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안녕, 반가워 적금’이 높은 금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빠르게 올랐다. 다양한 상품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신한은행의 ‘안녕, 반가워 적금’. 최고 금리가 연 4.4%로 12개월 만기 정기적금 금리 중 최상위권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로워 ‘무늬만 최상위’라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대표 상품인 ‘안녕, 반가워 적금’의 금리를 0.4%포인트 인상했다. 시중은행의 정기적금 가운데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이다. 우대금리를 충족할 경우 1년 만기 최고 연 4.4%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저금리로 인해 그동안 주식이나 코인 등에 투자했던 투자자들 역시 시중은행 금리 인상 소식에 예·적금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이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누리꾼들이 “저금리 시대에 아주 꿀적금”이라며 ‘안녕, 반가워 적금’을 자발적으로 홍보했다. 다만 신한은행이 강조했던 금리 ‘4.4%’는 은행이 제시한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가능하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1년 만기 최고 연 4.4%를 받기 위해선 ▲첫 급여 이체 ▲첫 적금 가입 ▲신한카드 신규 및 결제계좌 지정 ▲이벤트·제휴사 통한 가입 등 우대조건 중 2개 이상 충족해야 한다. 1개만 충족하면 3.4%의 금리가 적용되고 아무런 조건도 충족하지 못하면 기본금리 1.4%를 받는다. 그간 신한은행에서 거래가 있었거나 신한카드를 발급받았던 기록이 있다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없다. 또 적금을 들기 직전 1년간 신한은행의 정기적금이 없었던 고객이 신한은행이 이벤트를 통해 발급한 쿠폰이 있어야 최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결국 대부분의 고객은 모든 우대조건을 다 채우지 못하고 1개의 우대율만 받거나 아예 우대금리 없이 기본금리만 받고 있다. 더불어 가입 기간도 최대 1년까지고 금액도 최대 50만원까지로 제한되면서 많은 이자 수익은 기대하기 힘들다. 대부분 은행이 예·적금을 홍보하면서 ‘최고 금리’ 등의 단어를 사용한다. 이러한 홍보를 통해 해당 상품의 가입을 한 고객들은 추후 우대금리 조건을 들으면 아쉽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신한은행의 ‘안녕, 반가워 적금’도 최고 금리를 받지 못하는 실망과 더불어 같은 지주 내 계열사인 신한카드 가입을 강요한다는 생각마저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원래 인기가 많았던 상품”이라며 “신한카드와의 시너지를 위해 설정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유인책이 아니고 여러 상품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많은 혜택을 드리기 위한 정책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알고보니] 은행 ‘최고 금리’ 상품의 함정

은행 적금 중 가장 높은 금리 자랑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은 아쉬워

최동수 기자 승인 2022.01.27 18:20 | 최종 수정 2022.01.27 19:47 의견 0
신한은행의 ‘안녕, 반가워 적금’이 높은 금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빠르게 올랐다. 다양한 상품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신한은행의 ‘안녕, 반가워 적금’. 최고 금리가 연 4.4%로 12개월 만기 정기적금 금리 중 최상위권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로워 ‘무늬만 최상위’라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대표 상품인 ‘안녕, 반가워 적금’의 금리를 0.4%포인트 인상했다. 시중은행의 정기적금 가운데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이다. 우대금리를 충족할 경우 1년 만기 최고 연 4.4%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저금리로 인해 그동안 주식이나 코인 등에 투자했던 투자자들 역시 시중은행 금리 인상 소식에 예·적금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이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누리꾼들이 “저금리 시대에 아주 꿀적금”이라며 ‘안녕, 반가워 적금’을 자발적으로 홍보했다.

다만 신한은행이 강조했던 금리 ‘4.4%’는 은행이 제시한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가능하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1년 만기 최고 연 4.4%를 받기 위해선 ▲첫 급여 이체 ▲첫 적금 가입 ▲신한카드 신규 및 결제계좌 지정 ▲이벤트·제휴사 통한 가입 등 우대조건 중 2개 이상 충족해야 한다. 1개만 충족하면 3.4%의 금리가 적용되고 아무런 조건도 충족하지 못하면 기본금리 1.4%를 받는다.

그간 신한은행에서 거래가 있었거나 신한카드를 발급받았던 기록이 있다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없다. 또 적금을 들기 직전 1년간 신한은행의 정기적금이 없었던 고객이 신한은행이 이벤트를 통해 발급한 쿠폰이 있어야 최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결국 대부분의 고객은 모든 우대조건을 다 채우지 못하고 1개의 우대율만 받거나 아예 우대금리 없이 기본금리만 받고 있다. 더불어 가입 기간도 최대 1년까지고 금액도 최대 50만원까지로 제한되면서 많은 이자 수익은 기대하기 힘들다.

대부분 은행이 예·적금을 홍보하면서 ‘최고 금리’ 등의 단어를 사용한다. 이러한 홍보를 통해 해당 상품의 가입을 한 고객들은 추후 우대금리 조건을 들으면 아쉽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신한은행의 ‘안녕, 반가워 적금’도 최고 금리를 받지 못하는 실망과 더불어 같은 지주 내 계열사인 신한카드 가입을 강요한다는 생각마저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원래 인기가 많았던 상품”이라며 “신한카드와의 시너지를 위해 설정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유인책이 아니고 여러 상품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많은 혜택을 드리기 위한 정책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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