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가 발사된 21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종합관제실에서 연구원들이 발사 성공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국내 산학연 역량이 모두 집중된 첨단산업의 집결체다. 무엇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누리호 발사가 이뤄졌으나 그 저변에는 많은 민간기업들이 모여들며 우주산업의 민간시대를 활짝 열 것으로 보인다. 설계와 제작, 시험, 발사 등 모든 과정이 순수 국내 기술로 진행된 누리호 개발에는 국내 민간기업 300여곳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각자 특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엔진 제작부터 체계 조립, 발사대 건설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에 동참하며 누리호의 성공을 이끌었다. 천문학적 비용과 첨단 기술력이 필요한 우주 산업은 국내에선 그간 주로 정부가 주도해왔지만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민간 주도 우주산업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014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참여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총조립과 1단 추진제 탱크 개발을 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는 '누리호의 심장'으로 불리는 엔진 및 엔진부품인 터보펌프, 밸브류 제작과 함께 엔진 전체 조립까지 담당했다. 누리호에는 1단 75t(톤)급 액체엔진 4기, 2단 75t급 1기, 3단 7t급 1기 등 총 6개의 엔진이 탑재되는데 한화에어로가 이들 6기 엔진의 총 조립과 납품을 총괄했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납품한 75t급 액체로켓 엔진은 누리호를 우주로 쏘아 올리는 핵심 부품으로,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 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극한의 조건을 모두 견뎌 낼 수 있도록 제작됐다. 한화에어로는 2016년 3월 누리호 75톤급 엔진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5톤급 엔진 34기, 7톤급 엔진 12기 등 총 46기의 엔진을 제작했다. 누리호 3차 발사에 사용할 엔진까지도 이미 제작을 완료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45m 규모의 한국형발사체 발사대 건립을 총괄했고 현대로템은 연소시험과 유지 보수를 맡았다. 이밖에도 한국화이바, 덕산넵코엇, 단암시스템즈, 기가알에프, 스페이스솔루션, 두원중공업, 이앤이 등이 각각 역할을 분담해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을 이끌었다. 핵심부품 개발과 제작을 수행한 기업에서만 총 500여명의 인력이 누리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정부에 따르면 누리호 전체 사업비의 80% 규모인 약 1조5000억원이 참여 기업에 쓰였다. 2013년 나로호 프로젝트 당시 국내 산업체의 집행액이 1775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누리호 프로젝트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참여도가 대폭 확대됐다. 이번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업체들은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인정받은 기술력을 토대로 '블루오션'인 우주산업 분야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KAI는 올해 진행 예정인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에 주관기업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 내년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에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해 우주발사체 제작 및 발사서비스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발판으로 향후 2030년부터는 민간산업체 주도의 상용 우주발사체 제작 및 위성 발사서비스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도 누리호 후속 사업에 계속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발사 성공을 발판으로 2040년 1조1000억달러(132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우주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발사체 엔진, 위성체 제조, 고체부스터, 지상체 제작, 발사대 등을 중점 추진분야로 삼고 있다. 한화그룹은 그룹의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협의체 '스페이스 허브'를 지난해 설립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이 조직의 수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기업들 1300조 우주산업 경쟁에 본격 나서

장원주 기자 승인 2022.06.21 18:41 의견 0
누리호가 발사된 21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종합관제실에서 연구원들이 발사 성공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국내 산학연 역량이 모두 집중된 첨단산업의 집결체다. 무엇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누리호 발사가 이뤄졌으나 그 저변에는 많은 민간기업들이 모여들며 우주산업의 민간시대를 활짝 열 것으로 보인다.

설계와 제작, 시험, 발사 등 모든 과정이 순수 국내 기술로 진행된 누리호 개발에는 국내 민간기업 300여곳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각자 특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엔진 제작부터 체계 조립, 발사대 건설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에 동참하며 누리호의 성공을 이끌었다.

천문학적 비용과 첨단 기술력이 필요한 우주 산업은 국내에선 그간 주로 정부가 주도해왔지만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민간 주도 우주산업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014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참여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총조립과 1단 추진제 탱크 개발을 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는 '누리호의 심장'으로 불리는 엔진 및 엔진부품인 터보펌프, 밸브류 제작과 함께 엔진 전체 조립까지 담당했다.

누리호에는 1단 75t(톤)급 액체엔진 4기, 2단 75t급 1기, 3단 7t급 1기 등 총 6개의 엔진이 탑재되는데 한화에어로가 이들 6기 엔진의 총 조립과 납품을 총괄했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납품한 75t급 액체로켓 엔진은 누리호를 우주로 쏘아 올리는 핵심 부품으로,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 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극한의 조건을 모두 견뎌 낼 수 있도록 제작됐다.

한화에어로는 2016년 3월 누리호 75톤급 엔진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5톤급 엔진 34기, 7톤급 엔진 12기 등 총 46기의 엔진을 제작했다. 누리호 3차 발사에 사용할 엔진까지도 이미 제작을 완료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45m 규모의 한국형발사체 발사대 건립을 총괄했고 현대로템은 연소시험과 유지 보수를 맡았다. 이밖에도 한국화이바, 덕산넵코엇, 단암시스템즈, 기가알에프, 스페이스솔루션, 두원중공업, 이앤이 등이 각각 역할을 분담해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을 이끌었다.

핵심부품 개발과 제작을 수행한 기업에서만 총 500여명의 인력이 누리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정부에 따르면 누리호 전체 사업비의 80% 규모인 약 1조5000억원이 참여 기업에 쓰였다. 2013년 나로호 프로젝트 당시 국내 산업체의 집행액이 1775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누리호 프로젝트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참여도가 대폭 확대됐다.

이번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업체들은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인정받은 기술력을 토대로 '블루오션'인 우주산업 분야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KAI는 올해 진행 예정인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에 주관기업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 내년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에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해 우주발사체 제작 및 발사서비스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발판으로 향후 2030년부터는 민간산업체 주도의 상용 우주발사체 제작 및 위성 발사서비스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도 누리호 후속 사업에 계속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발사 성공을 발판으로 2040년 1조1000억달러(132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우주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발사체 엔진, 위성체 제조, 고체부스터, 지상체 제작, 발사대 등을 중점 추진분야로 삼고 있다.

한화그룹은 그룹의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협의체 '스페이스 허브'를 지난해 설립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이 조직의 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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