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받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각 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받고 있다. 저비용 구조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겠다던 설립 취지가 무색해졌다. 소비자들은 '배신'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당사자인 인터넷은행은 "평균신용평점이 비슷한 은행들만 기준으로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표금리에 더해지는 가산금리를 인터넷은행은 높게 책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위험 비용 등의 명분으로 덧붙이는 금리다. 24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급된 신용대출 금리를 비교한 결과 주요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평균 대출금리는 각각 7.45%, 6.22%였다. 이는 4%대 초반인 시중은행에 비해 로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신용등급 3~4등급에 4.66%, 5~6등급에 6.28%, 7~8등급에 8.86%, 9~10등급에 14.03%의 대출금리를 받았다. 서민금융상품을 제외한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9.88%로 10%에 육박한다. 케이뱅크 역시 신용등급 3~4등급에 5.43%, 5~6등급에 6.15%, 7~8등급에 9.31%, 9~10등급에 10.69%를 적용했다. 토스뱅크도 지난해 11월 기준 신용대출 금리가 5.07%로 같은 기간 시중은행 평균인 3.5% 보다 높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한 상황에서 중저신용자의 평균만 책정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며 “평균신용평점이 비슷한 은행들만 기준으로 비교하면 카뱅의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도 “등급별로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데 모든 금리를 합치는 과정에서 평균 금리가 올라갔다”며 “금리 인상기에 맞물린 것도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카페, 커뮤니티 등에서 소비자들은 “인터넷은행이 설립 초반에 마케팅으로 사용하던 ‘낮은 금리’는 결국 실종됐다”며 “신용등급 1등급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가 5% 나오는 것은 일반적이고 기존 대출이 있는 경우 추가 대출을 받으려면 9~10% 금리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12월 취급된 신용대출 금리 비교 (사진=은행연합회) ■ 기준금리 인상·가산금리 확대 등이 이유 전문가들은 대출금리 급등은 기준금리 인상이 일차적 요인이라고 추정한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기준금리를 3차례나 인상했다. 0.5%였던 기준금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1.25%로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이 조달하는 금융채·은행채 금리도 크게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에다 대출 규제 강화, 가산금리 상승 폭 확대 등이 금리 차이로 나타났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대출금리 차이는 가산금리 차이에 의한 것”이라며 “인터넷은행이 중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금리가 높아진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대형은행 대비 금리 경쟁력이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대출금리는 지표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은행이 위험 비용 등의 명분으로 덧붙이는 가산금리가 시중은행에 비해 인터넷은행이 높은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3~6등급 가산금리는 2~3%지만 카카오뱅크는 3~4%, 케이뱅크는 4~6% 수준이다. 최저 등급인 9~10등급의 경우 5대 시중은행 가산금리는 8~11%지만 카카오뱅크는 12.42%, 케이뱅크는 13.61%다. 은행권이 금리상승기에 대출 규제에 의한 신용축소가 맞물리면서 가산금리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로인해 자연스레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하게 된 것.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금융당국의 당부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면서 전반적으로 대출 평균금리가 상승한 측면도 금리 인상의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카뱅 케뱅, 시중은행보다 대출 금리 더 비싼 이유

소비자 "배신감" 토로...신용대출 금리 10% 육박
기준금리 인상기에 가산금리 더 붙여

최동수 기자 승인 2022.01.24 15:21 | 최종 수정 2022.01.24 15:22 의견 0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받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각 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받고 있다. 저비용 구조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겠다던 설립 취지가 무색해졌다. 소비자들은 '배신'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당사자인 인터넷은행은 "평균신용평점이 비슷한 은행들만 기준으로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표금리에 더해지는 가산금리를 인터넷은행은 높게 책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위험 비용 등의 명분으로 덧붙이는 금리다.

24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급된 신용대출 금리를 비교한 결과 주요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평균 대출금리는 각각 7.45%, 6.22%였다. 이는 4%대 초반인 시중은행에 비해 로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신용등급 3~4등급에 4.66%, 5~6등급에 6.28%, 7~8등급에 8.86%, 9~10등급에 14.03%의 대출금리를 받았다. 서민금융상품을 제외한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9.88%로 10%에 육박한다. 케이뱅크 역시 신용등급 3~4등급에 5.43%, 5~6등급에 6.15%, 7~8등급에 9.31%, 9~10등급에 10.69%를 적용했다.

토스뱅크도 지난해 11월 기준 신용대출 금리가 5.07%로 같은 기간 시중은행 평균인 3.5% 보다 높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한 상황에서 중저신용자의 평균만 책정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며 “평균신용평점이 비슷한 은행들만 기준으로 비교하면 카뱅의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도 “등급별로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데 모든 금리를 합치는 과정에서 평균 금리가 올라갔다”며 “금리 인상기에 맞물린 것도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카페, 커뮤니티 등에서 소비자들은 “인터넷은행이 설립 초반에 마케팅으로 사용하던 ‘낮은 금리’는 결국 실종됐다”며 “신용등급 1등급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가 5% 나오는 것은 일반적이고 기존 대출이 있는 경우 추가 대출을 받으려면 9~10% 금리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12월 취급된 신용대출 금리 비교 (사진=은행연합회)

■ 기준금리 인상·가산금리 확대 등이 이유

전문가들은 대출금리 급등은 기준금리 인상이 일차적 요인이라고 추정한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기준금리를 3차례나 인상했다. 0.5%였던 기준금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1.25%로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이 조달하는 금융채·은행채 금리도 크게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에다 대출 규제 강화, 가산금리 상승 폭 확대 등이 금리 차이로 나타났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대출금리 차이는 가산금리 차이에 의한 것”이라며 “인터넷은행이 중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금리가 높아진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대형은행 대비 금리 경쟁력이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대출금리는 지표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은행이 위험 비용 등의 명분으로 덧붙이는 가산금리가 시중은행에 비해 인터넷은행이 높은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3~6등급 가산금리는 2~3%지만 카카오뱅크는 3~4%, 케이뱅크는 4~6% 수준이다. 최저 등급인 9~10등급의 경우 5대 시중은행 가산금리는 8~11%지만 카카오뱅크는 12.42%, 케이뱅크는 13.61%다.

은행권이 금리상승기에 대출 규제에 의한 신용축소가 맞물리면서 가산금리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로인해 자연스레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하게 된 것.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금융당국의 당부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면서 전반적으로 대출 평균금리가 상승한 측면도 금리 인상의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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