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경 (사진=삼성SDI) 국내 배터리 3사 중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삼성SDI가 유일하게 웃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전 분기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 삼성SDI, 매출·영업익 동반 상승…영업익 4000억 돌파 29일 삼성SDI는 올 2분기 매출 4조7408억원, 영업이익 429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2%, 45.3% 증가한 성과다. 삼상SDI는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어섰고다. 동시에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고부가 제품 위주의 판매가 실적을 긍정적으로 이끌었다. 삼성 SDI 관계자는 “고부가 제품 확대로 수익성을 제고한 전략이 주효했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는 신규 플랫폼 공급이 시작돼 매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도체 소재는 전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며 “편광필름은 차별화 제품을 위주로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주요 제품별로 보면, 중대형 전지 매출과 수익성이 전 분기 대비 향상했다. 자동차 전지는 젠5(Gen.5)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전력용 판매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고 원소재가 상승분이 판가에 반영돼 수익성이 높아졌다. 소형전지는 원형 전지 중심으로 매출·수익성이 증가했다. 원형전지는 전기차와 고출력 전동공구용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다만 파우치형 전지는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둔화와 하반기 신 제품 대기수요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하반기 전망은 고부가가치 제품과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진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차세대 플랫폼, 전고체 전지 등 미래 성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이 전기차 배터리 양산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 LG엔솔, 2분기 영업익 전년비 73% 하락…“연매출 상향 조정”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 5조706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7일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73% 대폭 줄었다. 이날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중국 코로나19로 인한 폐쇄조치와 글로벌 물류 대란, 철강제품 원가 상승분 판가 인상 적용 시점 차이로 수익성이 다소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 증대와 주요 원자재 가격의 판가 연동 계약 확대로 매출은 안정적으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중장기 전략도 공개했다.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5년 내 연 매출 3배 이상 성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연 매출 목표도 기존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주요 OEM(주문생산)과 북미 JV(합작법인) 확장, 원통형 전지 공급 확대와 신규 폼팩터(형태)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지속적인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 5년 내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고객들과 JV를 확대하고, 원통형은 기존 고객과 EV 스타트업 공급 물량을 늘려 시장 경쟁력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제품 포트폴리오는 파우치·원통형 듀얼 폼팩터 체제를 강화하고, 차세대 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파우치형은 프리미엄은 단입자 NCMA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적용을 통해 성능 우위를 지속하고, 보급형은 LFP·망간 리치 등 신규 소재를 적용해 솔루션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원통형은 신규 폼팩터(4680) 양산 기술을 조기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라며 “차세대 기술 개발은 리튬황전지, 전고체전지 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문(SK온) 2022년 2분기 실적표. 상단 초록색부분 영업손실 3266억원, 하단 매출 1조2880억원. (자료=SK이노베이션) ■ SK온, 영업손실 3266억원…전분기보다 손실 확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자회사 SK온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2880억원, 영업손실 3266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 1분기 대비 281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532억원 더 커졌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배터리 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일부 판매물량 감소에도 신규 공장 가동과 판매단가 상승 등으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면서 “다만 영업손익은 판매물량 감소와 유럽지역 동력비 증가 등으로 인해 적자폭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공장 가동으로 배터리 사업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하반기 미국 조지아 1공장, 헝가리 2공장 등 신규 공장의 수율 안정화와 중국 옌청 2공장 가동을 통한 외형 성장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적이 높고 낮음과 관계없이 배터리·소재 부문에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8조원 가까이 투자했다. 이를 포함해 향후 20조원을 배터리·소재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폐배터리재활용(BMR) 사업도 본격 추진해 2025년부터 상업 가동을 추진한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SK이노베이션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도 미래에너지와 관련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저탄소·무탄소 에너지와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K배터리 3사, 2분기 삼성SDI만 ‘방긋’…LG엔솔·SK온 ‘울상’

