적인 신용평가 모형을 활용해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하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상승한다.

자본 비율이 상승하면 재무 건전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출자 여력이 커지면서 여신 확대 재원으로 활용하거나 인수합병(M&A) 등 사업 다각화를 노릴 수 있다. 우리금융은 이번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BIS비율이 약 1.3%포인트 수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BIS비율이 약 1.3%포인트 수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부등긍법 승인은) 우리금융그룹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늘어난 실탄으로 공격적 M&A

우리금융은 이번 내부등급법 100% 승인으로 자기자본이 2조원 증가하면서 실제 운영할 수 있는 자산이 20조원가량 늘어나게 된다고 자체 추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부터 우리금융이 본격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은 회장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자회사 경쟁력 강화 회의’를 열어 “향후 탄탄한 실적과 성공적 민영화의 탄력을 기반으로 M&A나 증자 등을 통해 그룹 내 비은행 부문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일단 중소형 증권사 M&A에 자금을 쓸 예정이다. KB·신한·하나·NH농협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사는 모두 증권사를 보유 중이며 이들 증권사 올해 순이익이 작년 대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우리금융은 삼성증권 등 대형사 인수를 고집해왔지만 최근 2년여간 이어진 증시 호황으로 매물 찾기에 난항을 겪자 중소형 증권사에 눈을 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안타증권과 이베스트증권 등이 거론된다.

또 다른 취약점이었던 보험사 역시 지켜보고 있다. 우리금융이 인수할 수 있는 보험사 매물 후보는 생명보험사 중 동양생명과 ABL생명, 손해보험사에서 악사손해보험 등 외국계 보험사들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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