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관련 미국, 유럽연합(EU) 등 6개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이례적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미국 당국이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요구하고 있어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업계 관측이 나오면서 대한항공은 이에 대한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3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M&A 진행 과정을 상세히 기술한 내용의 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평소 M&A 관련 질문을 하면 이에 대한 내용을 쉽게 듣기 어려웠는데 이례적으로 진행상황 등 상세한 설명에 나선 것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미국 당국이 대한항공의 M&A 심사 절차를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어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본지의 관련 질의에 “이번 자료는 평소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M&A 관련 진행 상황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고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한 차원”이라며 심사당국의 M&A 반대 가능성에 대한 관측엔 선을 그었다. 이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해외기업결합 승인을 얻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각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조속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운영해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M&A 승인을 위한 비용은 올해 3월까지 약 350억원이 들었다. 대한항공은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 진행현황을 총괄할 ‘글로벌 로펌 3개사’, 각국 개별 국가 심사를 위한 ‘로컬 로펌 8개사’, 객관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한 ‘경제분석업체 3개사’, 협상전략수립과 정무적 접근을 위한 ‘국가별 전문 자문사 2개사’와 계약해 각국의 경쟁당국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미국·EU·영국·중국·일본·호주 등 6개 경쟁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까다로운 절차를 요구하고 있어 심사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대한항공은 미국 심사의 경우 최초 신고서 제출 한달 후 ‘세컨드 리퀘스트(Second Request)’ 규정에 따라 방대한 내용의 자료제출이 필요하다며 ‘자료 제출을 통한 승인’ 또는 ‘시정조치 계획 제출을 통한 승인’ 등 두 가지 중 하나만 하면 되지만 양 방향 모두 진행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EU·영국·호주 등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결합 전과 유사한 경쟁환경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외 항공사를 신규 항공사로 유치하기 위해 최고 경영진이 직접 해외 현지를 방문해 협력 관계가 없던 경쟁사들에게까지 신규 진입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M&A가 국가 관련 산업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회사 측은 “항공산업은 연관산업을 포함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3.4%(54조원)를 차지한다”면서 “연관 일자리만해도 84만개에 달하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양사의 통합 추진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과 일자리 보존을 위해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객·화물 스케줄을 다양화해 선택의 폭 확대와 비용 절감을 통한 운임의 합리화, 신규 취항지 증가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차질없어”…합병 반대설 진화 나선듯

“미·EU·영 등 6개국 심사 총력”
미, 방대한 자료 요구 등 심사 까다로워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5.23 11:52 | 최종 수정 2022.05.23 11:55 의견 0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관련 미국, 유럽연합(EU) 등 6개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이례적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미국 당국이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요구하고 있어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업계 관측이 나오면서 대한항공은 이에 대한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3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M&A 진행 과정을 상세히 기술한 내용의 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평소 M&A 관련 질문을 하면 이에 대한 내용을 쉽게 듣기 어려웠는데 이례적으로 진행상황 등 상세한 설명에 나선 것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미국 당국이 대한항공의 M&A 심사 절차를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어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본지의 관련 질의에 “이번 자료는 평소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M&A 관련 진행 상황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고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한 차원”이라며 심사당국의 M&A 반대 가능성에 대한 관측엔 선을 그었다.

이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해외기업결합 승인을 얻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각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조속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운영해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M&A 승인을 위한 비용은 올해 3월까지 약 350억원이 들었다. 대한항공은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 진행현황을 총괄할 ‘글로벌 로펌 3개사’, 각국 개별 국가 심사를 위한 ‘로컬 로펌 8개사’, 객관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한 ‘경제분석업체 3개사’, 협상전략수립과 정무적 접근을 위한 ‘국가별 전문 자문사 2개사’와 계약해 각국의 경쟁당국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미국·EU·영국·중국·일본·호주 등 6개 경쟁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까다로운 절차를 요구하고 있어 심사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대한항공은 미국 심사의 경우 최초 신고서 제출 한달 후 ‘세컨드 리퀘스트(Second Request)’ 규정에 따라 방대한 내용의 자료제출이 필요하다며 ‘자료 제출을 통한 승인’ 또는 ‘시정조치 계획 제출을 통한 승인’ 등 두 가지 중 하나만 하면 되지만 양 방향 모두 진행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EU·영국·호주 등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결합 전과 유사한 경쟁환경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외 항공사를 신규 항공사로 유치하기 위해 최고 경영진이 직접 해외 현지를 방문해 협력 관계가 없던 경쟁사들에게까지 신규 진입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M&A가 국가 관련 산업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회사 측은 “항공산업은 연관산업을 포함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3.4%(54조원)를 차지한다”면서 “연관 일자리만해도 84만개에 달하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양사의 통합 추진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과 일자리 보존을 위해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객·화물 스케줄을 다양화해 선택의 폭 확대와 비용 절감을 통한 운임의 합리화, 신규 취항지 증가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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