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치킨 60~75마리를 튀기는 데 필요한 기름이 12리터 가량이고, 마리당 투입하는 식용유나 올리브유 가격까지 감안하면 한 마리를 튀기는 데 기름값으로 약 3000원이 든다.” 윤홍근 제네시스 BBQ 회장이 YTN 라디오를 통해 한 발언이다. ‘치킨값 3만원’을 언급한 배경에는 40% 넘게 차지하는 원재료비의 가격 상승이 꼽히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육계(닭고기)를 비롯한 파우더에 필요한 밀가루 가격의 인상, 그리고 무엇보다 국제정세를 반영한 기름값 폭등이 치킨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 수입 비중 큰 식용유, 대두 가격 10년 만에 최고가…업소용 2배↑ 원재료비 중 수입 비중이 큰 식용유의 가격이 크게 올라 소상공인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곡물 파동으로 오름세를 이어오던 국제 식용유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규모 공급 차질로 이어지면서 지난 3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농촌경제원의 국제곡물 가격 전망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식용유의 원료인 대두는 2020년 톤(t)당 350달러에서 2022년 2월 584달러로 급등했으며, 특히 3월에는 620달러를 기록했다. 대두 가격이 t당 600달러를 넘긴 것은 10년 만이다. 대두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에서 판매 중인 식용유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해표 맑고 신선한 식용유(900㎖)가 전년 동월 대비 최대 35% 인상했으며 오뚜기 콩기름 100%(900㎖) 역시 최대 80% 인상됐다. 물론 가정용과 업소용 기름값 상승분은 다르게 적용된다. 하지만 일반음식점 등 업소에서 사용하는 18리터(ℓ) 식용유 가격 역시 치솟아 치킨업계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한 통(18ℓ)에 평균 2만2000원에 거래되던 업소용 식용유 가격이 현재 5만원을 넘었다. 롯데푸드 콩식용유는 지난해 2만7450원에서 5만430원으로 84% 인상됐다. CJ제일제당 백설 카놀라유 역시 3만8310원에서 6만3760원으로 66% 올랐다. 문제는 식용유 가격 추가 인상이다. 사조대림을 비롯한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등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 등 인상에 따른 것으로, 이달 중 4~10% 정도 인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 측 역시 “대두를 직접 수입해서 국내에서 식용유를 제조해 판매를 하는 만큼 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두 가격의 경우 최근 3년 간 오름세였다”면서 “업소용의 경우에는 거래처마다 가격 협상을 통해 결정하는 구조인데 시세 부분을 반영해왔다. 원가 부담이 큰 상황이라 올해 역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푸드 측 역시 “식용유는 가격 조정이 수시로 일어나는 품목으로, 원가 시세를 바로 반영해야 하는 구조다보니 한 달에 두 번 이상 조정이 되기도 하고 지난해의 경우 매달 가격 조정이 있기도 했다”면서 “현재 글로벌 상황이라든지 여러 인상 요인으로 인해 내릴 때 보다 오를 때가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들어 가격 인상 부분이 있지만 특수한 경우는 아니다”면서 “업소용의 경우, 이달 10% 가격 조정 있었고 급박하게 올라간 것은 맞지만 업계마다 상황이 비슷하다. 물론 시세에 따라 가격이 내려갈 수도 있고 안 좋으면 올라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 3년째 기름값 상승세…치킨업체·가맹점·소상공인 부담 가중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원재료비 중 식용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가격이 더 오르면 본사를 비롯해 가맹점 모두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식용유업체의 가격이 오르면 프렌차이즈 본사의 매입가도 함께 오를 수밖에 없다. 가맹점에 공급하는 식용유 가격은 식용유 제조사의 제품 가격 변동을 반영해 공급 가격을 정한다. 프랜차이즈 업체와 가맹점 간에는 제품 공급 가격에 상한선을 정한 후 일부 본사가 부담하는 구조다. 때문에 식용유 가격 상승분으로 매출에 영향을 받은 본사 입장에서는 제품 공급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 결국 매장점주들의 지출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교촌치킨과 BBQ, BHC 등 프랜차이즈 빅3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식용유 가격 인상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교촌과 BHC, 제네시스BBQ 측은 “식용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는 있지만 아직 추가 인상 계획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름값 인상으로 인한 치킨 가격 도미노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악재 등에 따른 기름값이 종류별로 2배 이상 올랐다. 사실 식용유 가격은 재작년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추세다. 이런 점들이 반영돼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지난해 말 일제히 치킨 가격을 인상한 것”이라면서 향후 치킨 가격 추가 인상에 대해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에 기름을 납품하면서 식용유업체들로 적용된 가격 상승분을 모두 반영하지 않는다. 때문에 기름값 인상에 따른 본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물론 본사는 가맹점에 다각도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지만 지출 부담에 있어 가중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맹점주의 부담도 커지지만 작은 규모의 치킨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부담도 커진다. 프랜차이즈는 규모의 경제다 보니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납품을 받고 가맹점에 납품할 수도 있지만 소상공인들은 사정이 다를 수 있다"면서 "국제 시세가 2~3배 오르다 보니 식용유업체들의 인상도 납득이 되지만 현실은 소상공인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3만원 치킨 시대]③ 3년 째 오르는 식용유값…업소용 더 올랐다

글로벌 악재, 환경 변화 등 대두 시세 10년 만에 최고치
대두 수입업체들 "시세 상승으로 식용유값 인상 불가피"
치킨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소상인공 부담 더욱 가중

김명신 기자 승인 2022.04.13 12:09 | 최종 수정 2022.04.14 08:59 의견 0
(사진=연합뉴스)

“치킨 60~75마리를 튀기는 데 필요한 기름이 12리터 가량이고, 마리당 투입하는 식용유나 올리브유 가격까지 감안하면 한 마리를 튀기는 데 기름값으로 약 3000원이 든다.”