삼성SDI, 매출·영업익 모두 상승…“고부가제품 전략 주효”
LG엔솔, 영업익 대폭 하락…“연매출 상향” 자신감 내비쳐
SK온, 영업손실 3266억원 기록…“배터리부문 투자 지속”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7.29 11:47 의견 0
삼성SDI 전경 (사진=삼성SDI)

국내 배터리 3사 중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삼성SDI가 유일하게 웃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전 분기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 삼성SDI, 매출·영업익 동반 상승…영업익 4000억 돌파

29일 삼성SDI는 올 2분기 매출 4조7408억원, 영업이익 429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2%, 45.3% 증가한 성과다. 삼상SDI는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어섰고다. 동시에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고부가 제품 위주의 판매가 실적을 긍정적으로 이끌었다. 삼성 SDI 관계자는 “고부가 제품 확대로 수익성을 제고한 전략이 주효했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는 신규 플랫폼 공급이 시작돼 매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도체 소재는 전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며 “편광필름은 차별화 제품을 위주로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주요 제품별로 보면, 중대형 전지 매출과 수익성이 전 분기 대비 향상했다. 자동차 전지는 젠5(Gen.5)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전력용 판매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고 원소재가 상승분이 판가에 반영돼 수익성이 높아졌다.

소형전지는 원형 전지 중심으로 매출·수익성이 증가했다. 원형전지는 전기차와 고출력 전동공구용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다만 파우치형 전지는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둔화와 하반기 신 제품 대기수요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하반기 전망은 고부가가치 제품과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진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차세대 플랫폼, 전고체 전지 등 미래 성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이 전기차 배터리 양산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 LG엔솔, 2분기 영업익 전년비 73% 하락…“연매출 상향 조정”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 5조706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7일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73% 대폭 줄었다.

이날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중국 코로나19로 인한 폐쇄조치와 글로벌 물류 대란, 철강제품 원가 상승분 판가 인상 적용 시점 차이로 수익성이 다소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 증대와 주요 원자재 가격의 판가 연동 계약 확대로 매출은 안정적으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중장기 전략도 공개했다.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5년 내 연 매출 3배 이상 성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연 매출 목표도 기존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주요 OEM(주문생산)과 북미 JV(합작법인) 확장, 원통형 전지 공급 확대와 신규 폼팩터(형태)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지속적인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 5년 내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고객들과 JV를 확대하고, 원통형은 기존 고객과 EV 스타트업 공급 물량을 늘려 시장 경쟁력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제품 포트폴리오는 파우치·원통형 듀얼 폼팩터 체제를 강화하고, 차세대 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파우치형은 프리미엄은 단입자 NCMA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적용을 통해 성능 우위를 지속하고, 보급형은 LFP·망간 리치 등 신규 소재를 적용해 솔루션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원통형은 신규 폼팩터(4680) 양산 기술을 조기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라며 “차세대 기술 개발은 리튬황전지, 전고체전지 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문(SK온) 2022년 2분기 실적표. 상단 초록색부분 영업손실 3266억원, 하단 매출 1조2880억원. (자료=SK이노베이션)


■ SK온, 영업손실 3266억원…전분기보다 손실 확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자회사 SK온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2880억원, 영업손실 3266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 1분기 대비 281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532억원 더 커졌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배터리 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일부 판매물량 감소에도 신규 공장 가동과 판매단가 상승 등으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면서 “다만 영업손익은 판매물량 감소와 유럽지역 동력비 증가 등으로 인해 적자폭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공장 가동으로 배터리 사업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하반기 미국 조지아 1공장, 헝가리 2공장 등 신규 공장의 수율 안정화와 중국 옌청 2공장 가동을 통한 외형 성장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적이 높고 낮음과 관계없이 배터리·소재 부문에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8조원 가까이 투자했다. 이를 포함해 향후 20조원을 배터리·소재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폐배터리재활용(BMR) 사업도 본격 추진해 2025년부터 상업 가동을 추진한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SK이노베이션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도 미래에너지와 관련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저탄소·무탄소 에너지와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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