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돌아온 걸까. 코스피가 속락 구간을 지나면서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성격에 대해선 숏커버링 수요와 함께 장기 관점의 자금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 2차전지, 통신주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0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가 속락 구간을 지나면서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로 전환했다"며 "7월 누적으로 1.1조원 넘게 순매수 했다"고 밝혔다. 앞서 외국인은 올해 초부터 6월 말까지 코스피를 16.5조원 팔아치웠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상수로 자리 잡으며 침체 우려가 불거졌던 것이 외국인 매도의 주된 이유였다. 미국의 긴축 강도가 높아지면서 지속된 강 달러 압력도 매도의 배경이 됐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도 2009년 하반기 수준인 30% 초반으로 떨어진 상태다. 특히 달러인덱스 대비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주춤해지면서 외국인이 순환적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이익 전망 하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의 동력과 지속 기간을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유준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 수급 변화에 대해 "외국인 수급은 코스피가 장부가를 하회한 가운데 PBR 저점을 확인한 이후 순매수로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며 "2000년 이후 8번의 사례에서 PBR 저점을 확인하고 평균 4주 후에 순매수로 전환했었다. 이는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는 숏커버링이 일어나고 일부 주체의 저가 매수가 유입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현재도 이와 유사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외국계 자금의 성격도 장기투자 관점의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기금 성격이 강한 국가의 자금(싱가포르+산유국)은 주가 저점 또는 하락기에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성향이 있다"며 "지속된 주가 하락이 장기성 자금에 있어 국내 주식 비중확대 기회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코스피가 추세 전환의 동력을 얻으려면 미국계 자금의 추가 유입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미국계 자금은 외국인 자금 중 40%를 넘는 큰 손이다. 외국인의 선호 업종에 대해선 "상반기 매도세가 강했던 업종 수급이 유입되는 업종은 반도체, 화장품/의류, 유통, IT가전, 자동차 등이 있다"며 "수급 공백을 메우는 측면과 최근 반등 탄력과 실적을 고려하면 반도체, 자동차, IT가전 중 2차전지에 대한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방어주 컨셉으로는 상반기에 이어 7월에도 수급이 유입되는 통신 업종에도 관심도 유효하다는 전언이다.

외국인이 돌아온 걸까...“PBR 저점 확인 후 순매수 전환”

홍승훈 기자 승인 2022.07.20 09:20 | 최종 수정 2022.07.20 14:31 의견 0


외국인이 돌아온 걸까. 코스피가 속락 구간을 지나면서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성격에 대해선 숏커버링 수요와 함께 장기 관점의 자금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 2차전지, 통신주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0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가 속락 구간을 지나면서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로 전환했다"며 "7월 누적으로 1.1조원 넘게 순매수 했다"고 밝혔다.

앞서 외국인은 올해 초부터 6월 말까지 코스피를 16.5조원 팔아치웠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상수로 자리 잡으며 침체 우려가 불거졌던 것이 외국인 매도의 주된 이유였다. 미국의 긴축 강도가 높아지면서 지속된 강 달러 압력도 매도의 배경이 됐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도 2009년 하반기 수준인 30% 초반으로 떨어진 상태다.

특히 달러인덱스 대비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주춤해지면서 외국인이 순환적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이익 전망 하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의 동력과 지속 기간을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유준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 수급 변화에 대해 "외국인 수급은 코스피가 장부가를 하회한 가운데 PBR 저점을 확인한 이후 순매수로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며 "2000년 이후 8번의 사례에서 PBR 저점을 확인하고 평균 4주 후에 순매수로 전환했었다. 이는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는 숏커버링이 일어나고 일부 주체의 저가 매수가 유입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현재도 이와 유사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외국계 자금의 성격도 장기투자 관점의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기금 성격이 강한 국가의 자금(싱가포르+산유국)은 주가 저점 또는 하락기에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성향이 있다"며 "지속된 주가 하락이 장기성 자금에 있어 국내 주식 비중확대 기회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코스피가 추세 전환의 동력을 얻으려면 미국계 자금의 추가 유입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미국계 자금은 외국인 자금 중 40%를 넘는 큰 손이다.

외국인의 선호 업종에 대해선 "상반기 매도세가 강했던 업종 수급이 유입되는 업종은 반도체, 화장품/의류, 유통, IT가전, 자동차 등이 있다"며 "수급 공백을 메우는 측면과 최근 반등 탄력과 실적을 고려하면 반도체, 자동차, IT가전 중 2차전지에 대한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방어주 컨셉으로는 상반기에 이어 7월에도 수급이 유입되는 통신 업종에도 관심도 유효하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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