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광역시별 공급 물량(자료=더피알)
2분기 분양시장이 막바지에 온 가운데 수년간 이어진 대전시 아파트 공급 가뭄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일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대전시에는 아파트 3만289가구가 공급됐다. 이는 5대 광역시 중 가장 적은 물량이라는 게 부동산인포의 설명이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인구가 1만 3000명 가량 적은 광주광역시에 5만993가구가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약 42%인 2만704가구가 적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 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전시에는 5개 단지 3,947가구가 공급된 것에 그쳤다. 지난달에는 공급 자체가 전무했다. 국내외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인한 건축자재 및 인건비 상승에 표준 건축비가 인상될 때까지 분양을 연기하는 단지들이 늘어나는 추세로 향후 공급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전지역 공급가뭄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대전시의 공급가뭄이 장기화된 탓에 공급된 지 20년 넘은 아파트 비중도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대전시는 전체 아파트 35만7513가구 중 20년이 넘는 노후 아파트가 19만7500가구에 달해 노후화율이 약 55.2%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새롭게 분양하는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올해 여름 대전광역시에 주로 공급될 단지로는 이달 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동에 주거형 오피스텔 473실로 조성되는 '힐스테이트 유성'이 있다.
또 내달에는 SK에코플랜트가 대전광역시 중구 중촌동 일원에 총 808가구 규모의 ‘중촌 SK VIEW’를 선보인다.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도 공급을 대기 중이다. 한화건설은 내달 대전광역시 서구 정림동에 총 1349가구의 ‘한화 포레나 대전월평공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단지들의 분양에도 대전광역시에 공급 가뭄을 씻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전지역은 택지지구 개발이 거의 마무리 단계로 구시가지에서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난개발이 심해 정부주도의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주택 노후화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된 지역으로 신규 분양에 대한 대기수요가 상당한데 건축 원자재값이 상승 등의 여파로 공급가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