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신규 시설투자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시장 전문가들은 테슬라에 대한 납품 규모 확대 가능성을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 관점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14일 노우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해당 제품의 최종 고객사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테슬라에 2170 원통형 전지 납품 중이었고 현재까지 4680 원통형 전지에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양사간 파트너쉽은 강화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1위 EV기업 테슬라의 기술 눈높이를 충족시켜준 점을 추정, Cell 생산기업 중에서 기술적인 선도를 시현 중"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20년 4680 전지의 화두를 제시했던 테슬라는 소재(하이니켈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및 공정(건식전극과 Tabless) 혁신으로 제조 원가를 절감한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4680 원통형 전지에 구체적 spec은 미공개이나, 최종 고객사와의 공동 개발 중이던 점을 감안하면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는 게 노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 이차전지 산업 투자전략은 테슬라의 낙수효과"라며 "테슬라-LG에너지솔루션 공급체인에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공시의 최대 수혜는 Cell: LG에너지솔루션, 양극재: 엘앤에프, LG화학, CNT도전재: 나노신소재, 동박/실리콘 음극재: SKC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이번 투자계획 발표와 관련해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원통형 배터리에 7300억원을 투자해 13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4680/2170 배터리에 9GWh/4GWh를 투자하고 1GWh 당 금액은 각각 644억원, 375억원인데 라인당 비용차이는 신설과 증설라인에 따라 건설 및 유틸리티 비용 등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단기 실적조정이 아닌 성장하는 시장의 과실을 누가 많이 누릴 수 있는지 여부"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1위 전기차사를 고객사로 둔 글로벌 2위 셀메이커"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오창 2공장에 5800억원을 투자해 총 9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폼팩터(4680) 양산 설비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오창 1공장에도 1500억원을 투자해 4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2170) 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신·증설 생산라인은 내년 하반기에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