윤홍근 제네시스 BBQ 회장이 YTN 라디오를 통해 한 발언이다. ‘치킨값 3만원’을 언급한 배경에는 40% 넘게 차지하는 원재료비의 가격 상승이 꼽히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육계(닭고기)를 비롯한 파우더에 필요한 밀가루 가격의 인상, 그리고 무엇보다 국제정세를 반영한 기름값 폭등이 치킨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 수입 비중 큰 식용유, 대두 가격 10년 만에 최고가…업소용 2배↑

원재료비 중 수입 비중이 큰 식용유의 가격이 크게 올라 소상공인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곡물 파동으로 오름세를 이어오던 국제 식용유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규모 공급 차질로 이어지면서 지난 3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농촌경제원의 국제곡물 가격 전망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식용유의 원료인 대두는 2020년 톤(t)당 350달러에서 2022년 2월 584달러로 급등했으며, 특히 3월에는 620달러를 기록했다. 대두 가격이 t당 600달러를 넘긴 것은 10년 만이다.

대두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에서 판매 중인 식용유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해표 맑고 신선한 식용유(900㎖)가 전년 동월 대비 최대 35% 인상했으며 오뚜기 콩기름 100%(900㎖) 역시 최대 80% 인상됐다.

물론 가정용과 업소용 기름값 상승분은 다르게 적용된다. 하지만 일반음식점 등 업소에서 사용하는 18리터(ℓ) 식용유 가격 역시 치솟아 치킨업계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한 통(18ℓ)에 평균 2만2000원에 거래되던 업소용 식용유 가격이 현재 5만원을 넘었다. 롯데푸드 콩식용유는 지난해 2만7450원에서 5만430원으로 84% 인상됐다. CJ제일제당 백설 카놀라유 역시 3만8310원에서 6만3760원으로 66% 올랐다.

문제는 식용유 가격 추가 인상이다. 사조대림을 비롯한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등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 등 인상에 따른 것으로, 이달 중 4~10% 정도 인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 측 역시 “대두를 직접 수입해서 국내에서 식용유를 제조해 판매를 하는 만큼 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두 가격의 경우 최근 3년 간 오름세였다”면서 “업소용의 경우에는 거래처마다 가격 협상을 통해 결정하는 구조인데 시세 부분을 반영해왔다. 원가 부담이 큰 상황이라 올해 역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푸드 측 역시 “식용유는 가격 조정이 수시로 일어나는 품목으로, 원가 시세를 바로 반영해야 하는 구조다보니 한 달에 두 번 이상 조정이 되기도 하고 지난해의 경우 매달 가격 조정이 있기도 했다”면서 “현재 글로벌 상황이라든지 여러 인상 요인으로 인해 내릴 때 보다 오를 때가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들어 가격 인상 부분이 있지만 특수한 경우는 아니다”면서 “업소용의 경우, 이달 10% 가격 조정 있었고 급박하게 올라간 것은 맞지만 업계마다 상황이 비슷하다. 물론 시세에 따라 가격이 내려갈 수도 있고 안 좋으면 올라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 3년째 기름값 상승세…치킨업체·가맹점·소상공인 부담 가중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원재료비 중 식용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가격이 더 오르면 본사를 비롯해 가맹점 모두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식용유업체의 가격이 오르면 프렌차이즈 본사의 매입가도 함께 오를 수밖에 없다. 가맹점에 공급하는 식용유 가격은 식용유 제조사의 제품 가격 변동을 반영해 공급 가격을 정한다.

프랜차이즈 업체와 가맹점 간에는 제품 공급 가격에 상한선을 정한 후 일부 본사가 부담하는 구조다. 때문에 식용유 가격 상승분으로 매출에 영향을 받은 본사 입장에서는 제품 공급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 결국 매장점주들의 지출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교촌치킨과 BBQ, BHC 등 프랜차이즈 빅3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식용유 가격 인상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교촌과 BHC, 제네시스BBQ 측은 “식용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는 있지만 아직 추가 인상 계획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름값 인상으로 인한 치킨 가격 도미노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악재 등에 따른 기름값이 종류별로 2배 이상 올랐다. 사실 식용유 가격은 재작년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추세다. 이런 점들이 반영돼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지난해 말 일제히 치킨 가격을 인상한 것”이라면서 향후 치킨 가격 추가 인상에 대해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에 기름을 납품하면서 식용유업체들로 적용된 가격 상승분을 모두 반영하지 않는다. 때문에 기름값 인상에 따른 본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물론 본사는 가맹점에 다각도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지만 지출 부담에 있어 가중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맹점주의 부담도 커지지만 작은 규모의 치킨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부담도 커진다. 프랜차이즈는 규모의 경제다 보니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납품을 받고 가맹점에 납품할 수도 있지만 소상공인들은 사정이 다를 수 있다"면서 "국제 시세가 2~3배 오르다 보니 식용유업체들의 인상도 납득이 되지만 현실은 소상공인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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