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은행의 수익원인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더 많이 올려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려는 것이다. 은행의 이같은 행보는 곧 차주들의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금융당국도 은행의 예대금리차 확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3.44~4.73%였다. 2020년 말(연 2.65~3.76%)보다 0.97%포인트 올랐다. 반면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같은 기간 연 0.88~1.23%에서 0.4%포인트 오른 1.6%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는 2.53%포인트에서 3.13%포인트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자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2020년 3월 0.50%p를 전격 인하한 뒤 5월에 0.25%p 추가 인하했다. 기준금리를 사상 가장 낮은 0.50%로 떨어졌다. 이후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도 오르자 한국은행은 지난 해 8월 연 0.75%로 올렸다. 지난해 11월에 한 차례 더 올려 연 1%로 정하면서 ‘제로(0%대) 금리’ 시대를 끝냈다. 이어 2개월 만인 지난 14일 금리를 추가로 올렸다. 1.25%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기준금리가 내려갔다 올라가는 사이 시중은행은 대출금리를 수신금리보다 더 많이 올렸다.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2020년 말 1.89%포인트였던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기준금리가 인상된 직후인 9월 말 2.01%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난 10년간 각종 경제·금융위기에도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통상 1.3~1.8%포인트 선에서 움직였으나 이 밴드를 넘어선 것이다. 예대금리차의 확대는 은행의 이자수익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은행들은 천문학적인 이익을 냈다. 올해도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자 은행이 수익 확대를 꾀하고 있는 셈이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1실장은 지난해 열린 ‘2022년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 전망치를 7.6% 늘어난 48조원으로 전망했다. 대금리차 확대와 은행의 이자수익 증가는 결국 차주들의 부담으로 전가된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1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폭보다 더 크게 대출금리를 높이면 이 부담은 더 커진다. 올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6%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코픽스 금리는 전달 대비 역대 최대 규모인 0.26%포인트 상승했다. 몇몇 은행의 연말 예·적금 금리 인상분이 반영되면 지난해 12월 기준 코픽스는 무조건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자 부담이 늘어난 차주들을 위해 금리인하 요구권, 고정금리 갈아타기 등 대출이자를 줄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은행들의 탐욕을 제어하지 않는다면 차주들의 부담을 덜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도 큰 폭으로 벌어진 예대금리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말 ‘여신전문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마치고 “대출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두고 보는 것은 예대금리차”라며 “과도하게 벌어지는 것은 금융소비자 측면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리인상기 예대금리차 확대...은행, 올해도 대박?

예금금리 보다 대출금리 더 많이 인상
이자수익 증가하지만 차주들의 부담 커져

최동수 기자 승인 2022.01.17 16:53 의견 0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은행의 수익원인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더 많이 올려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려는 것이다. 은행의 이같은 행보는 곧 차주들의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금융당국도 은행의 예대금리차 확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3.44~4.73%였다. 2020년 말(연 2.65~3.76%)보다 0.97%포인트 올랐다.

반면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같은 기간 연 0.88~1.23%에서 0.4%포인트 오른 1.6%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는 2.53%포인트에서 3.13%포인트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자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2020년 3월 0.50%p를 전격 인하한 뒤 5월에 0.25%p 추가 인하했다. 기준금리를 사상 가장 낮은 0.50%로 떨어졌다.

이후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도 오르자 한국은행은 지난 해 8월 연 0.75%로 올렸다. 지난해 11월에 한 차례 더 올려 연 1%로 정하면서 ‘제로(0%대) 금리’ 시대를 끝냈다. 이어 2개월 만인 지난 14일 금리를 추가로 올렸다. 1.25%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기준금리가 내려갔다 올라가는 사이 시중은행은 대출금리를 수신금리보다 더 많이 올렸다.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2020년 말 1.89%포인트였던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기준금리가 인상된 직후인 9월 말 2.01%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난 10년간 각종 경제·금융위기에도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통상 1.3~1.8%포인트 선에서 움직였으나 이 밴드를 넘어선 것이다.

예대금리차의 확대는 은행의 이자수익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은행들은 천문학적인 이익을 냈다. 올해도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자 은행이 수익 확대를 꾀하고 있는 셈이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1실장은 지난해 열린 ‘2022년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 전망치를 7.6% 늘어난 48조원으로 전망했다.

대금리차 확대와 은행의 이자수익 증가는 결국 차주들의 부담으로 전가된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1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폭보다 더 크게 대출금리를 높이면 이 부담은 더 커진다.

올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6%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코픽스 금리는 전달 대비 역대 최대 규모인 0.26%포인트 상승했다. 몇몇 은행의 연말 예·적금 금리 인상분이 반영되면 지난해 12월 기준 코픽스는 무조건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자 부담이 늘어난 차주들을 위해 금리인하 요구권, 고정금리 갈아타기 등 대출이자를 줄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은행들의 탐욕을 제어하지 않는다면 차주들의 부담을 덜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도 큰 폭으로 벌어진 예대금리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말 ‘여신전문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마치고 “대출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두고 보는 것은 예대금리차”라며 “과도하게 벌어지는 것은 금융소비자 측면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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