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부가 혜택을 줄이고 알짜카드를 단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드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가 혜택을 줄이고 알짜카드는 단종하는 추세다. 고객들은 ‘먹튀’ 아니냐며 카드 업계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수수료 재산정·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반영 등을 이유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란 입장이다. 15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카드 등 카드사들이 연회비 대비 할인, 적립 혜택이 큰 ‘혜자카드’를 단종하거나 기존 혜택의 내용을 변경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대표적인 ‘혜자카드’로 꼽혔던 ‘The More’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고 KB국민카드도 ‘청춘대로 꿀쇼핑 알파 카드’와 ‘해피포인트 플래티늄 S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NH농협카드 역시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하던 다수의 자가 카드에 대해 갱신 및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부가 혜택도 줄였다. 신한카드는 ‘디저트Pick(커피형)’ 서비스 이용료를 기존 5200원에서 5500원으로 올린다. 우리카드는 3월부터 현금 서비스 기기 이용 수수료를 기존 800~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린다. 삼성카드는 신세계 제휴 알라딘 3% 청구할인 서비스를 오는 3월 말 종료한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던 주요 카드사들이 혜택을 줄이고 알짜카드를 단종하면서 고객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혜택이 줄어 아쉽다는 댓글이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카드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 등으로 경영악화가 가시화됐다는 점을 혜택 축소 이유로 든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상황이 오면서 변동성이 커졌고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역대급 실적을 보여줬던 지난해 역시 주력사업인 신용카드 매출은 적자라는 점도 강조하며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9~2020년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부문 영업이익은 2013~2015년 5000억원에서 2016~2018년 245억원으로 떨어졌다. 2019~2020년에는 이보다 못한 131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물론 카드사들도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 더 이상의 혜택 축소를 진행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긴 하다. 자동차 관련 사업을 늘리거나 할부금융, 리스 등 그간 선전했던 사업구조 다변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규제로 인해 혜택을 줄이는 등 행보가 불가피하다. 다만 이 역시 살아남기 위한 조치”라며 “지속 가능성 향상에 집중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카드사들은 최근 형성되는 여론에 대해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도 조심스럽게 전했다. 종료되는 카드나 혜택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유효기간 만료로 인한 자연스러운 퇴장이란 측면도 있다는 것. 카드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발급이 종료되는 카드들은 유효기간을 다 채운 카드가 대부분”이라며 “기존 약관만 봐도 갑자기 없애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자연스러운 흐름인데 마치 실적을 위해 잘 쓰고 있던 카드를 없애는 것처럼 보도가 돼 아쉽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카드사들이 지난해만큼 호실적을 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들 역시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보수적인 방법으로 각종 규제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을 줄이는 등의 대안을 내놓고는 있지만 마이데이터나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 등 다양한 지원도 늘고 있어 혜택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먹튀? 생존 몸부림?...알짜카드 단종·혜택 축소 진짜 이유

역대급 실적에도 혜택 줄이고 카드 없애고
경영악화 가시화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

최동수 기자 승인 2022.02.15 11:22 의견 0
카드사들이 부가 혜택을 줄이고 알짜카드를 단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드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가 혜택을 줄이고 알짜카드는 단종하는 추세다. 고객들은 ‘먹튀’ 아니냐며 카드 업계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수수료 재산정·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반영 등을 이유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란 입장이다.

15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카드 등 카드사들이 연회비 대비 할인, 적립 혜택이 큰 ‘혜자카드’를 단종하거나 기존 혜택의 내용을 변경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대표적인 ‘혜자카드’로 꼽혔던 ‘The More’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고 KB국민카드도 ‘청춘대로 꿀쇼핑 알파 카드’와 ‘해피포인트 플래티늄 S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NH농협카드 역시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하던 다수의 자가 카드에 대해 갱신 및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부가 혜택도 줄였다. 신한카드는 ‘디저트Pick(커피형)’ 서비스 이용료를 기존 5200원에서 5500원으로 올린다. 우리카드는 3월부터 현금 서비스 기기 이용 수수료를 기존 800~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린다. 삼성카드는 신세계 제휴 알라딘 3% 청구할인 서비스를 오는 3월 말 종료한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던 주요 카드사들이 혜택을 줄이고 알짜카드를 단종하면서 고객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혜택이 줄어 아쉽다는 댓글이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카드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 등으로 경영악화가 가시화됐다는 점을 혜택 축소 이유로 든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상황이 오면서 변동성이 커졌고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역대급 실적을 보여줬던 지난해 역시 주력사업인 신용카드 매출은 적자라는 점도 강조하며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9~2020년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부문 영업이익은 2013~2015년 5000억원에서 2016~2018년 245억원으로 떨어졌다. 2019~2020년에는 이보다 못한 131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물론 카드사들도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 더 이상의 혜택 축소를 진행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긴 하다. 자동차 관련 사업을 늘리거나 할부금융, 리스 등 그간 선전했던 사업구조 다변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규제로 인해 혜택을 줄이는 등 행보가 불가피하다. 다만 이 역시 살아남기 위한 조치”라며 “지속 가능성 향상에 집중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카드사들은 최근 형성되는 여론에 대해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도 조심스럽게 전했다. 종료되는 카드나 혜택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유효기간 만료로 인한 자연스러운 퇴장이란 측면도 있다는 것.

카드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발급이 종료되는 카드들은 유효기간을 다 채운 카드가 대부분”이라며 “기존 약관만 봐도 갑자기 없애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자연스러운 흐름인데 마치 실적을 위해 잘 쓰고 있던 카드를 없애는 것처럼 보도가 돼 아쉽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카드사들이 지난해만큼 호실적을 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들 역시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보수적인 방법으로 각종 규제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을 줄이는 등의 대안을 내놓고는 있지만 마이데이터나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 등 다양한 지원도 늘고 있어 혜택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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