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업계는 부동산 활황에도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리스크로 해외건설 수주는 온전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제2의 중동 신화를 찾아 동남아시아와 북남미 지역에 해외 거점 발굴에 매진하고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는 브랜드 리뉴얼 등 과감한 승부수가 돋보였던 한해였다. 뷰어스는 올해 건설업계 리딩 컴퍼니로 대표할 수 있는 10대 건설사의 동향을 살펴보면서 건설업계의 내년도 최우선 목표까지 짐작이 가능한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기업공개(IPO)의 첫걸음을 뗐다. 지난 9월 30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접수 이후 이달 6일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주관사 그룹에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 참여했다.

상장예비심사 통과 이후 내년 상반기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업공개를 통해 지속성장 가능 경영체계 구축에 나선다. 최근 산업계 전반의 화두로 떠오른 ESG경영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IPO 시장에서의 매력도를 한껏 높였다.

먼저 조직 신설로 판을 깔았다. 지난 1월 지속가능경영팀을 신설한 데 이어 G2E(친환경 에너지) 사업부도 추가했다.

또 기술연구소를 스마트기술센터로 확대 개편해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적용하는데도 역량을 집중한다. ESG기반의 친환경 건설기술과 첨단기술을 복합적으로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ESG경영의 핵심 중 하나인 투명 경영을 위해 이사회 기능도 강화했다. 사외이사 3명을 추가로 선임해 4인 사외 이사체제로 개편했다.

폐플라스틱 자원화 과정(자료=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환경의 적이라 불리는 이산화탄소와 폐플라스틱 등을 친환경 자원으로 만드는 사업도 진행한다. 환경오염의 주범도 제거하고 친환 경 자원도 생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사업이다. 폐플라스틱 자원화를 통한 청정수소 생산 추진과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맥쿼리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와 협업해 국내에서 추진하는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및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원자력을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등 다방면에서 친환경 사업의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KG ETS 환경에너지사업부 예비입찰에도 참가했다. ‘2021 현대엔지니어링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목표로 제시한 폐기물 매립지와 소각장 운영 등에 부합하는 행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태양광, 해상풍력 및 연료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친환경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한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사업 진출 발판에는 견고한 실적이 버팀목이 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5조3907억원, 영업이익 31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54.6% 향상된 실적이다.

가리봉동 모듈러 행복주택 조감도(자료=현대엔지니어링)

3분기 말 기준 신규 수주는 10조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44.6%가 늘었다. 수주 잔고는 27조 7800억원까지 늘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먹거리 시장인 해외에서 수주랠리를 이어갔다. ▲미국 어번엑스 재생디젤 FEED ▲폴란드PKN 올레핀 플랜트 확장공사 ▲태국 라용 디젤 유로5 정유공장 ▲러시아 오렌부그르 가스처리시설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사업 등 중동 외에도 동남아와 유럽, 미국 등 곳곳에서 수주 낭보를 전했다.

해외 수주 외에도 '힐스테이트'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도시정비사업 수주도 늘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 '2조 클럽'에 진입했다.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물론 리모델링 사업에서도 힘 쓴 결과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를 위해 리모델링영업팀을 신설하고 리모델링 사업 확장을 꾀했다. 쌍용건설 컨소시엄에 합류해 리모델링 최대어라 불린 '광명 철산한신'을 수주하는 쾌거를 거뒀다.

현대테라타워 리뉴얼 BI(자료=현대엔지니어링)

브랜드 리뉴얼도 단행했다. 지난 20일 현대엔지니어링은 자사의 지식산업센터 브랜드인 '현대 테라타워'를 리뉴얼 런칭하고 프리미엄 리딩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현대엔지니어링은 지식산업센터에 혁신을 이끌어왔다. 건축·주택사업에서 쌓은 다양한 기술력을 지식산업센터에 적용한 게 대표적이다. 화려한 외관과 함께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볼 수 있던 커뮤니티 시설과 특색 있는 내·외부 특화 설계를 도입했다.

이외에도 입주사들의 편리한 물류 시스템 확보를 위해 ‘드라이브 인 시스템’·‘도어 투 도어 시스템’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