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 초고압 변압기 (사진=현대일렉트릭)
현대중공업그룹 전기전자기기·에너지솔루션 계열사 현대일렉트릭이 2017년 출범 이후 월간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4월 한 달간 전력, 배전, 솔루션 사업 등에서 총 5000억원을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일렉트릭은 올 들어 4월 말까지 지난해 1분기 대비 88% 늘어난 총 1조3748억원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인 2조 933억원의 65%를 달성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투자 증가와 중동 시장의 수주 회복세, 현대일렉트릭의 선제적 투자 등으로 월간 최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미국과 중동에서만 2400억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에서는 넥스트에라에너지로부터 1600억원 규모의 변압기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넥스트에라에너지는 에너지 발전량 기준 신재생에너지 세계 1위 기업이다. 현대일렉트릭은 115kV~52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오는 2024년부터 미국 태양광 발전소에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중동에서는 지난해 4월과 비교해 433%가 늘어난 800억원의 수주 실적을 거뒀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기존 고객들의 초고압 전력기기 발주가 이어졌다. 유가 상승으로 투자 동력을 확보한 주변 중동 국가들로부터 발전 설비를 수주하기도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2022 연간 에너지 전망’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 강화 기조에 따라 올해 약 20G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가 미국 내 추가로 설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일렉트릭은 주력 상품인 변압기 시장 규모도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일렉트릭의 이번과 같은 호실적은 해외 법인 설립과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 등 선제적 투자가 원동력이 됐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중동 법인을 설립했다. 2020년에는 미국 애틀랜타에 판매 전담 법인을 신설했다. 또 2019년 미국 앨라배마에 위치한 변압기 공장의 생산 능력을 60% 이상 확대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뿐 아니라 신흥 시장에서도 친환경 발전 설비에 대한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앞선 기술력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